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로가 고인사 주인의 명으로 제사 쌀을 보내왔으므로 이별에 임하여 시를 주다[信長老以古印社主命來惠白粲臨別贈詩]
산마을에 가을날이 저물었는데 / 山村秋日暮
가시문 두드리는 사람이 있네 / 有客扣柴荊
소매에선 편지를 꺼내어 주고 / 袖裏華牋出
바랑에선 정히 고른 하얀 양식을 / 囊中白粲精
벗님의 그 마음 은근도 하오 / 殷勤故人意
타관에 떠도는 이 사람에게 / 漂泊異鄕行
한 끼 밥에도 몸을 바친다는데 / 一飯身堪殺
천금으로 갚는대도 가볍고 말고 / 千金報亦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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