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 성밖길16(꽃 벼락) –
돈 벼락 얼마안가 돌아올 욕 벼락인데
言行이 따로따로인 세상에 줄서지 않고
땀 흘려 오른 산성길 꽃 벼락이 행복해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9/2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성밖길16(꽃 벼락)(1)
지난 주 들국화를 보니
이번 주가 절정일 것 같아
신새벽에 나선 길
너무 이른가?
행궁 앞 짙은 어둠이
현절사에 이르르니 더더욱 어둑.
동장대에 오르니 벌건 동녘을 보며
10여분 기다려도 붉은 해는 구름 속에 숨어 나오지 않는다.
(2)
일출을 기다리지 못하고 3암문을 통해 내려서니
만개한 까실쑥부쟁이가 뭉게구름.
4암문 앞 벼랑을 오르니 쑥부쟁이가 나타난다.
그런데 지난주보다 번질번질한 성밖길.
산성 주변을 모두 예초하여서인지
유일하게 예초하지 않은 [동장대-북문] 성밖길을
야생화 관심자들이 많이 찾은 듯...
(3)
작년에 본 연주봉 주변의 구절초가 그리워
연주봉을 한바퀴 돌고자 성밖길을 나아가니
기대에 부응하듯 쑥부쟁이와 어우러진 구절초 군락이
활짝 웃는 얼굴로 양손을 들고 반겨줌.
요즘 화천대유 천화동인 돈벼락으로 나라가 어수선한데
오늘 산행에서 본 쑥부쟁이와 구절초의
꽃 벼락을 맞아보니
그들이 맞았다는 돈벼락이 욕벼락으로 둔갑하여
하나도 부럽지 않음.
예초된 [연주봉-서문]구간을 통과하여
천주사암문을 지나
수어장대에 서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오늘따라 서장대의 늠름한 풍채가 근사하다.
그런데 친구가 와 있다는 아내의 전화.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수어장대 동측 오솔길로 급히 하산.
텃밭이 조성된 개울가의 고마리를 보며 내려오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09/26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숙연한 현절사를 지나며(05:49)
2) 동장대에 올랐더니 일출전, 기다리다가 동장대 기단부를 살펴보았다(06:15)
3) 일출을 기다리다 으스스하여 발길을 돌리다(06:20)
4) 유난히 까실쑥부쟁이가 많은 4암문으로 내려가는 길
5) 제4암문 근처의 초오(06:35)
6) 지난 주 보다도 활짝 웃고 있는 쑥부쟁이 향연
7) 산성에서 처음 발견한 가막살이(06:56)
8) 북문 근처의 초오
9) 복원공사중인 북문(07:12)
10) [북문-연주봉]길 2차 예초, 병아리풀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아쉬움에 쑥부쟁이를 담다.
11) 작년에 구절초를 본 연주봉옹성 성밖길을 돌아보기로 하다.(07:40)
12) 우측엔 쑥부쟁이가 주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13) 연주봉옹성의 뒷면(07:44)
14) 기대에 부응하듯 활짝 만개한 구절초(미국쑥부쟁이, 쑥부쟁이와 비교)
15) 포천구절초도 보였다.
16) 쑥부쟁이 사이로 본 본성(07:48)
17) 예초된 서문 방향 성밖길 성벽의 자주조희를 간신히 잡아보다.(07:50)
18) 예초된 서문 성벽에 간신히 남아 있는 꿩의비름(07:59)
19) 서벽 초오를 살펴보니 잎과 씨앗이 큰제비고깔과 닮았다.
20) 천주사암문(서암문, 제6암문, 08:09)
제6 암문은 인조 15년(1637) 1월 23일 한밤중에 습격해 온 청병을 크게 물리친 곳이라
하여, 이 부근을 ‘서암문 파적지’라고 한다 하여 실록을 찾아보아도 구체적 언급은 없고
국역중정남한지에 보니 1/23일의 실록에 나온 이시백의 서문 전투에 대하여 상세 설명.
