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동해안(21/05/19, Anniversary Song - Giovanni Marradi)
이름없는풀뿌리2021. 5. 25. 16:18
요즈음 – 어머니와 동해안 –
- 어머니 쾌유를 비오며... -
어머니 아픔 어린 갯메꽃 피어있는
沙丘에 홀로 서서 東海를 바라보며
젊은 날 해당화 같은 건강만을 바랄 뿐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5/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어머니와 동해안(1)
2021. 5. 18 전가족 양양 하조대행
일찍기 계획, 어머니 아픔, 코로나에도 미룰 수 없었음.
첫애 11월 결혼이 어쩌면 4인 마지막 여행일지도...
서울-양양전통시장(공가네감자옹심이)-양양숙소-숙소조식-숙소해변일출-
양양바다뷰제빵소(커피)-속초수산시장(만석닭강정/부각/황태)-경포해변(물회)
그렇게 가는길 2.5시간, 오는 길 4.5시간 바람 쐬었더라.
(2)
아침에 일어나 고운 모래의
드넓은 모래언덕의 해변에 나갔더라.
동해의 일출은 힘찬데
멀리 외설악의 봉우리 아래 하얀 백사장에
이른 아침 아직 꽃잎을 다물고
모래밭에 파묻고 있는 갯메꽃,
그 연봉홍 꽃잎은 어머니의 아픔이었다.
해송밭 아래 군데군데 자리한 해당화는 어머니의 젊음이었다.
숙소 앞 길대밭에 몸을 숨기고
낭랑하게 지저귀는 개개비는 어머니의 과거였다.
동해의 넓은 마음을 실어오는
포말에 손을 담그는 아이는 어머니의 흑백사진이었다.
그렇게 동해는 어머니였다.
(3)
바다를 창문에 가득 담은 커피점에서 정담을 나누며
속초의 왁자지걸한 전통시장을 거닐다가
경포해변의 물회를 맛보았지만
어머니의 아픔을 같이 나누지 못하는 심정에
정담은 정담이 아니었고, 맛은 맛이 아니었더라.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5/19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외설악 아래 동해의 일출
2) 해솔숲, 갈대, 그리고 개개비의 우짓는 아침
3) 아침햇살이 비치자 잠자던 갯메꽃이 활짝 피었다.(분홍 아픔이 어머니 병환인 듯...)
5) 모란과 작약이 부럽지 않은 해당화(어머니의 건강하셨던 젊은 날인 듯...)
6) 아이와 바다(어머니의 무한한 사랑 같은 바다)
7) 커피와 정담(어머니의 쾌유를 비오며...)
8) 물회집 앞바다(어머니에 한 접시 드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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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iversary Song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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