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에서 김약재와 함께 안렴사 하공 윤 ㆍ목사 설공 장수 을 보고 짓다 정사 [原城同金若齋見按廉使河公 崙 牧使偰公 長壽 賦之 丁巳 ] 우왕 3년
【안】 원성(原城)은 지금의 원주임.
이별한 지 삼 년이라 이제 만나니 / 別離三載始相逢
지난 일 유유하다 꿈속과 같네 / 往事悠悠似夢中
훼예 시비 쌓인 속에 몸은 아직 살아 있고 / 毁譽是非身尙在
비환 출처 다르건만 도는 도로 같다네 / 悲歡出處道還同
【안】 공이 이때 원성(原城)회진(會津) 적소에서 돌아왔음. 후인의 평에 ‘이 두 글귀는 사의(詞意)가 융혼(融渾)하여 씹을수록 남은 맛이 있음과 동시에 옛 소인(騷人)들이 천적(遷謫) 중에 쓴 산고(酸苦)한 상언(常言)을 씻어 버렸다.’ 하였음.
풍진이 쉬질 않아 서생은 병들었고 / 風塵未息書生病
세월이 물 흐르듯 지사는 궁할 밖에 / 歲月如流志士窮
어찌 차마 술상머리 이 가락을 노래하리 / 忍向尊前歌此曲
내일 아침 서로 갈려 서로 또 동으로 / 明朝分手又西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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