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관청에서[鐵原東軒]
【안】 정축년(1397) 12월 공이 동북면 도순무사(都巡撫使)가 되어 공주(孔州)로 부임할 때임.
지금 창원에 와서 공주를 설명하니 / 今到昌原說孔州
【안】 창원은 철원의 별칭이고, 공주는 경원(慶源)의 구호임.
산천이 멀어지니 시름 절로 생기누나 / 山川遼遠使人愁
백 년이라 신세는 둥둥 뜬 꿈이라면 / 百年身世浮如夢
한 조각 가슴 속은 차가운 가을 같네 / 一片襟懷冷似秋
나라가 깨어지니 운연도 참담하고 / 國破雲煙猶慘慘
성이 비니 세월은 스스로 유유하군 / 城空歲月自悠悠
왕사로 인연하여 바삐바삐 떠나가니 / 爲緣王事怱怱去
직을 떠난 다른 날 다시 만나 놀아보세 / 投紱他時會再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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