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한 짐승이 달아나다[窮獸奔]
경신년(1380) 가을에 우리 태조는 왜적(倭賊)을 지리산(智異山)에서 만나 싸워 크게 깨뜨리니 왜적은 이로부터 감히 육지에 올라 소란을 부리지 못하여 백성들이 편안하였음.
궁지에 빠진 짐승 험한 속으로 달아나니 / 有窮者獸奔于嶮墟
우리 군사 덮치자 좌우로 무너졌네 / 我師覆之左右離披
죽이고 사로잡고 달아나고 숨고 하여 / 或殱或獲或走或匿
죽은 놈은 가루 되고 산 놈은 혼 날렸오 / 死者粉糜生者褫魄
하루 아침 다 못 가서 활짝 열려 청명하이 / 不崇一朝廓以淸明
개가 부르고 돌아오니 동쪽 백성 편안하도다 / 奏凱以還東民以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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