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오동나무 –
따스한
온정
가득
하야니 밝혀주다
가멸찬
땡볕
가득
파라니 가려주더니
죽어서
짝 빠개
열어
보여주는 결벽증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오동나무(1)
아주 어렸을 적,
고모가 시집가던 무렵
할아버지는 뒤꼍의 오동을 베어 장롱을 만들어 주셨다.
시집가던 날, 건넌방에서 고모는 밥도 안 먹고 한없이 울기만 하였고
매일 업어주던 고모가 머얼리 가버린다는 직감(直感)에
연지 곤지 바른 고모가 이상하여 나도 덩달아 엉엉 울었다.
이튿날 건장한 사내들이 그 장롱이며 패물을 지게에 지고 가버렸다.
고우시던 고모님은 이제 할머니가 되어 집안 대사(大事)때나 뵈올 수 있다.
(2)
그리고 조금 어렸을 적,
여동생이 태어날 때마다
할아버지는 어김없이 오동나무를 심으셨다.
여동생들이 중학을 다닐 무렵
우리 집은 시골에서 읍내로 이사했다.
그 후 여동생들은 대처(大處)의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지금은 일년에 몇 번 만나기도 힘들 정도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두 그루의 오동나무는 어찌 되었을까?
뒤꼍에서 밤새워 울던 솟짝새가 그립다.
(3)
한국의 자생(自生) 활엽수 중
잎이 가장 넓적지근하다는 오동(梧桐)!
가배얍고 통기성이 좋아 그 옛날엔 반찬장으로, 장롱으로 그만이었지만
요즈음은 고급 술 상자로나 쓰여지는 모양이다.
키 큰 오동나무는
봄에 꽃눈이 발아하여 보랏빛 꽃으로
따스한 온정을 마을 가득 베풀다가
여름에 비바람, 땡볕을 파란 넓은 잎으로 가려주다
가을 찬바람이 눈치라도 주면
무거운 눈물 뚝뚝 떨어트리듯이
오동잎 다 떨어트려 벌거벗고 결백을 주장하다
남은 몸뚱이마져 쩌억 빠개어서
무소유의 하얗고 가벼운 속을 보여주며
시집가는 처자에게 장롱 한 채 선사한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2/23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2009/06/06 수락산
2) 2017/06/16 도봉산
3) 2008/07/13 청계산 옥녀봉
4) 2020/07/25 산성 성밖길 영춘정 근처
5) 2020/11/07 이성산성
오동꽃
다 저문
골기와 집에
오동꽃,
떨어지고,
다 저문
골기와 집에
오동꽃,
떨어져서,
다 저문
골기와 집에
오동꽃,
수북하다.
이종문 / 현대시조 100인선 / 태학사 / 2001
<<<다른 분이 본 오동나무>>>오동나무(Paulownia)
Paulownia Sieb. et. Zucc. 英 : Paulownia 日 : Kiri Zoku
동남 아시아에 6종, 우리 나라에는 2종이 있으며, 교목이다.
잎은 대생, 대형, 넓은 난형, 연한 털이 있음.
꽃은 원추화서, 꽃받침은 5갈래, 화관은 통 모양. 끝이 5갈래.
수술은 2강 웅예. 열매는 삭과.
꿀풀목, 오동나무과(Paulowniaceae), 오동나무속(Paulownia)
오동나무속(Paulownia)은 꿀풀목의 속씨식물 속의 하나이다.
분류 체계에 따라 6종 내지 17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동나무과(Paulowniaceae)의 유일한 속이다.
현삼과와 관련이 있으며, 현삼과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 식물 속의 원산지는 대부분 중국에서 남쪽으로 라오스와 베트남 북부 지역이며,
그 외 지역으로 동아시아, 특히 일본과 한국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재배하고 있다.
키 12-15m의 낙엽성 나무로 15–40 cm 크기의 큰 하트 모양의 잎이 줄기에
마주보기로 한 쌍으로 달린다. 초봄에 10-30cm의 원추꽃차례 꽃이 핀다.
피자식물문 >쌍자엽식물강 >합판화아강 >꿀풀목 >현삼과 > 오동속
피자식물문(Angiospermae),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eae), 합판화아강(Sympetalae),
꿀풀목(Lamiales) Bromhead, 현삼과(Scrophulariaceae), 오동속(Paulownia)
(꽃말:고상)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낙엽교목.
