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량나물(20/12/24,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 T.S Nam)
이름없는풀뿌리2020. 12. 25. 13:33
요즈음 – 활량나물 –
잘
놀
줄 알아야
일도 잘한다 하여
갈 곳 못 갈 곳 차례로 가고난 후
볼 것 못 볼 것 차례로 보고난 후
할 짓 못 할 짓 차례로 저지르고
閑良의
지난 세월을
반성하는 중이지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한량(閑良) : 보통 일정한 직업 없이 돈 잘 쓰고 풍류를 즐기며 협기 있고 호걸스럽게 노니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항상 동일한 의미로 쓰이지 않고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조선 초기에는
관직을 가졌던 자로서 향촌에 거주하는 유력계층을 의미했고, 조선 중기 이후에는 벼슬을 못하고
직역(職役)이 없는사람을, 조선후기에는 아직 벼슬하지못한 무인또는 무과응시자를 의미했다.
덧붙임)
활량나물(1)
20/09/19 성밖길
숲 그늘 아래
납죽 엎드려 기어 다니며
나비 같은 두 쪽 잎을 가지고
나비 같은 자주색 꽃을 숨긴 녀석을 만나다.
(2)
흡사 나비의 날개에 魂을 싣고 있는 모습.
세상을 돌아다니며
가지 말아야 할 곳을 갈 수 밖에 없었고
보아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볼 수 밖에 없었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지난 인생길,
더는 날지 못하고
숲의 그늘 아래에서
그러한 生의 과정을 반성하는 것으로 보였다.
배달9217/개천5918/단기4353/서기2020/12/24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활량나물(david-vetchling)
학명 Lathyrus davidii Hance
다년생 초본으로 땅속줄기나 종자로 번식한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산지나 들에서 자란다. 원줄기는 높이 80~120cm 정도로
약간 비스듬히 자라고 전체에 털이 없으며 윗부분에 둔한 능선이 있다.
어긋나는 잎은 우수 우상복엽으로 끝에 2~3개로 갈라진 덩굴손이 있다.
4~8개의 소엽은 길이 3~8cm, 너비 2~4cm 정도의 타원형으로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분백색이다. 6~8월에 개화하며 1~2개씩 나오는 총상꽃차례에 밑을 향해 달리는
꽃은 황색에서 황갈색으로 변한다. 열매는 길이 6~8cm 정도의 편평한 선형이고
10개 정도의 종자가 들어 있으며 종자는 ‘팥’과 비슷한 모양이다.
‘갯완두’와 달리 꽃차례에 꽃이 많다. 관상용, 사료용, 밀원용, 퇴비용으로 이용한다.
어린순을 데쳐서 돌돌 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다른 나물과 같이 데쳐서 된장이나 고추장에 무쳐 먹는다.
쌍자엽식물(dicotyledon), 이판화(polypetalous flower), 다년생초본(perennial herb),
덩굴식물과 직립형식물(vine and erect type), 야생(wild), 약용(medicinal), 식용(edible),
사료(forage), 녹비(green manure), 관상용(ornamental plant)
뿌리는 지혈에 쓰인다. 어린순을 나물로 한다. 품질이 좋은 목초이며 녹비식물이다.
종자와 꽃핀 줄기와 잎을 자궁내막염, 월경통, 강장, 이뇨약으로 쓴다.
'활량나물'은 콩과 연리초속으로 분류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산과 들의 양지쪽에서 주로 발견된다. 다 자라면 80-120cm정도 된다.
잎은 어긋나고 2∼4쌍의 작은잎으로 되어 있다.
잎자루 끝이 2∼3개로 갈라진 덩굴손으로 변한다.
6∼8월에 송이꽃차례(총상꽃차례)로 꽃이 핀다. 꽃은 황색에서 황갈색으로 변한다.
어린 순은 먹을 수 있으며, 뿌리는 옛날부터 '지혈 작용'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중국, 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
활량나물의 학명은 라티루스 다비디(Lathyrus davidii)를 쓴다.
속명 라티루스(Lathyrus)는 연리초 꽃이야기에서 말씀드렸듯이 고대 그리스어로
콩(pea)을 의미하는 lathyros에서 유래한다고도 한다.
또다른 해석으로는 la는 '매우(very)'라는 의미를 가지고 접미사 thyros는
'격정적인(passionate)'이라는 의미를 가지는데, 이 속의 열매가 최음성(催淫性)이
있다고 믿은 적이 있었다는 데서 속명이 붙여졌다.
