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文廟)
온 천하가 다같이 제사를 지내는 것은 오직 문묘뿐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안으로는 국도(國都)로부터 밖으로는 주군에 이르기까지 모두 묘학(廟學 묘(廟) 안에 있는 학교)을 세워서 매년 봄 2월과 가을 8월의 첫번째 정일(丁日)에 예로써 제사를 지낸다. 성교(聖敎)가 천하에 있는 것은 마치 해와 달이 하늘에 운행하는 것과 같다. 여러 군왕이 이것으로써 규범을 삼고, 만세에 이것으로써 사표를 삼는 것이다.
대개 언어로써 형용할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인성(人性)의 고유한 것에 뿌리를 박고, 인심의 공통성이 근거하고 있다. 이것은 어찌 신의 말을 기다릴 필요가 있겠는가? 전하는 문묘 제사에 필요한 제물을 넉넉하게 하고 제기를 정결하게 하여 스승을 존중하는 뜻을 극진하게 하였으니, 이를 적어 둔다.
文廟
天下之通祀。惟文廟爲是。國家內自國都。外至州郡。皆建廟學。當春秋二仲上丁之日。祀之以禮載。惟聖敎之在天下。如日月之行乎天。百王以之爲儀範。萬世以之爲師表。蓋有不可以言語形容者。而其根於人性之固有。而人心之所同然者。亦豈待臣之言哉。惟殿下豐其餼饎。潔其器皿。以致尊師重道之意。則可得而書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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