학명은 Paulownia coreana UYEKI이다.
촌락 근처에 심는다. 높이 15m에 달한다. 잎은 마주나고 달걀 모양의 원형이지만
오각형에 가깝고 끝이 뾰족하며 밑은 심장저이고 길이 15∼23cm, 나비 12∼29cm로
표면에 털이 거의 없다. 뒷면에 갈색 성모(星毛:여러 갈래로 갈라진 별 모양의 털)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그러나 어린잎에는 톱니가 있고 잎자루는 길이 9∼21cm로
잔털이 있다. 꽃은 5∼6월에 피고 가지 끝의 원추꽃차례에 달리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진다.
갈래조각은 달걀 모양으로 길며 끝이 뾰족하고 서기도 하고 퍼지기도 하며
양 면에 잔털이 있다. 화관은 길이 6cm로 자주색이지만
후부(喉部)는 노란색이고 내외부에 성모(星毛)와 선모(腺毛)가 있다.
4개의 수술 중 2개는 길고 털이 없으며 씨방은 달걀 모양으로 털이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달걀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털이 없고 길이 3cm로 10월에 익는다.
목재는 장롱 ·상자 ·악기 등을 만든다. 한국 특산종으로 평안남도 ·경기도 이남에 분포한다.
오동나무는 식물학적으로 울릉도가 원산인 참오동나무(P. tomentosa Steud)이며
꽃잎에 자주색 줄이 길이 방향으로 있는 것이 줄이 없는 오동나무와의 차이점이다.
원산지는 울릉도로 추측된다. 참오동나무와 같이 자라며 외모가 비슷하지만
잎 뒷면에 다갈색 털이 있고 화관(花冠)에 자줏빛이 도는 점선이 없는 점이 다르다.
높이는 15m에 달하고 뿌리는 천근성(淺根性)이다.
잎은 마주나고 난상원형 또는 타원형이지만 흔히 5각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은 심장형이다. 길이 15∼23㎝, 너비 12∼29㎝로 표면에는 털이 거의 없고
뒷면에는 갈색 성모(星毛)가 많으며, 잎자루는 9∼21㎝로 잔털이 있다. 꽃은 5, 6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가지 끝의 원추화서(圓錐花序:둥근 뿔 형태의 꽃차례)에 달린다.
화관은 길이 6㎝ 정도로 자주색이지만 끝부분은 황색이고 안팎에 성모와 선모(腺毛)가 있다.
과실은 삭과(蒴果: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로 구형이며
10월에 성숙하고 삭과당 종자수는 2,000∼3,000개이다. 최근 오동나무재배가
크게 각광을 받게된 것은 1년에 1∼2.5m씩 자라며 6·7년이면 가슴높이지름이 20∼25㎝에
달하는 등 생장이 빨라 자본회수기간이 짧을 뿐 아니라 목재의 용도가 다양하여
기업림 조성은 물론 농촌부업림으로 매우 유망하기 때문이다.
오동나무의 전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오동나무를 귀하게 여겨 딸을 얻으면
우물가에 오동나무를 심어 딸이 성장하여 시집을 갈 때면 그 오동나무를 베어서
장롱을 만들어 시집을 보냈다고 한다. 오동나무는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은 적고
잘 썩지 않으며 불에 잘 타지 않고 병충해에 강하여 악기(가야금, 거문고)등을 만들었다.
전설에서는 신비의 새인 봉황이 깃드는 나무이므로
靈樹 또는 상서가목으로 여겨 군왕을 축복하는 의미가 있다.
명종15년 영천군수 심의정이 거문고를 만들려고 오동나무를 베었다가
벼슬에서 쫒겨난 것은 물론 현종11년 최현필이 거문고를 만들 재목으로
향교의 오동나무를 베었다가 파직 당한 기록이 있다.
서늘한 기운에 가장 민감한 것이 오동잎이라 입추에 처음 납엽이 떨어진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오동이 능히 세월을 안다고 믿었다
여수 오동도이 오동나무의 전설
전라남도 여수 남쪽 앞바다에는 오동나무 잎사귀 같은 섬이 있다.
