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157)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오언율시(五言律詩) /우연히 현생원 서재 벽상에 제하게 되어 당인의 운을 이용하다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04:12

우연히 현생원 서재 벽상에 제하게 되어 당인의 운을 이용하다[偶題玄生員書齋壁上用唐人韻]

 

그대 집은 정원이 매우 좋으니 / 君家庭院好

솔과 대는 스스로 숲을 이뤘네 / 松竹也成林

풍기는 근래에 달라졌지만 / 風氣向來別

산과 물은 저렇듯 높고 깊구나 / 溪山如許深

새벽 기운 혼연히 물과 같고 / 曉痕渾似水

어둔 빛은 쉽게도 그늘 생기네 / 暝色易生陰

본시부터 문을 닫은 사람이지만 / 自是閉關者

그래도 양보음(梁甫吟)을 노래하누나 / 猶歌梁甫吟

 

[주]양보음(梁甫吟) : 악부(樂府)의 서로 화답하는 가사(歌辭). 사람이 죽으면 양보산에 장사지냈기 때문에 만가(輓歌)를 말함. 《삼국지(三國志)》에 “제갈량이 양보음을 잘 불렀다.” 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