인조실록 34권, 인조 15년(1637년) 1월 23일
밤중에 적이 서성(西城)에 육박하였는데, 수어사(守禦使) 이시백(李時白)이
힘을 다해 싸워 크게 패배시키니 적이 무기를 버리고 물러갔다.
조금 뒤에 또 동성(東城)을 습격하였다가 패배하여 도망하였다.
○夜半, 賊薄西城, 守禦使李時白, 力戰大敗之, 賊棄器械而退。 俄而, 又襲東城, 敗走。
21) 수어장대(守禦將臺, 08:14)
장대는 전쟁 때나 군사훈련을 위해 마련한 장수의 지휘소를 말한다.
성내의 지형 중 높은 곳으로 지휘나 관측이 용이한 곳에 설치한다.
간혹 성내 넓은 대지에 병사들의 훈련을 위해 마련한 경우도 있다.
남한산성에는 동서남북으로 각 방향에 장대를 두었고,
후대에 외성인 봉암성에도 외동장대를 두어, 5개소의 장대가 있었다.
수어장대는 당초에는 단층으로 지어 서장대라 불렀으나
영조 27년(1751) 복층으로 증축하면서 외부 편액은 수어장대,
내부편액은 ‘무망루(無忘樓)’라 이름했다. 무망루는 병자호란 때 인조가 겪은 시련과
8년간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 귀국해 북벌을 이루지 못하고 승하한
효종의 원한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영조가 지은 것이다.
22) 하산지점의 고마리(08:33)
24) 오늘의 산행도(행궁-현절사-동장대-3암문-4암문-북문-연주봉-서문-6암문-수어장대-행궁)
野 “李지사 키워드 ‘대동세상’ 두 회사와 연관있는것 아니냐”
화천대유 대주주측 “正祖가 제일 좋아한 주역의 괘” 조선일보
성남 대장동 일대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업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의 사명(社名)도 독특해 정치권에선 작명을 둘러싼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왔다.
화천대유, 천화동인은 주역(周易) 64괘 중 하나다.
화천대유(火天大有)는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는 뜻으로
명리학계에선 굉장히 좋은 괘로 평가된다. 한 명리학자는
“하늘의 불에 해당하는 태양이 온 천하를 비춰 크게 얻는다는 뜻”이라며
“정정당당하게 천하를 소유하게 된다는 의미로 쓰일 수 있다”고 했다.
화천대유가 자회사로 설립한
천화동인(天火同人)은 ‘마음먹은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운’으로 역술인들은 풀이한다.
여러 사람에게서 도움을 받아 성공할 가능성이 큰 뜻이라고 한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번 대선 경선 출마 선언 등에서
‘대동(大同) 세상’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한 것을 두고 야권에선
“두 회사와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대동’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에서 한 글자씩 따온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대동세상은 이 지사가 시민운동 할 때부터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생각했던 것”이라며 “특정 회사와 연관 짓는 것은 억측”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명리학’에 밝은 한 유명 인사가 작명에 도움을 준 것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
해당 인사는 “이 업체들은 알지도 못한다”며 “말도 안 되는 소문”이라고 했다.
화천대유 측 관계자는 “회사 대표의 조상이 정조(正祖) 시절 장용영에 근무했는데,
정조가 제일 좋아한 주역의 궤가 화천대유·천화동인이었다는 뜻에서
사명으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과 화천대유·천화동인 세 회사는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 주소지를 두고 있고, 내선 전화번호도 모두 같다.
화천대유의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실소유주와
천화동인 1호의 초기 대표직을 맡았던 이는 친형제 사이다. 주희연 기자 joo@chosun.com
변질.오염되는 화천대유(火天大有),천화동인(天火同人)의 의미
이시헌 선생의 ‘주역 쉽게 읽기-비탈지지 않은 평지는 없다’를 다시 읽으며
매일종교신문 / 2021/09/21 / 신민형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의혹이 세간의 관심을 글고 있는 가운데 성남 대장동 일대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업체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의 사명(社名)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명들이 주역(周易) 64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괘를 놓고 본래의 의미를 떠나 희화화, 오염시키는 세태가 안타깝다.