오동나무 숲이 울창해서 오동도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토끼가 지금처럼 말을 못하고 곱고 부드러운 털을 가지게 된 건 오동도 때문이다.
뭍에 있던 토끼는 바다 건너 오동도가 궁금했다. 애타게 섬을 보다가 꾀를 하나 냈다.
거북이들에게 섬에 데려다주면 보석을 주겠다고 꾀었다.
거북이 등을 징검다리처럼 밟아 바다를 건넌 토끼는 막상 섬 구경을 마치자
오리발을 내밀었다. 화 난 거북이들은 토끼의 껍질을 벗겨버렸다.
다행히 토끼는 산신령의 도움으로 억새풀 위에 뒹굴어 털을 되찾았다.
하지만 남을 속인 벌로 아무 소리도 못 내게 됐다. 오동도에는 토끼 전설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전해 내려온다. 풍광도 아름답다. 이 책은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듯한 글과 비단을 물들인 듯 고운 그림으로 오동도의 매력을 전한다.
책에 따르면 오동도에는 정작 오동나무가 없다. 섬에서 큰 인물이 나올 것을 두려워한
고려 공민왕 때 승려 신돈이 나무를 모두 베어냈다.
대신 붉은 동백꽃과 푸른 대나무는 울창하다. 여기에는 가슴 아픈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오동도 바닷가에 어부 부부가 오순도순 살고 있었다. 남편이 바다에 나간 날
집으로 도적이 들이닥쳤다. 도적을 피하던 아내는 바닷가 절벽에서 몸을 날리고 만다.
뒤늦게 아내를 찾은 남편은 오열했다. 훗날 아내의 무덤에서는
동백꽃과 대나무가 자라나 오동도의 상징이 되었다 한다.
오동나무의 약용법
1. 생약명 : 동피(桐皮), 동목피(桐木皮)
2. 사용부위 : 열매 및 줄기, 가지의 껍질과 뿌리의 껍질을 약재로 사용한다.
3. 채취와 조제 : 어느 때나 채취할 수 있으며 햇볕에 말린다.
4. 성분 : 줄기와 뿌리에는 시린진(syringin), 파울로우닌(paulownin),
엘라에오스테아릭산(elaeostearic acid)등이 함유되었다.
열매에는 에레오스테아린산(eleostearic acid), 지방유,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알칼로이드(1)(alkaloid)를 함유한다.
5. 약효 : 수피와 근피에는 타박상과 종기, 단독(丹毒), 습진, 피부염, 치질,
삔 상처를 치료해 준다. 그 밖에 담석증, 위궤양, 위염, 소장염, 대장염의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열매는 진해, 거담, 천식에 효과가 있다.
6. 용법 : 말린 껍질 15g에 물 700ml를 넣고 달인 액을 반으로 나누어서
아침저녁으로 복용하거나 또는 생껍질을 짓찧어서 환부에 붙인다.
오동꽃을 보며 – 박기섭 –
이승의 더딘 봄을 초록에 멱감으며
오마지 않는 이를 기다려 본 이는 알지
나 예서 오동꽃까지는 나절가웃 길임을
윗녘 윗절 파일등은 하마 다 내렸는데
햇전구 갈아끼워 불 켜든 저 오동꽃
빗장도 아니 지른 채 재넘이길 열어났네
하현의 낮달로나 나 여기 떠 있거니
오동꽃 이운 날은 먼데 산 뻐꾸기도
헤식은 숭늉 그릇에 피를 쏟듯 울던 것을
<2014 제34회 가람시조문학상 수상작> 시조집『오동꽃을 보며』(황금알, 2020)
[고규홍의 ‘나무 생각’] 오동나무 낙엽에 담긴 가을의 전설
2019년 10월 31일(목) 04:50
나무는 계절의 흐름을 가장 빠르고 선명하게 보여 준다. 절정을 이룬 단풍 숲으로
스미는 바람결에 가을이 담겼다. 어느 때보다 나무의 변화가 눈에 들어오는 계절이다.
나무가 보여 주는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도로를 메운다.
