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변루에 차운하다[次安邊樓韻]
【안】 안변(安邊)가학루(駕鶴樓)에 이시중(李侍中) 자송(子松)의 제시(題詩)가 있다. 그래서 공의 시에 ‘상상등림(上相登臨)’이란 말이 있었던 것이다. 갑자년(1384) 여름 공이 함주(咸州)에 부임할 때임.
어느날 상상(上相L영의정)님이 가학루를 올랐던가 / 上相登臨駕鶴樓
벽상에 걸린 시구 눈이 문득 밝아지네 / 眼明詩句壁間留
강산이 좋다 한들 내 땅이 아니어니 / 江山信美非吾土
세월도 무정해라 물을 좇아 흐르누나 / 歲月無情逐水流
성신을 바라보니 북극이 한결 높고 / 遙望星辰高北極
멀리 노닌 안마는 지난 가을 기억되네 / 遠遊鞍馬記前秋
만 리라 이 한 몸 행역에 지쳤으니 / 一身萬里倦行役
난간에 기대어서 잠시나마 쉬어 가네 / 徙倚欄干得暫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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