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나비나물 –
날개에
魂을 싣고
훨 훨
날아다니며
갈 곳 못 갈 곳 차례로 가고난 후
볼 것 못 볼 것 차례로 보고난 후
할 짓 못 할 짓 차례로 저지르고
아래에
납죽 엎드려
반성하는 중이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나비나물(1)
20/09/19 성밖길
숲 그늘 아래
납죽 엎드려 기어다니며
나비 같은 두 쪽 잎을 가지고
나비 같은 자주색 꽃을 숨긴 녀석을 만나다.
(2)
흡사 나비의 날개에 魂을 싣고 있는 모습.
세상을 돌아다니며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갈 수 밖에 없었고
보아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볼 수 밖에 없었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인생길,
더는 날지 못하고
숲의 그늘 아래에서
그러한 生의 과정을 반성하는 것으로 보였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두 개의 잎이 마주나기하여 나비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나비나물”이라 함.
나비나물(Two-leaf vetch)
쌍떡잎식물강 장미목 콩과에 속하는 속씨식물. 학명은 ‘Vicia unijuga’이다.
턱잎과 꽃의 모양이 나비와 같다고 해서 ‘나비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식용 가능한 어린순은 무척 연하고 풍미가 좋아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크기는 약 50cm~1m이다. 땅속에는 단단한 뿌리줄기가 있다.
줄기는 네모지고 딱딱하며 뭉쳐서 곧추선다.
잎은 어긋나며 서로 마주보는 1쌍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이다.
턱잎은 2장이 마주보며 달리는데 그 모습이 나비가 날개를 편 것과 비슷하다. 꽃 역시
나비처럼 생겼으며 연한 보라색으로 잎겨드랑이에 총상꽃차례로 무리 지어 달린다.
꽃은 6~8월에 핀다. 원산지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고, 주로 낮은 산이나 들에서 서식한다.
해를 좋아하여 양지바른 땅에서 특히 잘 자라나, 환경에 예민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재배가 용이하다. 다만 산성토양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봄에 어린순을 캐서 나물로 쓰고, 국에 넣어 먹기도 한다.
뿌리와 잎은 약재로 쓸 수 있는데, 기운이 없을 때 보충해주는 효과가 있고
중국에서는 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도 쓰고 있다. 식물은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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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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