그러나 나무에게 허락된 천연색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자
연이 빚어낼 수 있는 최대한의 다양한 빛깔을 드러낸 단풍은 아름답지만
곧 시들어 떨어져야 한다. 이별과 조락이 전제된 아름다움이어서 단풍은 안타깝다.
나뭇잎에 오른 단풍 빛깔이 아름답다는 건 낙엽 채비를 마쳤다는 신호다.
나뭇가지에서 탈락한 나뭇잎은 낙엽 되어 다시 태어날 새 생명을 위해 거름으로 돌아간다.
이 가을, 나무는 이 땅의 모든 생명에게 순환의 지혜를 말없이 보여 준다.
가을바람 따라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려는 나뭇잎들이
천천히, 빠르게, 혹은 멈칫멈칫 떨어진다. 이 땅의 모든 나무 가운데
오동나무 낙엽은 가을의 대표적 상징이다. 허공에 추락하는 ‘오동나무 한 잎’은
쓸쓸한 가을 풍경의 백미다. 세상살이의 시름을 모두 담아낼 만큼 너른 잎 때문이다.
예로부터 오동나무 잎 떨어지는 풍경은 깊어 가는 가을의 상징이었다.
이 땅의 가을 밤을 오동추야(梧桐秋夜)로 표현한 것도 그래서다.
옛사람들은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 시집갈 때까지 한 그루의
오동나무를 잘 키워 장롱 한 채 지어 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했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혼사를 치렀던 옛날에 장롱 한 채 짓기 위해
오동나무를 심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오동나무가 장롱과 같은 가구를 짓는 데에
더 없이 좋은 재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빨리 자라는 속성수라는 이유가 더 컸을 게다.
오동나무의 잎은 여느 나무에 비해 무척 넓다. 플라타너스·튤립나무와 같은
몇몇 외래 식물을 제외하면 이 땅의 나무 가운데 가장 큰 잎을 가졌다.
따라서 광합성으로 지어내는 양분의 양도 많을 수밖에 없다. 초록의 넓은 잎으로
지칠 줄 모른 채 이어 온 광합성은 오동나무를 여느 나무보다 빨리 자라게 한다.
그야말로 쑥쑥 큰다. 멀지 않아 떠나게 될 딸아이를 평안한 마음으로 보내기 위해
짧은 시간 안에 채비해야 한다는 아비의 초조한 마음을 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그러나 곰곰 따져보면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아 혼사를 치러야 했던 시절에
혼수로 오동나무 장롱 한 채를 짓는 건 언감생심이다.
아무리 빨리 자라는 속성수라 해도 십여 년 만에 장롱을 지을 만큼
넉넉한 양의 목재를 생산해 내지는 못한다. 옛 아비들이라고 그걸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딸아이를 생각하고 아비는 오동나무를 심었다.
어차피 언젠가 떠나야 할 딸아이의 평안한 훗날을 기원하는 마음이 간절했던 까닭이다.
가구재 뿐 아니라, 옛 악기에도 오동나무는 최상급의 재료였다.
거문고와 가야금은 물론이고, 장구 역시 오동나무로 만든 통을 ‘오동통’이라 부르며
최상급으로 쳤다. 오동나무는 사람들의 그 많은 쓰임새를 위해
봄부터 그리 너른 잎을 내고 수굿이 양분을 지어 내 제 몸집을 키워 왔던 것이다.
오동나무는 살아 있는 동안 나뭇잎에서부터 나무줄기까지 요긴하게 쓰인다.
사람들에게 더 많이 더 긴하게 쓰이기 위해 힘겨울 정도로 큰 잎을 돋워 내고,
봄부터 단풍 든 가을까지 양분을 지어 몸피를 키웠다.
가을바람 서늘해지자 제 할 일을 다한 나뭇잎은 창졸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깔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이 돌아온 곳, 흙으로 돌아갈 채비를 모두 마쳤다.
돌아갈 곳을 잘 아는 것은 모든 생명이 갖추어야 할 지혜다.
