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232)정도전 삼봉집 제2권 /악장(樂章) /문덕곡 서도 함께 씀.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3. 18:22

문덕곡 서도 함께 씀. 계유 7월 이하 같음. [文德曲 幷序癸酉七月下同 ]

 

전하(殿下)께서 처음 즉위하시자 경륜(經綸)을 세우고 기강(紀綱)을 베풀어 백성과 더불어 정법을 혁신하여 칭송할 만한 것이 많았다. 그 큰 것만을 들어서 언로(言路)를 열고, 공신(功臣)을 안보하고, 경계(經界)를 바로잡고, 예악(禮樂)을 제정한 데 대한 노래를 지었다. 그 사(詞)는 다음과 같다.

 

대궐이 우람하여 구중으로 깊으니 / 法宮有儼深九重

하루에도 만기라 무더기로 쌓이누나 / 一日萬機紛其叢

임금님은 민정을 통해야 하는 거라 / 君王要得民情通

언로를 활짝 열어 사총(四聰)을 달하셨네 / 大開言路達四聰

언로가 열렸어라, 신의 소견으로는 / 開言路臣所見

우리 임금 성덕이 순임금과 같으시네 / 我后之德與舜同

성인이 천명 받아 나는 용을 타시니 / 聖人受命乘飛龍

뭇 선비 앞다투어 구름처럼 따르도다 / 多士競起如雲從

꾀 맞추고 힘을 바쳐 그 공을 이뤘으니 / 恊謀効力成厥功

산하로써 맹세하여 시종을 안보하네 / 誓以山河保始終

공신을 안보해라, 신의 소견으로는 / 保功臣臣所見

우리 임금 성덕이 무궁에 드리우리 / 我后之德垂無窮

경계 무너져 오래도록 수리 못해 / 經界毁矣久未修

강자는 겸병하고 약자는 빼앗겼네 / 强幷弱削相炰烋

우리 임금 바로잡아 주의 보전 기하시니 / 我后正之期甫周

곡식은 가득차고 백성은 안식하네 / 倉廩充富民息休

경계를 바로잡아라, 신의 소견으로는 / 正經界臣所見

임금다와 즐겁게 천추를 누리시리다 / 烝哉樂豈享千秋

정치하는 요령은 예악에 있다 마라 / 爲政之要在禮樂

안방에서 비롯하여 온 나라에 달하도다 / 近自閨門達邦國

우리 임금 법칙을 제정하여 남기시니 / 我后定之垂典則

질서가 바로잡혀 평화롭고 즐겁구려 / 秩然以序和以懌

예악을 제정해라, 신의 소견으로는 / 定禮樂臣所見

공 이루고 다스려져 무극과 짝하리라 / 功成治定配無極

 

[주]사총(四聰) : 사방의 소리를 듣는다는 뜻으로 간(諫)하는 길을 여는 것. 《書經 舜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