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운하여 우시중 상락백 좌하에 올리다[次韻拜獻右侍中上洛伯座下]
【안】 상락백은 바로 김사형(金士衡)이다.
삼가 생각건대 김시중은 / 恭惟侍中公
기운이 화평하고 심담이 크네 / 氣和心膽雄
의를 떨쳐 큰 계책 결정을 짓고 / 奮義決大策
매처럼 날쌔게 군사를 총제하누나 / 鷹揚摠兵戎
하루아침 정승으로 제수가 되니 / 一朝膺大拜
예우가 어찌 그리 융숭한가 / 禮秩何其崇
소자는 숙계가 있었으니 / 小子忝夙契
멀찍이 저 두 분 존옹에게서 / 遠自兩尊翁
【안】 두 분 존옹은 정상서(鄭尙書) 운경(云敬)과 김밀직(金密直) 천(蕆)을 두고 이른 것이다.
다행하다 아름다운 모임을 만나 / 幸哉逢嘉會
나라 세운 공로에 참여했네 / 得與開國功
청운의 길에 오르고 / 攀附靑雲路
단봉의 대궐에 나아갔지요 / 追趨丹鳳宮
때때로 논의를 받들 적에는 / 時時奉論議
마치 황종 소리를 듣는 듯했소 / 有如聞黃鐘
진실로 알고 말고 강해의 양은 / 信知江海量
작은 행로와 같지 않다는 것을 / 不與行潦同
기대하노니 정조를 꼭 보전하여 / 所期保貞操
늘그막에 좋게 상종하면서 / 白首好過從
위로는 군친을 고이 모시고 / 上以奉君親
아래로는 촌심을 밝혀 주소서 / 下以明寸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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