재물에 대한 이권, 권력욕의 도구 등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10년전인 20011년 매일종교신문에 ‘주역 쉽게 읽기-비탈지지 않은 평지는 없다’를
연재했던 한문학자 이시헌 선생이 새삼 그리워진다.
‘明心寶鑑’처럼 읽기 쉬운 삶의 지침서로 주역 번역을 시도한 선생은
주역을 사업과 권력의 해석 아닌 어려움을 헤쳐 나갈 희망을 제시하는 고전으로 보았다.
40대 때 경제학 교수였던 남편을 여의고 두 자녀를 홀로 키우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삶이란 살아지는 것이 아니고, 살아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욱 주역 공부를 했다고 했다. 이대 불문학과를 졸업한 선생이 30년 한학을 공부하고
논어 맹자 명심보감 등이 대중화 작업에 이어 마침내 주역에세이 펴낸 것이다.
그는 “주역에는 성인들의 인생살이에 대한 정의를 여러 가지 상황으로
다양하게 설명해 놓았다”며 “‘대운이 열린다’ 등 시원한 말을 거의 찾아 볼 수 없으나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자상한 가르침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시헌 선생의 주역 읽기에서는 ‘화천대유火天大有’에
‘풍요의 시대’란 부제를 달아 ‘천하를 얻는다’는 것에 다음과 같이 해석해 놓았다.
“너무 소유에 집착하지 말 일이다. 내 소유가 사회의 소유이며,
화합과 평등을 이루는 공동의 소유일 때 진정한 대유(大有)가 될 것이다.”
‘천화동인天火同人’에는 ‘재야(在野)의 만남’이란 부제를 달아
하나하나 효를 설명하며 가음과 같은 해석을 덧붙였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사람끼리 서로 어울려 사는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더 복된 것이 없으므로 인복(人福)이라는 말이 있다.”
‘대장동 의혹’으로 오염되고 변질되는 화청대유(火天大有)과 천화동인(天火同人)의 의미,
주역의 본질을 이시헌 선생의 글을 통해 다시 한번 음미해보자
화천대유火天大有-풍요의 시대
해가 하늘높이 솟아 만물을 비추고 있다.
음 하나가 위의 인군의 자리에서 다섯 양을 다스린다.
모든 양들이 위아래에서 응하고 있기 때문에 대유라고 했다
[柔 得尊位 大中而上下應之曰 大有].
중심 효인 인군이 안으로는 굳건한 덕을 가지고, 밖으로는 밝게 살피며 정치를 하는
대유의 시대가 왔다. 자기가 바라는 높은 자리에 앉고 재산을 많이 축적했다
[其德 剛健而文明 應乎天而時行是以元亨].
모든 것이 많아지고 풍성해졌는데, 그러나 사람들이 더 가지려고 하고,
빈부의 격차는 날로 심하여져서 죄짓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하늘의 공정한 뜻을 순하게 받들어 악을 막고, 선을 북돋워 주고 드날려 주어야 한다
[順天休命 遏惡揚善].
맹자가 “인욕을 막고 천리를 보존하라[遏人欲存千里]”고 말했듯이
아름다운 하늘의 명을 인군이 순하게 따르는 것이다.
❋柔부드러울 유, 尊높을 존, 休아름다울 휴, 遏막을 알, 揚드날릴 양
처음 얻은 양효 “해를 끼치는 친구는 아니다”
이 효는 맨 처음 나온 양으로 아직 순수하다. 부자 한명이 나오려면
여러 사람이 손해를 봐야 한다는 말이 있으나
이 효는 아직 남을 사귀는 데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당장은 허물이 없으나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부유함이 본래 허물이 되는 것은 아니나,
부유함으로 인하여 스스로 잘못을 저지르는 수가 있다.
부유함을 누리면서도 마음속에 가난을 잊지 말고, 조심하고
두려운 마음을 갖고 대처하면 교만한 인상은 주지 않게 됨으로 허물이 없다
[无交害 匪咎 艱則无咎].
