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297)정도전 삼봉집 제4권 /찬(贊) / 조 정승 준의 진영찬[趙政丞浚眞賛]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4. 07:58

조 정승 준의 진영찬[趙政丞浚眞賛]

 

오오 우리 임금께서 / 於惟我后

중신을 두시었네 / 迺有重臣

중신은 그 누구인가 / 重臣伊誰

조공이 가장 어질다네 / 趙公惟賢

뜻이 경세 제민과 / 志存經濟

세상 어려움 구하는 데 있었네 / 拯世之屯

손으로 태양을 붙들고 / 手扶日轂

중천에 오르니 / 昇于中天

공은 왕실에 있고 / 功在王室

덕택은 생민에게 입혀졌네 / 澤被生民

비록 옛날 명상이라 해도 / 雖古名相

이보다 앞서지는 못하리라 / 莫能或先

공의 마음과 / 惟公之心

공의 화상은 / 惟公之眞

나라와 더불어 같이 아름다워 / 與國匹休

천만 년을 가리로다 / 於千萬年

 

 

 

또[又]

그를 멀리서 바라보매 / 其望之也

높다란 산악이요 / 巖然嶽峙

시퍼런 연못이더니 / 澄然淵渟

그를 가까이 가서 보매 / 其卽之也

온연한 옥빛이며 / 溫然玉潤

따스한 봄볕일세 / 藹然春陽

그 누가 그렸는가 / 孰其狀之

단청이 환하게 빛나네 / 炳煥丹靑

공은 높아 개국 공신 / 功高開國

벼슬은 정승의 우두머리 / 位冠端揆

그 임금을 섬김에는 / 其事君也

절조가 확고하여 / 堅確之節

편하거나 험하거나 다르지 않았으며 / 夷險不貳

그 백성을 사랑함에는 / 其愛民也

생육하려는 마음이 / 生育之心

그 시정에 가득하였네 / 霈乎厥施

악한 것은 병처럼 보고 / 見惡如病

착한 것은 주린 것처럼 즐겨했네 / 嗜善如飢

스스로 처하기를 바르게 하니 / 自處以正

남들이 차마 속이지를 못하였네 / 人不忍欺

내가 칭찬하는 것이 아첨이 아니며 / 我讃非侫

많은 선비들의 의범이라네 / 多士是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