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조하는 행인 낙공을 보내다[送行人雒公還朝]
【안】 낙공(雒公)의 이름은 영(英)인데 을축년 10월에 시책사(諡冊使)로 환경(還京)하였다.
넓고 넓은 백옥경이라면 / 蕩蕩白玉京
멀고 먼 바다 물가일레 / 遙遙滄海湄
서로 떨어져 비록 막혔지만 / 相去雖云阻
풍운이 한 시대에 모시었다오 / 風雲際一時
오늘 밤은 무슨 밤이라서 / 今夕是何夕
경수(瓊樹) 같은 그대를 만나단 말인가 / 接君瓊樹枝
듣자니 천자는 성인이시라 / 得聞天子聖
황풍은 날로 맑고 평화롭다오 / 皇風日淸夷
그러기에 동방을 사랑하여 / 所以眷東顧
거룩한 은혜를 입히었구려 / 霈然覃恩私
황명의 선포 이제 겨우 끝나자 / 宣命甫已畢
수레를 돌려 선뜻 돌아가누나 / 駕言還其歸
손을 잡고 들에서 주저를 하며 / 執手野踟躕
그대와 이별을 차마 못하네 / 不忍與君違
그대가 떠나가면 길조차 머니 / 君違行且遠
내 마음 상하여 슬퍼만 지네 / 我心傷以悲
가시면 힘을 더하여 / 去去躬自勗
저 하늘에 높이 떠 날아 보소 / 霄漢高翔飛
위로 밝은 시대에 크게 쓰이고 / 上應明時需
아래로 긴 상사를 위로해 주오 / 下慰長相思
[주]경수(瓊樹) : 사람의 인격이 고결함을 비유한 말. 《진서(晋書)》 왕융전(王戎傳)에 “왕 연의 모습이 고매하여 마치 경수 요림(瑤林)과 같다[王衍神姿高徹如瑤林瓊樹].”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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