❋害해로울 해, 匪아닐 비, 艱어려울 간
둘째 양효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
풍요의 경제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아간다. 큰 수레에 짐을 실어
끄떡없이 멀리까지 갈 수 있다. 이 효는 대유한 것을 모두 싣고
인군의 명을 받아 정치를 해나가는 큰 인물이다.
큰 재물을 운용하여 감당할 만한 사업능력을 가진 자이다.
강하고 현명한 자격을 갖추었고, 중도를 행하므로 임무수행에 허물이 없는 것이다
[大車以載 有攸往 无咎].
❋載실을 재, 攸바 유, 往갈 왕
셋째 양효 “돈을 쓸 줄 아는 부자”
크게 가진 자들인 재벌이 국가의 복지를 위한 사회사업에 참여한다.
사업에 크게 성공한 자들이 그 다음에 하는 일은 주위의 취약한 곳을 찾아내어
살려내는 일로 나라를 돕는다. 이런 일이야말로 크게 가진 자 가운데도
대단한 의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기회만 있으면 자신의 기업을 확장시켜
욕망이라는 열차에 속력을 내기에 바쁜 소인배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公用亨于天子 小人弗克].
❋어떤 성공한 CEO의 자서전에서 그는 어렸을 때 굶주린 기억이 많았다.
그래서 자신이 벌어 모은 재산의 일부를 결식아동을 위한 무료급식과
농촌학교 장학금으로 내놓았다는 사례를 읽은 적이 있다. 바로 이 효의 주인공 격이다.
❋亨향헌(亨獻)할 향, 克능할 극
넷째 양효 “ 청빈만이 살길인 대신의 자리”
부드럽고 인자한 인군 바로 밑의 신하인 이 효는 대유의 시대에서
엄청나게 많은 것을 제 손에 넣고 주무르는 막강한 자리이다.
이럴 때 만약 자칫 잘못하여 탐욕을 부린다면 몫이 큰 만큼
그 죄도 또한 크기 때문에 매우 위태롭다. 그러나 이 효는 대유한 재산을 나라의 것으로
생각하여 자기 소유로 하지 않으며 자기 세력도 키우지 않는다.
오직 맡은 바 직분을 수행할 뿐이다. 그에게는 명변(明辨)의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어질고 지혜로운 사람은 사물의 이치를 밝게 분변하여 성대한 때를 만나면
장차 허물이 이른다는 것까지 간파해야 한다[知咎之將至].
매사에 조심하고 두려워해야 대유를 유지하고 바르게 쓸 수 있다.
그래서 덜어내고 억제하여 차고 넘치는 지경에 까지 이르지 않도록 한다
[匪其彭无咎 明辨晢也].
❋彭찰 방, 辨분별할 변, 晢밝을 절
중심 음효 “부드러운 그러나 야무진 힘”
풍요의 시대를 다스리는 지도자이다.
첫째가 신뢰를 받는 정치이고, 다음은 위엄이 겸비되어야 한다.
높은 자리에서도 부하를 믿고 믿음을 나누는 부드러움이 대유를 보존하는데 절대
필요하지만, 인군이 믿음은 있어도 위엄이 없다면 체통을 잃어서 명령체계가 안 잡힌다.
결국 대유의 세상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신(信)과 위(威)를 겸비하라는 것이다
[厥孚 交如 威如 吉].
❋厥그 궐, 孚믿을 부, 威위엄 위
위 양효 “하늘이 돕는지라……”
군왕의 자리를 지낸 뒤에 상왕, 고문의 자리에 앉는다. 세력도 없고 힘도 없다.
그러나 자신을 억제하고 아래의 유약한 인군을 말없이 돕는다.
군자의 길이며, 하늘의 법칙에 맞는 길이다. 그래서 하늘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다
[自天祐之吉 无不利].
❋중국 역사에서 주나라 주공(周公)이 어린 조카 성왕(成王)을 업고서 섭정을 한 일은
훌륭한 업적으로 남는다. 무왕이 죽고 무왕의 아들 성왕이 아직 어릴 때
무왕의 동생인 주공이 어린 조카 성왕을 천자의 자리에 앉히고 그를 도와 나라를 다스렸다.
