서울로 돌아가는 국자전부 주선생 탁 을 보내다[送國子典簿周先生 倬 還京]
【안】 주탁(周倬)은 을축년(1385) 10월에 시책사(諡冊使)로서 환경(還京)하였다.
하느님이 일덕(一德)1)을 돌보셔서 / 惟天眷一德
밝고 밝게 황실을 열어 놓았소 / 明明闢皇闈
열렬로서 유절에 집을 정하고 / 烈烈宅有截
찬란하다 큰 규모를 수립했다오 / 煌煌樹宏規
이러기에 성교가 멀리 미치어 / 所以聲敎被
중화와 만이를 가리지 않네 / 不分華與夷
주선생은 우상(虞庠)2)의 전부이시라 / 虞庠周先生
청아의 시3)를 처음 노래하더니 / 載詠菁莪詩
이에 미쳐 사절을 가지고 오니 / 及此持使節
빛나는 한관의 위의로구려 / 赫赫漢官儀
입만 열면 주옥이 떨어지고 / 咳唾落珠玉
돌아보면 빛이 나누나 / 顧眄生光輝
그 뉘 소방더러 누추하다 하나 / 誰謂小邦陋
거룩한 때를 만나고 말고 / 亦得遭盛時
영총은 시종이 한결같으니 / 寵錫正終始
온 나라가 은혜를 받았다네 / 擧國承恩私
나는 무엇 하는 사람이관대 / 顧予何爲者
군자의 알아줌을 입었는지 / 獲荷君子知
동성의 응답이라 감히 말하리 / 敢言應同聲
그저 나의 소회를 써 본 거라네 / 聊賦我所思
[주1]일덕(一德) : 순일(純一)한 덕을 일컫는다. 《서경(書經)》 함유일덕(咸有一德)에 “명두는 이를 열어 일덕을 항상 구하다.”[啓迪有命眷求一德]라고 했다.
[주2]우상(虞庠) : 《예기(禮記)》 왕제(王制)에 “주인(周人)은 국로(國老)를 동교(東膠)에서 기르고, 서로(庶老)를 우상(虞庠)에서 기르는데, 우상은 주(周)의 서교(西郊)에 있다.” 하였고, 그 주에 “우상도 역시 소학(小學)이다.” 하였다.
[주3]청아의 시 : 《시경(詩經)》 소아(小雅)에 청청자아편(菁菁者莪篇)이 있는데, 그 서(序)에 “인재를 육성함을 즐겁게 여기는 시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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