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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부동산 소유자 / 최근 서울 대형 개발 사업

이름없는풀뿌리 2019. 7. 20. 09:02

교도소 군부대 방송국 떠나자…"서울에 이런 땅이!"

  • 한상혁 기자 입력 : 2019.07.16 06:27   

2014년 4월 서울 구로구 고척동 옛 영등포교도소에서 열린 '굿바이! 영등포교도소' 행사에서 시민들이 교도소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조선DB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전철 1호선 개봉역 인근 공터. 1949년부터 2011년까지 영등포교도소가 있던 곳이다. 대표적인 기피시설인 만큼 지역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결국 2016년 국토교통부가 이곳을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단지로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작년 11월에 기공식도 했다. 2022년 6월까지 최고 45층 5개동에 총 2200가구의 아파트와 복합행정타운으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미 건물이 빽빽한 도심에는 아파트 지을 빈땅이 거의 없다. 더구나 서울에서는 그동안 주택 공급의 주요한 통로였던 재건축·재개발마저 온갖 규제에 묶여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기관이나 방송국 등이 이전한 부지에서 복합 개발이 잇따라 진행돼 주택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개발 효과 큰 이전 부지…아파트 인기도 ‘상한가’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전철 1호선 독산역 인근에 들어선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4300여 가구에 달한다. 인근에서 보기 드문 신규 대단지 아파트인데다 상가와 호텔, 마트, 초등학교 등 각종 생활기반시설도 함께 개발돼 인기가 높다. ‘롯데캐슬 골드파크 3차’(2018년 9월 입주)는 올 6월 기준 7억7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분양가 대비 최고 2억원쯤 웃돈이 붙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육군 도하부대 부지를 개발해 지은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 /조선DB

독산동에서 이런 대규모 개발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곳이 옛 육군 도하부대 이전으로 생긴 부지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2013년 군부대가 이전하고 난 뒤 롯데건설이 땅을 사들였다.

작년 5월 경기도 수원시 대유평지구에서 선보인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아파트는 1663가구 모집에 1만 9384명이 몰리며 평균 11.66대의 1의 경쟁률로 전 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대유평지구는 KT&G가 연초제조창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2003년 시설을 옮긴 뒤 비어있었다. 지하철 1호선 화서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상업시설과 녹지가 가까워 입지 여건이 우수하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이전 부지는 도심지나 업무지구를 끼고 있는 노른자 땅이 많아 대체로 사업성이 좋다”며 “주변 지역 주민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부지도 넓어 개발 파급 효과가 크다”고 했다.

■ 정보사·상봉터미널·MBC 부지 잇달아 개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옛 정보사 부지. 국내 대표 디벨로퍼 엠디엠이 친환경 업무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엠디엠 제공

국내 대형 디벨로퍼인 엠디엠그룹이 1조원에 산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옛 정보사령부 땅도 군부대 이전 부지 개발 사례다. 정보사 부지는 축구장 13개에 맞먹는(부지면적 9만 1597㎡) 규모로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54만㎡ 넓이의 서리풀공원에 둘러싸여 있다. 엠디엠그룹은 이곳에 2023년까지 2조30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실리콘밸리를 넘볼 수 있는 친환경 업무복합단지를 세울 계획이다.

서울시 중랑구 상봉터미널 일대를 재개발하는 복합 개발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1985년 운영을 시작한 상봉터미널은 강원도 중심으로 30여개 노선을 운영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시외버스 터미널이었다. 하지만 이용객이 계속 줄면서 2013년부터 초고층 복합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터미널 일대 2만 8526㎡에 지하 8층~지상 49층 규모 주상복합 3개 동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여의도 옛 MBC 부지를 개발해 짓는 '브라이튼 여의도' 조감도. /신영컨소시엄 제공

서울 여의도에서는 IFC·파크원 등 랜드마크 건물과 이웃한 옛 MBC사옥 부지 복합 개발이 주목받고 있다. MBC는 2014년 마포구 상암동으로 이전하면서 1982년부터 32년간 사용했던 여의도동 31일대 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우수한 교통 여건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노른자 땅이어서 디벨로퍼들이 군침을 흘렸다. 2017년 6월 MBC부지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여의도MBC부지복합개발PFV와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개발 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곳에는 지하 6층~지상 최고 49층 4개동 규모의 랜드마크 복합단지 ‘브라이튼 여의도’가 들어선다. 전용면적 84~136㎡ 아파트 454가구와 전용면적 29~59㎡ 오피스텔 849실, 사무실·상업시설 등으로 이뤄진다. 시공은 GS건설이 맡았다. 이달 중 오피스텔 849실이 먼저 분양할 예정으로, 2023년 상반기 준공 예정이다.