종소명 다비디(davidii)는 가톨릭 선교사제이자 박물학자이며 중국에 파견되어
동물과 식물을 연구하였던 Pere Armand David(1826 - 1900)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활양나물'의 꽃이름의 유래에 대하여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한량(閑良)'에서 나왔다는 설이다. 이우철 선생이 대표적이다.
그는 <한국식물명의 유래, 2005>에서 활량나물의 유래를 이렇게 설명한다.
한량(閑良)은 고려 말과 조선 초의 벼슬 이름의 하나였다.
주로 지방 토호 중에서 군공(軍功)이 있는 자에게 부여된 벼슬인데, 직무(일)가 없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양인 이상의 특수신분층의 하나였다. <용비어천가>는
'관직이 없이 한가롭게 사는 사람을 속칭한다'고 기록한다. 한 마디로 경제적으로 여유를
가지며 어느 정도 대접도 받으면서 '놀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현재 쓰이는 '당신 한량이야!'와 그리 다르지 않다.
활량나물의 특징인 '대형'이라는 포인트가 애기완두와의 비교를 통해
꽃 이름으로 붙여졌는데, 그것이 '한량(閑良)'이고,
한량이 '활량'이 되었다니 믿기지가 않는 것이다.
김종원 교수는 <한국식물생태보감2, 2016>에서
활양나물 꽃 이름의 유래에 대하여 다른 설을 주장하고 있다.
활량과 나물의 합성어다. 활령은 "애기완두에 비해 식물체가 대형이라는 뜻의
한자 한량(閑良)에서 비롯한다"고 한다. 즉 한자에 잇닿았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한량의 본래 뜻은 대형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돈 잘 쓰고 잘 노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활량나물의 활량(활양)은 어린 잎을 데쳐서 나물로 먹으면서
경험한 잎의 '부드러운 질감'에 잇닿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말에서 원기가 없고
파리한 모습을 일컫는 '한량하다'의 한량이 전화(轉化)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김종원 교수는 한자어 '한량(寒涼)'에서 유래한 것이라는 설이다.
화우는 이것도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재능의 <꽃나들이 03, 2017>에서는 활량나물을 소개하면서 재밌는 설을 하나 주장한다.
활량나물의 식용 활용에 따른 '활량(活糧)'이다.
식물의 활용성에 따른 의미있는 설의 하나로 본다.
저는 활량나물의 꽃이름 유래에 대하여 설을 두 가지 정도 얘기해 보려고 한다.
둘 다 한자에서 변화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한 설이다.
첫 번째는 원래 말이라는 것은 어려운 것에서 발음하기 쉬운 쪽으로
변화해 가기 마련이라는 점에서 볼 때, '한량'에서 '활량(활양)'으로 변화된 것은
거꾸로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활량(활양)에서 한량으로 변화했다면
분명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우리 꽃이름이 문화의 흐름에 따라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고려해 보는 것이다.
활량나물에 대한 현재의 중국 꽃이름은 '대산여두(大山黧豆(Dashanlidou)이다.
그런데 만주에서는 '강망향완두(茳芒香豌豆)'라는 이름이 쓰였고,
모리 다메조의 <조선식물명휘, 1922>에서는 우리 꽃이름 ‘
활양나물(Wharyangnamul)'과 함께 '강망결명(茳芒決明)'이라는 꽃이름이 보인다.
'강망(茳芒)의 강(茳)을 볼 때 활(活)자와 비슷하다.
저는 활량(활양)이 '강망(茳芒) 또는 '강망향(茳芒香)'이라는 한자 꽃이름이 입으로 전달되면서
'활량(활양)'으로 바뀌었을 것으로 본다.
둘째는 활량나물의 활량에 대한 한자가 '활양(濶樣)'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아래 자료는 <鮮滿植物字彙, 1932>에 나오는 활량나물에 대한 기록이다.
<선만식물자휘>는 활량나물을 '산강두'로 기록하면서 꽃의 특징에 대하여
엽활어유(葉濶於楡)라고 설명하고 있다. '잎이 넓어 느릅나무 잎을 닮았다'라는 설명이다.
한자어로 좁은 잎을 침(針)이라 표현하고, 넓은 잎을 활(濶)로 표현한다.
즉, 활량나물의 가장 큰 특징인 '넓은 잎'에 포인트를 두고,
'넓은 잎 모양을 가진 나물'인 '활양(濶樣)나물'에서 유래한 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화우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대 자료인 우에키 호미키의
<조선의 구황식물, 1919>에서는 '활양나무'라는 구황식물 이름이 등장한다.
'활양나물'의 오타가 아닌가 한다. 이처럼 '활량(활양)나물'은 오래 전부터
불러오던 우리 꽃이름인 것만을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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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 당신을 처음 보았을 때 / T.S 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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