형인 무왕의 유언을 받들어 신의를 지켜 천리에 순응하여 성왕을 도왔는데
성공적인 섭정으로 끝을 맺었고 하늘이 도와 주(周)나라는 번영했다.
❋自부터 자, 祐도울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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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서로 뜻을 함께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어 대유의 세상에 이른다.
그러나 성인은 “항상 없는 속에서 무궁한 진리를 찾고,
철저한 무소유의 삶에서 때묻지 않은 정신이 살아난다”고 말씀하셨다.
너무 소유에 집착하지 말 일이다. 내 소유가 사회의 소유이며,
화합과 평등을 이루는 공동의 소유일 때 진정한 대유가 될 것이다.
처음 효는 재물을 모으다 보면 못할 짓도 하게 되어 남에게 손해를 입히는 일도 있으나,
처음 단계이므로 아직은 별 허물이 없다.
둘째 효는 큰일도 감당하고 큰 재물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셋째 효는 재벌이 많아져 그들이 낸 세금으로 나라가 부유해지고
넷째 효는 대신의 위치에서 큰 재산을 관리하므로 오직 청렴한 자세가 중요하며,
중심 효는 유약한 부드러움으로 다섯 양을 거느려야 하는 통치자는
무엇보다도 믿음과 야무진 힘을 보여주길 바라며,
위 효는 하늘이 도와 크게 가진 것이 보존된다.
하늘의 뜻을 어기지 않고 사람에게 신의를 지키는 자만이 대유할 수 있음을 거듭 밝혔다.
천화동인天火同人-재야(在野)의 만남
불은 타올라 연기가 올라가므로 하늘과 같이하고
해는 떠올라 중천에 걸려 하늘과 같이한다. 하늘과 같이한다는 것은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하늘은 끌어 올리지도 않고 밀어 내리지도 않는다.
자연의 기운을 따라 저절로 올라가서 같이하는 것이다[天火同人].
들에서 같이한다는 것은 이익을 쫓아 모이는 것이 아니고 진심이 통하여 모이는 것이다.
들이란 먹을 것도 없고 조건도 없다. 그래서 누구나 뜻만 같으면 자연스럽게
[同人于野] 모일 수 있다.
그래서 사람은 뜻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막힌 것을 소통시키고,
어지러운 세상을 다스려 바른 정치를 하고 태평한 세상을 이룬다. 하늘이 만물에게
공정하게 고루 비추듯이 사람도 모든 사람들에게 공정하게 대한다면 바른 동인이 된다.
안으로 문명한 덕을 가져 사리판단을 밝게 하고,
밖으로는 흔들리지 않는 항구적인 자세가 군자의 동인이다.
동인이라고 하여 모두가 같이하는 것만은 아니다. 유유상종(類類相從)으로 동인한다.
불같이 환한 판단력으로 살피기 때문에
같은 마음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같은 길을 알아서 서로 동행하는 것이다
[同人于野 利涉大川 乾行也 文明以健 中正而應 君子正也 唯君子 爲能通天下之志].
세상을 살아가면서 뜻을 같이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배우자나 친구가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野들 야, 乾하늘 건, 涉건널 섭, 健굳셀 건, 應응할 응, 唯오직 유
처음 얻은 양효 “문 밖에서 사람을 만난다”
이 효는 처음부터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떳떳하게 만난다.
공평하고 폭넓게 사람을 사귄다. 문 밖에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친근한 사람들끼리만 사귀는 것이 아니다. 문호를 활짝 열고 혈연 지연에 얽매이지 않고
널리 동지를 불러 모은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도 허물하지 않는다
[同人于門 无咎].
둘째 음효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 용납이 안돼……”
동인괘의 다섯 양들이 모두 이 효와 같이하고자 한다.
