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조하는 행인 단공을 보내다[送行人段公還朝]
【안】 단공(段公)의 이름은 우(祐)인데 을축년 가을에 조서사(詔書使)로 환경(還京)하였다.
가을바람 옥 같은 이슬에 불고 / 秋風吹玉露
은하수는 밤이라 빛이 있구나 / 河漢夜有光
행인(行人)이 묵던 곳을 출발하니 / 行人將發夕
길은 아득하게 멀고 또 머네 / 道路悠且長
사내 장부 원대한 뜻 지녔을진대 / 男兒志遠大
한 번 이별 무엇이 슬플까마는 / 一別何足傷
은혜를 너무 입어 감격에 벅차 / 感激承嘉惠
눈물이 옷자락을 적시네 / 涕淚霑衣裳
난새나 학마냥 우뚝한 모습이 / 昻昻鸞鶴姿
계목의 마당에 섞이오리까 / 肯處鷄鶩場
다만 두 날개가 없어서 / 恨無雙飛翼
창공을 함께 못 날아 한이라네 / 寥廓同翶翔
[주]행인(行人) : 조근(朝覲)ㆍ빙문(聘問)의 일을 관장하는 벼슬 이름. 《주례(周禮)》 주관(周官)에 대행인(大行人) 소관인(小官人)이 있는데, 추관(秋官)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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