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224)정도전 삼봉집 제2권 / 칠언율시/광주 절제루 현판의 운에 차하다[光州節制樓板上次韻]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18:12

광주 절제루 현판의 운에 차하다[光州節制樓板上次韻]

 

【안】 임신년(1392) 봄에 공이 광주로 귀양갔을 때임.

 

사군이 이곳에 와 잠깐 동안 머물면서 / 使君來此暫遲留

남방이라 수십 주에 사랑을 남기었네 / 遺愛南方數十州

사조(謝眺)의 높은 노래 산세가 아름답고 / 謝眺高吟山色好

유양((庾亮))의 밝은 흥취 월파가 흐르누나 / 庾公淸興月波流

서울은 아스라이 흰 구름 북쪽인데 / 京都縹緲白雲北

성곽은 우뚝하다 푸른 바닷가로세 / 城郭岧嶢蒼海頭

적객이 오르니 생각이 한없다오 / 謫客登臨無限意

유량한 젓대 소리 저 누에서 들려오네 / 篴聲寥亮起危樓

 

[주1]사조(謝眺) : 남제(南齊) 사람. 자는 현휘(玄暉)임. 시인(詩人). 특히 오언시(五言詩)에 능했음.

[주2]유양(庾亮) : 진(晋)나라 사람. 자는 원규(元規). 풍골이 준수하고 흥취가 높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