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전(耤田)
농사는 만사의 근본이고, 적(耤 임금이 손수 경전하는 것)은 권농의 근본이다. 종묘(宗廟)의 제사에 쓰는 서직(黍稷)과 군국의 재용이 모두 농사에서 나오는 것이며, 민생이 이로써 풍성하게 되고 풍속이 이로써 순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농사는 만사의 근본이라고 하는 것이다.
인군이 적전(耤田)을 몸소 갈아 농사를 솔선 수범하면 하민들이 모두,
“인군과 같이 존귀한 사람이 농사를 숭상하여 몸소 밭을 갈거늘, 하물며 하민들의 천한 몸으로서 어찌 가만히 앉아서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이겠는가?”
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모두 전답으로 나아가게 되고 농사가 진흥하게 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적전은 권농의 근본이라고 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적전을 설치하여 영(令)ㆍ승(丞)으로 이를 관장하게 하였다. 적전의 경작과 제사의 방법에 대하여는 신이 자세히 편에 적어서 전하의 곡식을 중히 여기는 뜻을 보여주는 바이다.
耤田
農者。萬事之本也。耤者。勸農之本也。蓋宗廟之粢盛。軍國之財用。皆出於農。而民生以之而番庶。風俗以之而淳厚。故曰農者。萬事之本也。人君親耕耤田。以先於農。而下民皆曰。且以人君之尊。尙且身爲之耕。況以下民之賤。安坐而不耕。其可乎哉。於是。人人皆赴南畝而農事興矣。故曰耤者。勸農之本也。國家置耤田令丞。以掌耤耕祭祀之法。臣悉著之于篇。以見殿下重穀之意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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