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사 상공을 보내다[送遼東使桑公]
【안】 상공(桑公)의 이름은 인(麟)인데, 신우(辛禑) 을축년(1385)에 원(元)나라 말기의 유민(流民)을 찾기 위해 왔다.
성조에서 방우를 중히 여기어 / 聖朝重方隅
요양에다 막부를 열어 놓았네 / 幕府開遼陽
주장은 진실로 영준이라면 / 主將信英俊
빈객도 재량이 많다더구면 / 賓客多才良
아름다운 인물이라 상공자 있어 / 有美桑公子
장년기에 강개한 생각 품었네 / 壯年懷慨慷
사절을 지니고 이 땅에 와서 / 復此持使節
먼 곳 사람 소망을 위로하더니 / 能慰遠人望
어찌하여 갑자기 돌아가는가 / 如何遽告歸
다만 내 마음을 슬프게 하네 / 祇令我心傷
우수수 나뭇잎은 떨어지고 / 蕭蕭木葉下
유유한 관산 길은 어찌나 긴지 / 悠悠關路長
서풍은 불어 불어 옷섶을 뚫고 / 西風吹征袂
차가운 해 술잔에 비치누나 / 寒日照離觴
이별에 다달아 다시 손을 잡고 / 臨分更握手
서로 잊지 말자 진중한 다짐 / 珍重莫相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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