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밀직 가관 만사[挽尹密直 可觀 ]
【안】 공민왕 때에 윤가관(尹可觀)과 홍륜(洪倫) 등이 왕의 좌우를 시종하게 되자 왕이 익비(益妃)에게 간통하라 하므로 가관이 죽음을 무릅쓰고 굳이 항거하니 왕은 크게 노하여 몽둥이로 마구 때리고서 폐하여 서인(庶人)을 만들었다. 그 후, 경상도부원수(副元帥)가 되어 왜구(倭寇)를 막기 위하여 선졸(船卒)을 배치하고 둔전(屯田)을 개척하여 유애(遺愛)가 많았다. 공의 시(詩)에 이른바, ‘백일은 단심을 비추었다[皓日照丹心].’와 ‘남주에 은혜와 사랑이 깊었다[南州惠愛深].’는 대개 이를 가리킨 것이다.
방년에 대궐을 숙직할 적에 / 芳年直紫禁
백일이 단심을 비추었다오 / 皓日照丹心
고부에선 추기를 긴밀히 했고 / 古府樞機密
남주에선 은혜와 사랑 깊었답니다 / 南州惠愛深
태산이 무너져라 우러를 곳 어디더냐 / 山頹安所仰
하늘 이치 멀고멀어 알기 어렵네 / 天遠固難諶
옥수가 묻히는 걸 차마 보겠나 / 忍看埋玉樹
괴로운 눈물은 옷깃을 적시누나 / 苦淚倍霑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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