온갖 말들을 아무런 책임도 없이 내뱉어 놓고, 되돌아갈 자리를 찾지 못해 헤매는
한없이 무지몽매한 이 땅의 인간들이 편을 갈라 벌이는 말놀음의 정치 행태를 바라보자니,
들고 남의 지혜를 완벽하게 갖춘 가을 나무의 낙엽이 새삼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오동나무 넓은 잎이 한 잎 두 잎 낙엽하며 사람의 마을에 던져 오는 생명의 지혜가,
이 땅의 말 많은 정치인들에게 던지는 침묵의 웅변이,
벼락같은 야단으로 다가오는 가을이다. <나무 칼럼니스트>
참오동꽃
하늘로 불을 켜니 보랏빛 활활 탄다
향기도 보랏빛인가 코로 스미는 황홀감
하늘로 치솟아 오르는 수 천 개의 꽃 촛대.
스토리문학관 / 영혼의 불빛
[식물이야기] 우리나라 토종 나무 중 잎이 가장 커요…
가볍고 탄성이 좋아 가야금, 거문고 등 만들어요....오동나무
최새미·식물칼럼니스트 입력 2020.11.05. 03:46 / 케티이미지코리아
11월 늦가을 열매를 터뜨리는 오동나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 중 하나입니다. 이맘때쯤이면 열매와 낙엽, 꽃을 품은 꽃눈까지
한데 어우러져 오동나무가 가장 아름답게 보인답니다.
오동나무는 한반도 남부 지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식물입니다.
원래 ‘머귀나무’로 불렸는데, ‘머귀 오, 머귀 동’이라는 한자 표기로 바뀌면서
오동나무가 됐다고 전해져요.
지금은 오동의 한자 자체를 오동나무 오(梧), 오동나무 동(桐)으로 부르고 있지요.
별다른 뜻 없이 그 나무 자체를 지칭하는 한자어가 생긴 셈이에요.
오동나무의 특징은 ‘우량목(優良木)’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크게 자라는 나무라 하더라도 40~50년, 길게는 100년을 자라야
키가 15m까지 자랄 수 있는데요. 오동나무는 그 절반에 불과한 15~20년 정도 지나면
15m가량이 돼 아주 빠른 속도로 크게 자라요. 1년에 나이테 폭이 2~3cm씩 두꺼워지는
초고속 성장을 하면서도 아주 단단하고 습기·화재에도 강한 목재를 만들어냅니다.
오동나무는 잎과 꽃이 모두 크고 풍성합니다.
오동나무 잎은 그 너비가 아이 팔뚝 길이만큼이나 커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 중 오동나무보다 더 큰 잎사귀를 갖고 있는 나무는 없다고 해요.
또 오동나무는 5~6월쯤 동글동글한 꽃망울에서 손가락 길이의 옅은 자주색 꽃을
무더기로 피우는데요. 꽃이 커지면서 꽃 주둥이가 땅을 향하고, 길쭉한 꽃망울의
끝부분이 활짝 벌어지면서 달콤한 향기를 풍긴답니다.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어 줘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오동나무를 집 가까이에 심어두고 목재로 사용해 왔습니다.
오동나무는 가벼우면서도 탄성이 좋아서 소리를 잘 퍼뜨리는데요.
이런 울림 성질을 이용해 가야금이나 거문고, 비파와 같은 전통 악기를 만들었고,
장롱이나 문갑, 목침과 같은 가구도 만들었어요. 이 때문에 오동나무는
우리 조상들 삶의 대소사에 얽힌 옛날이야기에 빠짐없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조상들은 산모가 딸을 낳으면 훗날 시집 보낼 때 가구를 짜서 보내겠다며 오동나무를
마당에 새로 심었다고 해요. 또 장례를 치를 때 오동나무로 관을 짜서 사용했습니다.
오동나무는 ‘길운’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조선시대 고전소설 ‘이대봉전’에는
사람들이 오동나무를 마당에 심고 봉황이 내려와 앉아 본인이나 자식이
관직에 오르기를 기대하는 장면이 나와요. 이런 오동나무의 이름값 때문에
비슷한 이름을 가진 ‘벽오동’ 나무도 덩달아 길운의 상징으로 이용됐답니다.
화투 패 11월의 ‘오동’을 오동나무 또는 벽오동이라 하기도 해요.
하지만 오동나무와 벽오동은 전혀 다른 식물이에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오동나무와 달리 벽오동은 중국과 인도차이나 등이 고향입니다.
