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군이 지성스럽게 몸을 낮추고 중정한 도리로 천하에 구하면 어진 사람이 불우하지는 않을 것이다[人君至誠降屈 以中正之道求天下而賢未有不遇者也]
구괘(姤卦)의 구오(九五) 효사에, ‘기(杞)로써 외[瓜]를 감싼 것이니, 아름다움을 머금으면 하늘에서 떨어짐이 있으리라.’ 하였다.
구오(九五)가 존귀한 인군의 자리에 있으면서 아래로 어진 인재를 구하여 지극히 높은 이로써 지극히 낮은 이를 구하는 것이, 마치 기엽(杞葉)으로 외를 감싼 것과 같아, 스스로 낮추기를 이와 같이 하고, 또한 그 안에 중정(中正)한 덕이 있어 충실하고 문채가 아름다우니, 인군이 이와 같이 한다면 구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할 일이 없는 것이다.
비록 자신을 낮추어 어진 이를 구한다손 치더라도, 만일 그의 덕이 바르지 못하면 어진 이가 좋게 여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반드시 아름다운 문채를 함축하고 안에 지극한 정성이 쌓이게 되면 하늘로부터 떨어지게 되는 것이니, 오히려 ‘하늘로부터 내린다.’고 말한 것은, 반드시 얻게 됨을 말한 것이다.
예부터 인군이 지성스럽게 낮추고 중정(中正)한 도리로써 천하의 어진 이를 구하여 만나지 못한 이가 있지 않으니, 고종(高宗)이 꿈속에 감동된 것과 문왕(文王)이 낚시질하는 데에서 만나게 된 것이 모두 이런 도리로 된 것이다.
人君至誠降屈。以中正之道。求天下。而賢未有不遇者也。
姤九五。以杞包瓜。含章。有隕自天。九五尊居君位。而下求賢才。以至高而求至下。猶以杞葉而包瓜。能自降屈如此。又其內蘊中正之德。充實章美。人君如是。則無有不遇所求者也。雖有屈己求賢。若其德不正。賢者不屑也。故必含蓄章美。內積至誠。則有隕自天矣。猶云自天而降。言必得之也。自古人君。至誠降屈。以中正之道。求天下。而賢未有不遇者也。高宗感於夢寐。文王遇於漁釣。皆由是道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