다시 꿈틀대는 용산재개발… 국제업무지구·민족공원 호재 즐비
잠재성 높은 재개발구역 긴급점검
  • 권동훈 기자 승인 2019.07.19 10:38

 

정비창전면 1구역, 35층 주상복합·업무용건물 신축
신용산역북측1구역, 뉴욕 센트럴파크 형태로 조성 
신용산역북측2구역, 지난 4월 정비구역 지정고시

[하우징헤럴드=권동훈기자] 서울에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이라 일컬어지는 용산이 어수선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재개발 사업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국제업무지구와 민족공원 조성 및 경부선 철도 지하화 계획이 용산재개발 전체 구역을 관통하는 호재로 작용함에 따라 모든 지구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한창이다.

정비창전면 제1구역은 국제업무지구와의 인접성으로 인해 개발효과를 톡톡히 볼 전망이다. 신용산역북측 제1구역은 민족공원과 더불어 남산까지 더블전망권을 누릴 수 있고, 신용산역북측 제2구역은 대형쇼핑몰과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생활편의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발전 잠재성 가장 높은 '정비창전면 제1구역'

정비창전면 제1구역은 국제업무지구 남동쪽에 있는 지역으로서 용산재개발 지구 중 제일 낙후된 곳으로 평가받지만 용산재개발의 중심 지역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다. 특히 한강과 민족공원 및 국제업무지구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트리플 뷰’를 갖출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추진위원회는 여기에 준주거지역 400% 및 상업지역 810%의 용적률을 적용해 주상복합·업무용 빌딩을 조성하고, 우수디자인을 적용해 건물 높이를 120m까지 상승시켜 사업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비창전면 제1구역이 여타 용산 재개발구역에 비해 최고의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국제업무지구와의 근접성이다. 국제업무지구는 당초 높이 621m 규모의 ‘트리플원’랜드마크 빌딩을 필두로 세계의 저명한 건축가들의 설계에 따라 초고층 건물이 계획될 만큼 잠재력이 컸다. 비록 해당 계획은 2013년 자금난으로 인해 실행되지 못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곳이다.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우리 구역이 다른 지구보다 개발이 더뎠다”면서도 “그럼에도 여전히 땅값이 최고가를 달리는 이유는 향후 기대되는 수익성이 여타 개발지에 비해 가장 높기 때문이다”며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비창전면 제1구역은 한강로3가 40-461번지 일대 7만1천901㎡의 면적에 지하 4층~지상 35층 규모의 주상복합·업무용건물을 신축할 계획으로, 2017년 12월 정비계획안 심의를 통과하고 지난해 4월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받은 후 같은 해 8월에 추진위원회 승인을 얻었다. 

▲민족공원과 남산을 한 눈에 담는 '신용산역북측 제1구역'

용산민족공원은 주한미군이 2017년 평택으로 이전함에 따라 공터로 남은 부지를 국가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사업지다. 특히 이곳에는 단순히 공원만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주한미국대사관과 서울시교육청 이전 및 각종 박물관과 문화시설을 유치하는 계획이 포함돼 미국 뉴욕이 대표 관광지인 센트럴파크를 연상케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산역북측 제1구역은 민족공원과 가장 인접한 데다 남산까지 조망권이 확보돼 더블전망권은 물론이고 문화시설의 개발 영향을 한껏 누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신용산역북측 제1구역은 사업부지가 작은 데 비해 대주주가 토지의 상당한 면적인 32%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주주의 사옥 건물과 주거시설 간 건물 위치를 설정하는 데 이견이 생겨 당초 정비계획안을 변경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이우승 조합장은 “금성출판사는 우리 구역의 대주주로서 재개발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대주주의 입장과 조합의 입장을 조율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해결만 잘 된다면 업무지구 활성화로 인해 그만큼의 사업성이 추가로 확보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산역북측 제1구역은 한강로2가 2-116번지 일대 1만4천057㎡의 면적을 대상으로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판매시설 및 업무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 구역은 2015년 7월에 정비구역 지정고시를 받고 2017년 7월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또한, 올 6월 초에 정비계획변경안을 접수했으며, 7월 중으로 결과를 살펴 올해 말에 건축심의를 통과한다는 계획이다.


