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軍政)
옛날 당ㆍ우(唐虞) 시대에는 고요(皐陶)가 사사(士師)가 되어 병(兵)ㆍ형(刑)의 직책을 총괄하였고, 성주(成周)에 이르러서는 병ㆍ형이 나뉘어 하관(夏官 정관(政官)을 가리킴)과 추관(秋官 형관(刑官)을 가리킴)이 되었다. 그러나 그 운용에 있어서는 역시 서로 관련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
대저 전쟁이란 것은 위험한 일이며 죽는 곳이다. 인정이란 누구나 죽음을 싫어하고 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을 치고 적과 대치하게 될 때에는 반드시 엄한 형벌을 먼저 세워서 겁을 먹고 후퇴하는 것을 위압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은 겁을 먹으면 죽는다는 것을 알고, 반드시 용기를 내어 살려는 뜻에서 앞을 다투어 시석(矢石)을 무릅쓰고 전진할 것이다.
만약 명령을 어기고 정돈하지 않으며 기약을 어기고 군율을 잃는다면 그것은 모두 군사를 복멸시키고야 말 것이니, 경계하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중한 형벌을 써서 여러 군사의 마음을 통일시킨 다음이라야 군정이 거행되고 무공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호령을 밝히어 난폭함을 막아야 한다. 군정편(軍政篇)을 짓는다.
軍政
昔在唐虞。皐陶爲士。以總兵刑之任。逮至成周。分爲夏秋兩官。然其用亦有不得不相須者焉。夫戰。危事也。死所也。人情孰不惡死而欲生。故當臨陣而對敵也。必先立嚴刑。以威怯退。然後人知怯死。必欲勇生。爭冒矢石而不辭矣。若夫違命不整。違期失律。皆足以覆軍而喪師。不可以不戒也。故必用重典。以一衆心。而後軍政可擧而武功成矣。故明號令。戢暴亂。作軍政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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