오동나무는 경기도 이남 지역이면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지만,
벽오동은 따뜻한 전라도와 경상도에서만 가로수로 조성되고 있어요. 또 오동나무 줄기는
암갈색이지만, 벽오동은 줄기가 초록색이라 의외로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오동나무/참오동나무 구별하기
1-1) 오동나무 (Paulownia coreana Uyeki)
국내서식 오동나무 2종
2) 오동나무, Paulownia coreana Uyeki
잎은 대생하며 난상 원형 또는 아원형이지만 흔히 오각형으로 되고
첨두 심장저이며 길이 15~23cm, 폭은 12~29cm로서 표면에 털이 거의 없고
뒷면에 갈색 성모가 있으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으나 맹아에는 톱니가 있고
엽병은 길이 9-21cm로서 잔털이 있다.
열매는 난형 첨두의 삭과로 털이 없고 길이는 3cm 정도로서 10~11월에 익는다.
꽃은 5-6월에 피며 가지 끝의 원추화서에 달리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긴 난형이고 첨두이며 서기도 하고 퍼지기도 하며 양면에 잔털이 있다.
화관은 길이 6cm로서 자주색이지만 참오동나무와는 달리 세로로 된 자주색 줄이 없으며
후부(喉部)는 황색이고 내외부에 성모와 선모가 있으며
이강웅예(二强雄蘂)는 털이 없고 자방은 난형으로서 털이 있다.
줄기가 통직하고 수피는 담갈색이고 암갈색의 거친줄이 종으로 나 있다.
뿌리는 주근이 있고, 측근이 길게 사방으로 뻗는다.
2-1) 오동나무 Paulownia coreana Uyeki)
3) 참오동나무, Paulownia tomentosa (Thunb.) Steud.
잎은 대생하고 넓은 난형 또는 난형이지만 3-5개로 약간 갈라지며
점첨두 심장저이고 길이 15-30(50)cm로서 표면에 털이 밀생하며
뒷면에 대가 있는 연한 갈색 털이 밀생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엽병은 길이 8-20cm로서 잔털이 있다.
삭과는 둥글고 예두이며 털이 없고 길이 3-4cm로서 10월에 성숙한다.
나무 껍질을 백동피(白桐被)라 한다.
꽃은 5-6월에 피고 정생하는 원추화서는 길이 20-30cm이며
꽃받침은 넓은 종형이고 5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난형 둔두이고 소화경과 더불어
갈색 털이 밀생한다. 화관은 깔때기 비슷한 종형이며 길이 5-6cm로서
연한 자주색이고 세로로 달리는 많은 평행자점선(平行紫點線)이 있으며
겉에 선모가 있고 자방은 난형으로 털이 있다.
높이가 15m에 달하고 가지는 굵고 퍼지며 어린 가지에 털이 밀생한다.
3-1) 참오동나무, Paulownia tomentosa (Thunb.) Steud.
4)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의 구별
글ㆍ사진/송홍선(민속식물연구소장)
잎 앞면의 털은 오동나무가 참오동나무보다 적고
잎뒤면의 털은 오동나무가 다갈색을 띠지만 참오동나무는 흰빛을 띤다.
오동나무는 꽃잎의 겉쪽과 안쪽에 모두 털이 있으나 참오동나무는 안쪽에 털이 없다.
또한 참오동나무는 꽃잎의 안쪽에 세로로 길게 짙은 자흑색의 점줄이 있는데 반해
오동나무는 점줄이 없다.
참오동나무의 잎모양(왼쪽)과 잎앞면의 털(오른쪽).
참오동나무도 오동나무와 잎모양이 비슷하다. 잎앞면의 털은 매우 많다.
목재는 가구재 악기재로 좋아
옛날 나무껍질에서 물감의 원료를 뽑았던 오동나무.
민간에서는 그 잎을 타박상이나 종기에 썼고, 재래식 화장실의 구더기를
없애기 위해 오동나무의 잎을 이용했던 생활의 지혜도 있었단다.
그런가 하면 새색시가 시집갈 때를 미리 준비해 오동나무 한 그루를 심었던
선인들의 지혜가 있었다. 오동나무는 그만큼 일상의 생활에서 쓰임이 많았던 나무다.