▲'신용산역북측 제2구역' 아이파크몰 및 전자상가와의 인접성 뛰어나

신용산역북측 제2구역은 용산역 및 신용산역은 물론이고 아이파크몰 및 전자상가와 도보거리 10분 내의 위치에 있어 생활편의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구체적으로 신용산역북측 제2구역은 2-1획지와 2-2획지로 나뉜다. 일반상업지역인 2-1획지는 용적률을 기존 905%에서 945%로 높이고 지상 33층 규모의 업무복합 건물에 분양 202가구 및 임대 26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준주거지역인 2-2획지는 용적률을 기존 379%에서 400%로 높이고 지상 21층 주거복합 건물을 올려 분양 112가구를 구상하고 있다. 

신용산역북측 제2구역은 인근 전자상가가 재생사업을 통해 새롭게 정비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전자상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발표하고, 이곳에 4차 산업 혁명을 주도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메이커스 플랫폼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2020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해 오래된 건물을 정비하고 건물 간 구름다리 연결 등의 기반을 구성할 계획이다. 

신용산역북측 제2구역 조운갑 조합장은 “우리는 사업에 반대하는 분이 단 한 분도 없어 진행 속도가 빠르다”며 “시공자 선정에서 시간이 조금 지체됐으나 여전히 건설사의 관심이 높아 큰 문제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용산역세권 개발, 추진 의지 강하지만···곳곳이 ‘난관’



메리츠 컨소시엄, 서울역북부 역세권 개발 우선협상자 탈락···결과에 불복하는 소송 예고
용산 마스터플랜 핵심 ‘철도창 부지’ 토양 정화 용역 나서···발주 방식·적정공사비 관련 업계 지적 이어져
19일 업계 등에 따르면  ‘강북판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북부 역세권 개발 사업은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일어난 논란이 소송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역북부 역세권 개발 사업 예정지 전경 / 사진=길해성 기자 

서울시가 강한 추진 의지를 보여 기대감을 모았던 서울·용산역세권 개발이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강북판 코엑스’로 불리는 서울역북부 역세권 개발 사업은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소송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용산 마스터플랜’ 역시 핵심 지역인 철도창 부지의 토양 정화 용역을 놓고 발주 방식과 적정공사비 문제가 불거져 향후 사업 진행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메리츠 컨소시엄, 금융위 사전 승인 받지 않아 우선협상자 제외돼

19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역북부 역세권 개발은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 5만여 ㎡를 업무·숙박·상업·문화시설 등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이곳을 ‘제2의 코엑스’로 개발해 강북의 마이스(MICE)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코레일은 지난 9일 우선협상자로 ‘한화종합화학 컨소시엄을 최종 결정했다. 한화 컨소시엄과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고 이르면 하반기에 착공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코레일의 계획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메리츠종합금융 컨소시엄이 코레일의 결정에 불복하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당초 메리츠 컨소시엄은 최고 입찰가인 9000억원을 써내며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점쳐졌다. 하지만 코레일은 우선협상자 선정 당일 “메리츠 컨소시엄이 선정 요건을 만족하지 못해 선정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메리츠 컨소시엄은 ‘금융산업의 구조 개선에 관합 법률’(금산법)을 위반했다. 금산법상 사업 주관사가 금융회사일 경우 비금융회사에 의결권이 있는 주식 20% 이상을 출자하려면 금융위원회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메리츠종금(35%)은 계열사인 메리츠화재(10%)와 함께 메리츠 컨소시엄에 45%를 출자했다. 하지만 메리츠 측은 코레일이 요구한 날짜까지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았다. 코레일이 메리츠 컨소시엄을 우선협상자에서 제외시킨 이유다.