이 효는 유순하고 무난한 성격이어서 인기가 대단하다. 그런데 위의 중심 효와
이미 친한 관계이다[正應]. 이 괘는 천하대동(天下大同)의 이상을 말하는 것으로,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구속력을 의미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과 화합하는 데는 방해가 된다. 모든 사람들과 공평하게 동인해야 할
위치에 있는 이 효가 유독 중심 효하고만 동인하는 것이다[同人于宗 吝道也].
지연, 학연에 매이는 동인이므로 정당하지 못하고 치우쳐서 동인의 시대정신에 어긋난다.
❋宗종당 종/마루 종, 吝인색할 인
셋째 양효 “이웃집 여자에게 3년 동안 애만 태우다가……”
이웃에 있는 둘째 효와 만나고 싶지만 이미 배필로 정한 중심 효의
막강한 힘이 두려워 산의 덤불 속에 숨어서 3년을 기다린다. 한 번 덤벼 볼 생각이다.
자신이 강하다고 생각하여 힘만 믿고 분수 밖의 짓을 한 것이다.
그러나 결코 행동으로 나가지 못하여 망신은 면했으나 무슨 일을 제대로 하겠는가.
동인 정신을 제대로 수용할 능력이 없으며
마치 역적모의를 하다가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이기도 하다
[伏戎于莽 敵剛也 三歲不興 安行也].
❋伏엎드릴 복, 戎군사 융, 莽가시덤불 망, 敵대적할 적, 剛굳셀 강,歲햇 세, 興일어날 흥, 安어찌 안
넷째 양효 “담장에까지 올라 갔으나……”
이 효도 중심 효와 싸워서라도 둘째 효를 만나고 싶어 한다.
자신의 강한 힘을 믿고 높은 담장까지 올라갔으나 셋째 효보다 집요하지 않아
싸움은 걸지 않아 다행이다. 동인을 포기하는 마음은 쓰리지만 제자리로 돌아온다
[乘其墉 弗克攻 吉 困而反則也].
❋乘오를 승, 墉담 용, 弗아니 불, 克이길 극, 攻칠 공, 困곤할 곤,反돌이킬 반, 則법 칙
중심 양효 “그예 울부짖고 나서야 웃을 수 있어”
이 효와 둘째 효의 만남은 누가 뭐래도 하늘이 정해준 배필이다.
아니면 한나라의 대표격인 두 거물의 협상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아래의 두 양효가 방해하여 서로 못 만나서 때론 호소도 하고 울부짖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에는 만나고 만난 후에야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이런 만남과 협상이 그냥 되는 것은 아니었다. 크게 군사를 일으켜 싸워서
이겼다고 할 정도인 것이다. 주먹을 불끈 쥐고 주변의 방해꾼을 막아내기 위한
비상대책을 강구했다는 것이다. 둘째 효와 동인을 하게 된 최상의 대책은 무엇이었을까?
진심을 바탕으로 하여 노력했을 터인데 그것은 ‘오직 두 사람의 마음이다’라고
공자께서 대답해 주신다. “군자의 도가 어떤 때는 나아가기도 하고,
들어앉기도 하고, 침묵하기도 하고, 말하기도 하나
[子曰 君子之道或出或處或黙或語]
두 사람의 마음을 같이하니 그 날카로움이 쇠라도 끊는구나
[二人同心其利斷金].
같은 마음의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구나[同心之言其臭如蘭]”라고 하셨다.
남녀의 사랑이나 정치인의 화합의 기운은 향기로운 것이다.
보람찬 생산과 발전의 싹이 뿜어내는 향기이다
[同人先號咷而後笑 大師克 相遇].
❋號호소할 호, 咷울 조, 笑웃을 소, 遇만날 우
위 양효 “ 자연에서 노닐다.”
이 효는 위의 중심 효와 싸워서 이길 생각은 아예 접었다.
이미 자연 속에서 우유자적(優遊自適)한다. 사람이 드문 야외에서 뜻이 맞은 사람과
풍월을 읊으며 산다. 세상에서 출세를 하거나 뜻을 펼치지는 못했어도,
제도권 밖에서 한 점 후회 없는 삶이다[同人于郊 无悔].
