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씨곡(納氏曲)
계축년(1373) 봄에 납흡(納哈 나하추. 고려 말 봉천 지방에 있던 원나라의 유신. )이 우리 동북변을 침략하였는데, 우리 태조(太祖)가 날랜 군사로 쳐서 쫓아버렸음.
납씨가 웅강함을 스스로 믿어 / 納氏恃雄强
우리 동북 변방을 침략하였네 / 入寇東北方
방종과 교만으로 힘자랑 하니 / 縱傲夸以力
서슬이 하 날래어 당하지 못할레라 / 鋒銳不可當
【안】 구본(舊本)에는 예(銳)자 아래 나(羅)자가 있었는데 잘못된 것이라 지금 없애어 바로잡았음.
우리 임금 배나 더 용기하시와 / 我后倍勇奇
몸을 떨쳐 적의 심장 바로 대질러 / 挺身衝心胷
한 번 쏘아 부장을 넘어뜨리고 / 一射斃偏裨
두 번 쏘아 괴수 놈 명중하였소 / 再射及魁戎
상처를 싸매고 치료할 틈도 없이 / 裹瘡不暇救
도망가는 적을 쫓아 성화처럼 달리셨네 / 追奔星火馳
원숭이 소리도 진정 두렵거니와 / 猿聲固可畏
학의 울음도 역시 의심스러워 / 鶴唳亦可疑
탁월하여 당할 자 뉘도 없으니 / 卓矣莫敢當
동북방은 씻은 듯 근심 없었네 / 東北永無虞
이 한 걸음에 큰 공 이루어져서 / 功成在此擧
천만 년을 길이길이 남으리이다 / 垂之千萬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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