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397)정도전 삼봉집 제12권/경제문감 별집 하/의논(議論/인군은 속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낮추어 아래에 있는 어진 이에게 순응하여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6. 08:21

인군은 속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낮추어 아래에 있는 어진 이에게 순응하여 따르는 것이다[人君能虛中自損以順從在下之賢]

 

손괘(損卦)의 육오(六五) 효사에, ‘혹시 도움받을 만한 일이 있으면 여럿이 돕는지라 귀협(龜筴)도……’ 하였다.

육오(六五)가 손(損)의 시기에 중정(中正)과 유순(柔順)으로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그 속을 비워 구이(九二)의 강양(剛陽)에 순응하는 것이니, 이는 인군이 능히 속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낮추어 아래에 있는 어진 이에게 순응하여 따르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할 수 있다면 천하에 누가 자신을 낮추고 스스로를 다하여 유익하게 하여 주지 않겠는가? 혹 유익하게 하여 주는 일이 있다면 여럿이[十朋] 도와 줄 것이다.

 

人君能虛中自損。以順從在下之賢。

損六五。或益之十朋之龜。六五於損時。以中順居尊位。虛其中以應乎二之剛陽。是人君能虛中自損。以順從在下之賢也。能如是則天下孰不損己自盡以益之。或有益之之事則十朋助之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