이에 메리츠 컨소시엄은 코레일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 구조와 업무 범위 등을 임의로 가정해서 금융위에 사전 승인을 요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공모지침서에는 우선협상자가 지정된 후 3개월 이내에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게 돼 있다. 메리츠 측은 일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SPC를 설립하면서 회사별로 출자 지분을 조정해 금산법 위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률 검토 시 논란을 예상하지 못한 메리츠 컨소시엄의 잘못이 크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메리츠 컨소시엄이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역북부 역세권 개발 사업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내닫는 분위기다.

◇업계, ‘철도창 부지’ 토양 정화 적정공사비 등 각종 문제 지적

서울역북북 역세권 개발과 궤를 같이하는 ‘용산 마스터플랜’ 역시 본격적으로 착수하기도 전에 벌써 삐걱거리는 모습이다. 용산 마스터플랜은 용산역 일대를 포함해 한강변, 서울역에 이르는 349만㎡ 부지를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초대형 개발 계획이다. 서울역과 용산역을 연결하는 경부선을 지하화하고, 코레일 철도정비창 부지 일대에 용산 국제교류업무지구 등을 조성한다는 게 사업의 주요 골자다.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용산 마스터플랜에서 포함된 사업 중 최근 잡음이 흘러나오는 곳은 과거 용산 국제업무지구로 추진됐던 철도창 부지(37만 9946㎡)다. 코레일이 철도정비창 부지를 민간사업자와의 법정다툼 끝에 돌려받으면서 개발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코레일은 지난해 6월 과거 용산역세권 개발 시행사였던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식회사(PFV)를 상대로 낸 소유권 이전등기 말소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최종 승소한 바 있다. 용산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해당 부지는 국제교류업무지구로 개발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개발에 앞서 철도창 부지에 대한 토양 정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는 현재 절반가량이 납·니켈 등 발암물질과 중금속, 기름 등으로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 또 전체 면적 중 80% 규모의 땅속에 15t 덤프 트럭 2만5000대 분량(37만여㎥)의 폐콘크리트·폐침목·고철 같은 온갖 산업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코레일은 1667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용산역세권 개발부지 오염 토양 및 지하수 정화 용역’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레일의 용역 계획은 발주 방식과 적정공사비 문제를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여 있다. 용역이 기본설계를 거치지 않고 설계와 토양 정화를 동시에 진행하는 적격 방식으로 추진돼 시공비와 자재비 등 배정 예산이 부적정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해당 용역은 토양 정화가 전체의 56.9%(948억원)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토목공사 37.4%, 지하수 정화 3.2%, 엔지니어링 2.5% 등이다.

특히 매립폐기물 처리 단가를 산정할 때 정부의 고시 단가를 적용하는데 시장 단가의 절반에도 못 미쳐 낙찰자에게 적자를 떠넘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나지 않아 업체를 구하지 못하면 사업은 그만큼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구한다고 하더라도 업체가 손해를 보면서 용역을 진행해야 하는데, 주어진 공기에 맞춰 품질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1조 알짜땅' 유엔사부지, 조성 심의 본격화

최종수정 2019.07.15 15:17 기사입력 2019.07.15 15:17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2-34 일대 유엔사 부지 전경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2-34 일대 유엔사 부지 전경 /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 한복판 '금싸라기 땅'인 용산 유엔사부지의 조성 작업이 본격화된다. 2017년 일레븐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1조원이 넘는 가격에 매입한 부지로 현재 아파트 426가구와 오피스텔 1053실, 호텔·사무실 1개동 등이 계획된 상태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날 오후 용산구 이태원동 22-34 일대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에 대한 첫 교통영향평가를 진행한다.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는 사업계획승인을 최종 통과하기 위한 사전 심의 작업으로 개발에 따른 주변부의 교통·환경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이다. 


유엔사부지는 용산공원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이자 한남뉴타운과 맞닿은 서울 도심내 마지막 알짜배기 땅이다. 부지 규모만 5만1762㎡로 공원과 녹지, 도로 등 무상 공급면적을 제외해도 4만4935㎡에 달한다. 