❋郊들 교, 悔뉘우칠 회
▼▲▼
사람이 사는 세상은 사람끼리 서로 어울려 사는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더 복된 것이 없으므로 인복(人福)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 효는 떳떳하게 문 밖으로 나가 남이 보는 데서 사람을 만나서 좋고,
둘째 효는 유일한 음으로 다섯 양의 관심을 끌지만
친한 사람하고만 친하여 동인괘의 참뜻을 어기는 것이고,
셋째 효는 이웃 여자를 탐내어 힘을 겨루다가 실패하고,
넷째 효 역시 여자 때문에 중심 효와 싸우려다가 그래도 포기하는 바람에 길하고,
중심 효는 둘째 효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두 효와 싸우고 울고 웃으며 세월을 보낸다.
위 효는 교외에서 한가롭게 사는 즐거움으로 잘못될 일이 없다.
[사설] 50억 퇴직금, 100억·1000억 배당, 화천대유 요지경 돈잔치
조선일보 입력 2021.09.27 03:26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에 6년간 취업했던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이 올 3월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아들 곽씨는 2015년 곽 의원 소개로 화천대유에 입사, 토지 보상팀에서 대리급으로 일했다.
월급은 230만~380만원이었다. 이를 감안한 통상적 퇴직금은 2000만~3000만원 정도다.
그런데 32세 대리급 직원이 그 수백 배에 이르는 퇴직금을 받았다.
이게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곽씨는 정식 성과급 계약을 맺었고, 업무 과중과 건강 악화에 대한 위로금 성격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납득할 수 없는 얘기다.
화천대유가 6년간 다른 퇴직자들에게 지급한 퇴직금을 다 합쳐도
5억4500만원에 불과하다. 퇴직금이 수백만원인 경우도 있다.
그런데 곽 의원 아들에게만 50억원을 주었다. 곽씨는
“나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의 ‘말’일 뿐”이라며
“위에서 시키면 했다”고 말했다. 시키는 일만 한 직원이 어떻게 이런 거액을
받을 수 있었나. 화천대유가 곽 의원을 보고 준 돈 아닌가.
곽 의원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이성문 대표와 대학 동문이다.
김씨와 몇 차례 만나기도 했다. 아들의 화천대유 입사를 주선한 사람도 곽 의원이다.
곽 의원은 “화천대유에 투자하지도 않았고 관여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아무 이유 없이 터무니없는 돈을 줬겠느냐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화천대유의 돈 흐름은 요지경 그 자체다.
김만배씨 아내와 누나는 화천대유의 자회사 격이자 투자사인 천화동인에
각각 872만원을 출자하고 101억원씩을 배당받았다.
1046만원 투자한 지인은 121억원을 받았다. 화천대유의 핵심 인사인
남모 변호사는 8700여 만원을 넣고 1007억원을 챙겼다.
도박판에서도 보기 힘든 1153배의 돈벼락이다.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사업 배당금과 분양 수익으로 챙긴 돈은 6300억원이 넘는다.
이들이 출자한 돈은 고작 3억5000만원이다.
겉으론 공공 이익 환수를 위한 공영 개발이라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제론 화천대유에 개발 수익 상당 부분을 몰아줬다. 이런 특혜를 토대로 일반인은
상상도 하기 힘든 돈을 벌더니 자기들끼리 50억, 100억, 1000억원의 돈 잔치를 벌였다.
곽 의원 말고도 정치권과 법조계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관련돼 있다.
박영수 전 특검은 화천대유 고문을 맡았고, 그의 딸도 5년간 화천대유에 취업한 뒤
고액 퇴직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권순일 전 대법관은 월 1500만원을 받고 고문을 맡았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 강찬우 전 검사장, 국민의힘 원유철 전 의원도
고문이나 자문 변호사였다. 이들이 왜 이런 사업에 관여했는지,
숨겨진 이권 관계는 없는지, 화천대유가 어떻게 특혜를 받았고,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등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중립적 특검에 맡겨 온갖 의혹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
의혹 당사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민주당도 이 사건을
‘국민의힘 게이트’라 하고 있으니 특검을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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