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480)정도전 삼봉집 제14권 조선경국전 하(朝鮮經國典 下) /헌전(憲典) /제사(祭祀)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28. 05:32

제사(祭祀)

 

나라의 큰 일 중에서 제사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종묘와 사직을 받들어서 신명을 교감시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안으로는 성경(誠敬)을 지니고 밖으로는 의문(儀文)을 갖춘 다음에야 신명을 감격시킬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한 가지 일이라도 혹시 소홀함이 있게 된다면 성(誠)이 없게 되고 성이 없으면 물(物)이 없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근본에 보답하고 조상을 추모하는 도리가 거의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 절문을 근엄하게 하여 공경하고 엄숙함을 다하고, 그 방금(防禁)을 엄하게 하여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살필 것이니, 이것은 불성실한 일을 징계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므로 제사는 형벌과 같은 유가 아니지만 부득불 서로 도움을 얻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제사의 예에 관한 것을 이미 예전(禮典)에서 기재하고, 그에 관한 율령(律令)을 또 헌전(憲典)에서 기재하는 것이다.

 

 

祭祀

國之大事。惟祀爲重。所以奉宗社而交神明也。必內存誠敬。外備儀文。然後可以感格於神明。苟一事之或慢。則不誠無物而報本追遠之道幾乎息矣。故謹其節文以致其恭肅。嚴其防禁以察其非違。所以懲不恪也。是則祭之與刑。雖非其類。而不得不相須以有成。此祭祀之禮旣載於禮典。而其律令又載於憲典者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