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221)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율시/이밀직 창로 의 만사[挽李密直 彰路]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18:10

이밀직 창로 의 만사[挽李密直 彰路 ]

 

일찍이 익재(益齋)에게 학업을 받았었고 / 憶曾受業益齋門

독립(獨立)의 당시에도 명성이 있었어라 / 獨立當時亦有聞

선을 쌓은 집안이라 경사가 잠재하고 / 積善盡知餘慶在

노성은 멀리 갔지만 전형은 남았지요 / 老成雖遠典刑存

금준이라 좋은 술 봄이 노상 가득하고 / 金尊美酒春長滿

바둑돌 바둑판에 날이 또 저물더니 / 玉子紋楸日又曛

【안】 뒷사람의 평에. “밀직이 반드시 바둑과 술을 즐겼을 것이다.” 하였음.

선장로(仙掌露)를 못 가진 게 가장 한스러운 일 / 最恨難將仙掌露

한 잔이면 문원의 소갈병을 구할 텐데 / 一杯救得病文園

 

【안】 뒷사람의 평에, “사마상여(司馬相如)가 문원령(文園令)이 되어 소갈병이 있었으니 이밀직도 반드시 그 병이 있었던 것 같다.” 하였음

 

[주1]익재(益齋) : 고려 학자 이제현(李齊賢)의 호.

[주2]독립(獨立) : 어버이 모심을 말함. 《논어(論語)》 양화(陽貨)에 “다른 날 또 홀로 서 계시거늘……[他日又獨立]”에서 나온 말임.

[주3]선장로(仙掌露) : 금경(金莖)의 승로반(承露盤). 한무제(漢武帝)가 세운 것인데, 이를 선인장(仙人掌)이라 칭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