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 도사ㆍ경력 도사 두 선생에게 올리다 갑자 가을 [上遼東都司經歷都事兩先生 甲子秋 ]
【안】 경력 도사(經歷都事) 역시 성이 왕씨(王氏)인데 이름은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음.
맑고 맑은 가을 물에 붉은 연꽃 비치어라 / 澄澄秋水映紅蓮
맑은 옥과 따슨 봄은 막객의 어진이들 / 玉潔陽和幕客賢
장막 속에 누웠어라 이길 승산이 많고 / 高臥帳中多勝算
달 아래 노래해라 지은 시편이 있네 / 閒吟月下有詩篇
모자를 떨어뜨린 맹사마(孟司馬)의 풍류라면 / 風流落帽孟司馬
누각에 높이 오른 왕중선(王仲宣)의 강개로세 / 慷慨登樓王仲宣
소생더러 아무데도 쓸모없다 말을 마소 / 莫道小生無所用
그대 따라 연연산(燕然山)에 공을 새기고 지고 / 從君直欲勒燕然
[주1]맹사마(孟司馬) : 맹가(孟嘉)를 말함. 진(晉)나라 사람. 참군 사마(參軍司馬)로서 9월 9일에 용산(龍山)에 노닐면서 모자를 떨어뜨린 고사(故事)가 있음.
[주2]왕중선(王仲宣) : 동한(東漢) 사람 왕찬(王粲)의 자. 일찍이 등루부(登樓賦)를 지은 일이 있음.
[주3]연연산(燕然山) : 산 이름. 후한(後漢)의 두헌(竇憲)이 선우(單于)를 추격하여 무너뜨리고서 연연산(燕然山)에 올라 공을 돌에 새기고 돌아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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