이런 탓에 땅 주인을 찾는 과정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일레븐건설은 2017년 7월 LH와 유엔사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유엔사부지 입찰에서 일레븐건설은 최고가를 제시했다. LH는 유엔사부지 공급예정가격을 주거 4225억원, 상업 3504억원 등 총 8030억원으로 설정했는데, 일레븐건설은 무려 1조552억원을 써냈다.


일레븐건설은 유엔사부지에 지하 7층~지상 20층 아파트 5개동 426가구와 오피스텔 2개동 1053실, 호텔·사무실 1개동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땅값을 포함해 총 사업비만 2조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으로 내부적으로는 연말께 착공, 2022년말 준공이 목표다.


유엔사부지의 경우 자체 사업 부지만 4만㎡가 넘어 이날 시작되는 교통영향평가와 이어질 환경영향평가는 보완 과정을 거치며 수차례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나 롯데그룹의 제2롯데월드 역시 재심의를 반복했다. 이번 교통영향평가나 환경영향평가와는 별도로 건축위원회 심의는 이미 서울시에 접수된 상태다.


변수는 토지정화 작업이다. 전체 부지의 절반이 넘는 곳에 유해 기름성분 등이 검출된 탓으로 현재 LH가 용산구청의 명령에 따라 해당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레븐건설이 토지를 사들였지만 대지 조성을 끝낸 뒤 넘기기로 해 이 작업은 LH가 맡고 있다. 향후 이 결과가 환경영향평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토지정화작업이 끝난 시점에 맞춰 관련 행정 절차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업성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더라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을 넘어야하는데 토지를 비싸게 산 탓에 분양가를 낮추기가 쉽지 않아서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사업지 자체만으로는 분양 등의 수익이 기대되지만 고도 제한 등의 규제도 정비안을 짜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주거상품의 설계안에 따라 사업 방향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용산 유엔사 부지, 일레븐건설이 품었다

이정선 입력 2017.06.27.


낙찰가 1조552억원..최고급 주거타운 건설

[ 이정선 기자 ]

부동산 개발업체 일레븐건설이 서울 한복판의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용산구 이태원동의 유엔사 부지를 품에 안았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일레븐건설을 유엔사 부지 낙찰업체로 결정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일레븐건설은 매각 예정가(8031억원)의 131%인 1조552억원을 써내 경쟁업체를 따돌렸다. 이날 입찰에는 건설사, 시행사 등 6개 업체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유엔사 부지의 총면적은 4만4935㎡다. 용적률 600%, 건폐율 60%를 적용받는다. 전용면적 85㎡ 초과 공동주택을 최대 780가구 지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또 오피스,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호텔 등 기타 시설도 30% 이상 설치해야 한다.

일레븐건설은 2000년대 들어 경기 용인시 수지, 성복동 등에서 아파트를 많이 공급한 개발업체다. 2008년 현대건설이 시공한 성복 힐스테이트 1~3차(총 2157가구), GS건설이 지은 성복자이 1·2차(총 1502가구) 등이 일레븐건설이 수행한 대표적 개발 사업이다.

유엔사 부지는 용산민족공원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 한남뉴타운과도 가까워 입지 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레븐건설은 유엔사 부지에 최고급 수준의 주거타운을 건설할 계획이다. 이 회사 김종식 상무는 “용산지역 개발 방향에 걸맞은 고급형 주거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엔사 부지 낙찰가가 1조원을 넘어섬에 따라 이곳에 들어설 아파트 분양가는 3.3㎡(평)당 4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곳과 멀지 않은 용산구 한강로3가 63의 70(용산국제빌딩 4구역)에서 효성이 이달 말 분양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분양가는 3.3㎡당 3600만원에 책정될 예정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낙찰가격이 높아 3.3㎡당 4000만원 이하 분양가로는 개발업체가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며 “설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더 높은 분양가도 책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레븐건설은 다음달 3일까지 낙찰금액의 10%(입찰보증금 포함)를 계약보증금으로 납부하고 LH와 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김동섭 LH 미군사업기지본부 사업기획부 부장은 “유엔사 부지는 사업지구 전체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매수인이 상세한 계획안을 수립해 LH에 제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0.03.05 | 시사저널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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