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옥상정원㉘ 낙엽4 –
비바람 몰아쳐도 따땃이 베푼 사랑
찬 기침 한마디에 길었던 정(情) 잊어
미움이 머리 끝 까지 차오른 노여움
배달9216/개천5917/단기4352/서기2019/11/1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낙엽 가는 곳2
(1)
우리는 잊고 있었는데
화려한 가을 낙엽 길바닥에 떨어져 내리면
온 세상이 이렇게 잎사귀들로 덮여있었음을
그제야 비로소 깨닫게 된다.
(2)
따스한 봄볕의 사랑만을 받을 땐 몰랐겠지.
비가 오든, 바람 불든 뜨거운 사랑을 받기만 하다가는
점 점 그 무조건의 사랑도 사위어 가고
찬바람 불어올 즈음
생각지도 못한 이별이 다가옴을 예감하고
미움 받힌 노여움으로 가득 차
증오하다가 결국엔 말라 비틀어져 내리는 것 같다.
(3)
발아래 나뒹굴어진 증오는
어느새 눈 속에 파묻혀지고
증오는 애증을 낳고
애증은 미운 정을 낳고
미운 정은 고운 정을 낳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 다시 손잡고 가겠지.
배달9216/개천5917/단기4352/서기2019/11/11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1) 노여움의 단풍
2) 일새다래
3) 철쭉
4) 아로니아
5) 미니라일락
6) 포천구절초
7) 귤
8) 비타민나무
9) 해국
10) 술취한 옥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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