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211)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율시/우연히 짓다[偶題]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12:13

우연히 짓다[偶題]

 

낙오된 신세지만 마음은 남았는데 / 零落唯餘方寸心

연래에 근심 걱정 또 서로 찾아드네 / 年來憂患又相尋

겨울 추위 으시으시 바람 서리 하 괴롭고 / 冬寒冽冽風霜苦

따슨 봄 어둑어둑 안개 깊이 끼었어라 / 春暖昏昏瘴霧深

산에선 시랑이 성내어 으렁대고 / 山上豺狼長怒吼

바다에선 도적이 넘보고 침노하네 / 海中寇賊便凌侵

돌아가잔 생각조차 도리어 한가한 일 / 思歸却是閒中事

하룻밤 편안한 잠값 따지면 만금일세 / 一夜安眠直萬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