재질은 연한 붉은빛을 띠는 흰빛이며 가볍고 무늬가 좋으며 내습성과 내부성이 강해
고급 가구재 또는 가야금과 거문고를 만드는 데 사용했다.
잎과 꽃이 어우러지고 공해에도 비교적 강해 공원수나 조경수로도 손색이 없다
가지에 달린 오동나무의 꽃(왼쪽)과 잎안쪽의 단면(오른쪽).
잎 안쪽에 털이 있으나 자흑색의 점줄이 없다.
그래서인지 오동나무는 이곳저곳의 집 주위에 흔하게 심겨졌다.
그런데 주변에 많이 심겨진 오동나무를 보면 이상하게도 우리 나라 원산의 오동나무보다는
이와 너무도 비슷한 참오동나무가 많이 심겨진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쓰임의 정도는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의 차이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참오동나무를
많이 심은 이유는 아마도 일본과 중국 등 동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일상생활에
이용하기 위해 참오동나무를 공통적으로 심었던 데에 기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주변에 있는 나무가 모두 참오동나무는 아니다.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가 함께 심겨져 있지만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비슷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모두 일반적으로 오동나무라 부르고 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
주변에 심겨진 나무가 오동나무인지 참오동나무인지를 구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지에 달린 참오동나무의 꽃(왼쪽)과 잎안쪽의 단면(오른쪽).
잎안쪽에 털이 거의 없고 자흑색의 점줄이 뚜렷하게 보인다.
오동나무는 우리 나라에만 자라
오동나무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의 나무이고,
참오동나무는 일본 원산의 나무로서 우리나라에서는 심어 기르고 있는 수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들어온 나무로 알려진 참오동나무도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였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찮다.
왜냐하면 아직 일본에서조차도 원산지에 대해서 설이 엇갈리고 있는데,
하나는 우리나라의 울릉도가 원산지라는 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본 북구주가
원산지라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위에 심겨져 있는 참오동나무는
외국에서 들여와 심은 것일지라도 그런 이유 때문에 그 참오동나무의 원산지가
반드시 일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는 모두 갈잎넓은잎큰키나무로
높이 15(8)~20m, 지름 50∼80cm까지 자란다.
나무갓은 넓은 둥근뿔꼴(圓錐形)을 한다. 줄기는 곧게 자란다.
어린가지는 털이 많고 가지는 굵고 넓게 퍼진다. 그러나 참오동나무의 짧은가지는
오동나무에 비해 껍질눈이 뚜렷하며 드물게 끈적끈적한 물질이 있다.
나무껍질은 참오동나무가 갈색을 띠는 회색 또는 회백색이지만
오동나무는 흑회색을 띠기 때문에 오동나무가 참오동나무의 껍질보다 조금 어둡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구별법으로는 변화가 많아 쉽지 않다.
또한 잎의 모양이나 잎의 털로서 구분하는 방법도 있지만
필자가 관찰한 바로는 이것 역시 변이가 많아 차이를 확실하게 나타낼 수 없다.
잎의 형태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오동나무 잎뒷면 털빛깔은 다갈색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의 잎은 모두 마주나기하고 달걀꼴 또는 달걀모양의 둥근꼴이거나
둔한 다섯모꼴이며 넓고 크다. 잎의 끝부분은 둔하게 뾰족하고
밑부분은 얕은 염통꼴밑이다. 잎몸(葉身)은 길이가 보통 15~25cm이지만
참오동나무가 오동나무보다 조금 길다. 잎가장자리는 톱니가 없어 대체로 밋밋하지만
오동나무는 드물게 3갈래로 얕게 갈라지고 드물게 되살이싹(萌芽)에서 톱니가 있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참오동나무는 잎가장자리가 3∼5갈래로 갈라지고 밋밋한 물결모양이다.
잎의 또 다른 차이는 잎뒷면의 털이 오동나무는 다갈색을 띠고
참오동나무는 백갈색이나 흰빛을 띤다는 것이다.
게다가 잎앞면의 털은 오동나무의 경우 매우 드물게 있거나 거의 없고
참오동나무는 털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필자가 관찰한 바로는
잎앞면의 털이 오동나무에서도 많이 있어 구별이 쉽지 않았다.
