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향(燕享)
인군과 신하는 엄숙하고 공경함을 주로 삼는다. 그러나 한결같이 엄숙하고 공경하기만 하면 자연히 서로 사이가 멀어지고 정이 서로 통하지 않게 된다. 그런 까닭에 선왕은 연향의 예를 만들어서, 친할 경우에는 빈주(賓主 빈객과 주인)라 부르고, 존경할 경우에는 제부(諸父)ㆍ제구(諸舅)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연향을 열 때에는 음식을 풍부하게 차리고 은근한 태도로 가르침을 희망하였다. 《주시》(周詩 《시경》의 별칭)에,
“종과 북을 설치하고 하루 아침에 연회를 베풀어 대접한다.”
하였고, 또,
“사람들이 나를 어여삐 여기어 나에게 대도(大道)를 보여준다.”
라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한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예빈시(禮賓寺)를 설치하여 연향을 관장하게 하였는데, 그 술잔을 올리는 횟수의 빈도와, 안주를 풍부하게 차리고 적게 차리는 데 있어서는 일정한 제도가 있으니, 지금 모두 적는다.
燕享
君臣以嚴敬爲主。一於嚴敬。則勢相懸絶。情不相通。先王。於是制燕享之禮。親之曰賓主。尊之曰諸父諸舅。豐其飮食。致其慇懃。而望其敎誨焉。周詩曰。鐘鼓旣設。一朝享之。又曰。人之好我。示我周行。此之謂也。國家置禮賓寺。以掌燕享。其酌獻之疏數。殽羞之豐儉。皆有定制。今悉著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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