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363)정도전 삼봉집 제8권/ 부록(附錄) /삼봉에게 올리는 시[上三峯詩] 서문도 있음.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6. 07:16

삼봉에게 올리는 시[上三峯詩] 서문도 있음.

 

권근(權近)

 

생각하옵건대, 우리 전하(殿下)께서는 천명(天命)을 받고 개국하여 도읍을 한양(漢陽)에 정하고 을해년( 1395, 태조4) 10월 을미일에 친히 태실(太室)에 제사지내고 군신들의 조회를 받은 다음 국내에 대사령(大赦令)을 내렸다. 그리고 1일이 되는 정유일에 상이 정전(正殿)에 납시어 문하 좌정승(門下左政丞) 신(臣) 조준(趙浚)과 우정승(右政丞)신 김사형(金士衡)과 판삼사사(判三司事) 신 정도전 등에게 내구마 각각 1필씩을 주고, 그 아래로 여러 집사(執事)들에게까지도 등급에 따라 벼슬을 주고, 여러 신하들을 위하여 대궐 안에서 잔치를 차려주니, 군신들은 만수무강(萬壽無疆)을 축수하고 모두 천세(千歲)를 소리쳐 부르며, 악부(樂部)에서는 문덕(文德)과 무공(武功)의 곡조를 아뢰었다. 상은 대단히 유쾌하여 판삼사사에게 이르기를, ‘이 곡조를 들을 때마다 너의 공을 칭찬한다.’ 하고 즉시 띠고 있던 오서대(烏犀帶)를 풀어 주었다. 아! 명왕(明王)과 양상(良相)이 서로 만나서 정치가 안정되고 대공(大功)을 이룩했으며, 대례(大禮)를 마치고 경사스러운 상급을 실시했으니, 아! 아름답도다. 참으로 천재(千載)에 한번 보는 기회로 흠탄(歆歎)을 금할 수 없다. 그리하여 삼가 장구(長句)사운시(四韻詩) 1편(篇)을 지어서 올린다.

성군의 개국은 천년을 내려갈 것이네 / 聖君開國應千齡

좌명 공신도 참으로 간세의 영웅이로세 / 佐命勳臣間世英

사실에 제사하여 효경심을 나타내는데 / 四室祀嚴彰孝敬

구공을 노래하여 문명 시대를 상징하네 / 九功歌奏象文明

내구에서 내린 말은 성은이 두텁고 / 廐分駿馬承殊錫

풀어 주는 오서대는 더욱 영광스러워라 / 帶賜通犀荷異榮

다행도 하다 이런 행사를 보다니 / 何幸小生觀盛美

시를 쓰는 기쁨 어쩔 줄 모르겠네 / 裁詩陳賀不勝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