교잡종의 가능성도 있으나 교잡종이라고 보기엔 환경이나 시간적으로 볼 때에
믿음이 부족했다. 따라서 잎으로 구별하는 방법은 잎뒷면 털의 빛깔 이외에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잎자루는 길이가 두 종 모두 비슷하지만
보통 오동나무보다 참오동나무가 조금 길다.
오동나무의 잎모양(왼쪽)가 잎앞면의 털(오른쪽).
일반적인 잎모양이지만 변이가 심해 참오동나무처럼 몇 갈래로 갈라지기도 한다.
참오동나무는 꽃잎 안쪽에 점줄 있어
꽃은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 모두 양성화(兩性花)이며
5~6월에 흰빛이 있는 연한 보랏빛으로 피고 가지의 끝에 모여
둥근뿔꽃차례로 여러 개가 달린다. 꽃받침은 5갈래로 3분의 2 정도 갈라지며
짙은 갈색을 띠고 갈라진 꽃받침조각은 끝부분이 점차 둔하게 뾰족한 긴달걀꼴이며
두껍고 끝부분이 보통 사방으로 퍼지며 양면에 털이 많다.
꽃잎의 꽃갓은 통모양이며 연한 보랏빛이고 윗부분이 5갈래로 얕게 갈라진다.
갈라진 꽃갓조각은 입술모양(脣狀)이고 꽃갓통보다 보랏빛이 강하고
가장자리는 큰 물결모양이며 윗부분의 2개는 뒤로 젖혀지며
밑부분의 3개는 옆으로 퍼지거나 뒤로 조금 젖혀지고 가운데 것이 가장 크다.
수술은 4개이며 그 중 2개가 길고 2개는 짧다. 수술대는 가늘고 연한 누런빛이 도는
흰빛이며 암술대보다 약간 짧다. 꽃밥은 황갈색 또는 흑갈색이다.
암술은 1개이며 연한 누런빛이 도는 흰빛이고 암술대는 길고 끝이 조금 구부러진다.
암술머리는 가운데가 약간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씨방은 2방이며 가운데자리(中位)이고 달걀꼴이며 털이 있고 밑씨는 많다.
그러나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의 꽃은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이 두 나무의 구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구분점이 되고 있다.
즉 오동나무의 꽃갓은 겉쪽과 안쪽 모두 별모양털(星狀毛)과 샘털(腺毛)이 많으며
꽃갓통의 입구에 있는 입술모양(脣狀)의 아래쪽 가운데 꽃갓조각에
노란빛이 넓게 퍼져 있다. 반면에 참오동나무는 꽃갓통의 겉쪽에 털이 많으나
안쪽엔 털이 거의 없으며 노란빛이 좁고 적으며
짙은 보랏빛 또는 자흑색의 점이 몇 줄로 길게 나타나 있다.
그러므로 일반인들이 볼 때에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의 차이점을 알기 위해서는
꽃이 필 때에 꽃잎을 보고 그 안쪽에 짙은 보랏빛의 줄이 점으로서 세로로 길게
나타나 있으면 참오동나무이고 그런 줄이 없으면 오동나무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오동나무의 꽃은 참오동나무와 달리 꽃잎 안쪽에 점선이 없다
열매 비슷해 차이점 많지 않아
열매는 두 종 모두 튀는 열매이며 끝이 뾰족한 달걀꼴이거나 둥그스름하고 10월에 짙은
갈색으로 익고 털이 없으며 2개의 조각으로 갈라지고 꽃받침이 남아 있다. 씨는 편편하며
끝이 뾰족한 달걀꼴이고 흑갈색이며 많이 들어 있고 얇은 날개가 사방을 싸고 있다.
일반인들이 입장에서는 열매의 특별한 차이점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한편 꽃이 참오동나무와 거의 같지만 흰빛으로 피는 흰오동나무가 있으며
대만 등에 분포하지만 우리 나라에는 자라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많이 알려진 개오동나무와 북미 원산의 꽃개오동나무라는
수종은 앞에서 말한 현삼과(科)의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와는 거리가 아주 먼
능소화과(科)의 식물이기 때문에 혼동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원문바로가기: 오동나무와 참오동나무의 구별
http://www.namu-ro.com/treebank/total03/2002_14.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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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Maiden 봄 처녀 / Nancy Rumb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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