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절을 받들고 환향하는 고장군을 보내다[送高將軍奉使還鄕]
술잔 멈추고 그대에게 묻노니 / 停盃問之子
훨훨 날아 어디로 가자는 건가 / 飄飄安所適
나그네 길 가을도 늦어 가는데 / 客路秋將晩
바람기는 어찌 이리 싸늘한가 / 風氣何凛冽
길 가는 건 꺼리지 않지만 / 行役非所憚
의복이 너무 엷지 않은가 / 無乃衣裳薄
바다 위에 삼신산이 분명 있는데 / 海上有神山
아득히 구름 연기 막히었다오 / 縹緲雲煙滿
아침 저녁 그립고 그리운 정은 / 戀戀朝暮情
어버이 귀밑머리 학과 같네 / 堂親鬢如鶴
벼슬살이 즐겁다 여기지 않소 / 宦遊非所樂
어버이 늙음만이 애석하다오 / 親老亦堪惜
그러기에 수레바퀴 손질을 하여 / 所以戒征輈
새벽녘에 성동을 떠나는 거네 / 凌晨發東郭
나라에선 먼 데 사람 소중히 여겨 / 國家重遠人
사신의 깃대마저 가지라 했소 / 仍將使者節
몸에는 비단옷 입고 / 身上著錦衣
술상 머리 채색 옷 춤을 추누나 / 尊前舞綵服
효도의 극진함도 충에 있으니 / 盡孝當在忠
가거들랑 오래오래 지체를 마오 / 去去毋滯跡
떠나는 그대에게 무얼 주느냐 / 何以贈君行
술 가득 부어 은근히 권하노라 / 殷勤勸深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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