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밖길19(단풍 그리고 낙엽1, 21/10/27, 현절사-봉암성-한봉-벌봉-현절사, Secret Garden / Adagio)
이름없는풀뿌리2021. 10. 29. 09:21
요즈음 – 성밖길19(단풍 그리고 낙엽1) –
화려가 썩어가는 세상을 뒤로 하고
피골이 상접토록 수행한 수도승이
넝마들 주워 모아서 입고 있는 판슈쿠라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0/2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판슈쿠라(糞掃衣, pamsu-kula) : 불타가 히말라야 소국가 카필라바스투의 왕자 신분을 버리고
29세에 출가하여 6년간의 전무후무한 처절한 수행을 하다가 중단하고 묘지에서 죽은 자들의
헤진 넝마조각들을 주워서 빨아 만든 옷(판슈쿠라)을 입고 보리수나무 아래에 앉아 명상을 하여
35세에 해탈(解脫, vimoksa)에 이르러 대각(大覺,無等上正等覺,아뇩다라 삼먁삼보리)하였다 함.
덧붙임)
성밖길19(단풍 그리고 낙엽1)(1)
점점 가을 중심으로 들어가는
계절의 옷자락 잡아 보려고
봉암성, 한봉 주변을 어슬렁거리다.
어느덧 산국들도 고개 숙이고
젊은 날을 뒤로한 수목들은 관록에 더하여
익혀온 능력을 모두 모아
현란한 세상을 만들고 있었다.
(2)
어디서 저러한 정열이 나올까?
죽음 앞에서 저러한 유희를 즐기는 수목은
비록 그 판슈쿠라를 벗어던질지라도
나목의 가지 끝에
이내 새싹의 움을 숨기고 있다.
정열이 그렇게 꿈을 태동하고 있었다.
배달9218/개천5919/단기4354/서기2021/10/27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현절사 입구 노란구절초(10:05)
2) 현절사 뒤편으로 오르다(10:10)
3) 봉암성 풍광(10:30)
4) 봉암성 여장에 자리한 산국(10:35)
5) [벌봉-남한산] 갈림길(10:36)
6) 남한산 직하의 작살나무 열매(10:45)
7) 한봉가는 길의 단풍(11:00)
8) 한봉 성벽 아래 아직 자리한 투구꽃(11:10)
9) 한봉성에 예쁘게 핀 감국(11:12)
10) 항상 찾기 어려웠던 한봉성을 내려와 벌봉으로 가다(11:20)
11) 단풍으로 물들며 가을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남한산-한봉]능선(11:25)
12) 15암문 직하에서 발견한 삽주(11:35)
13) 저물어 가는 자주쓴풀과 여문 열매를 자랑하는 여장의 쑥부쟁이(11:40)
14) 남한산 정상의 성벽(11:45)
15) 산국, 쑥부쟁이, 단풍이 허물어져 내리는 고성의 잔해와 어우러진 그로테스크한 풍광
16) 봉암신성신축비 근처의 아름다움(11:50)
17) 벌봉의 단풍은 절정(11:55)
18) 텃밭에 묻힌 동림사지(12:20)
19) 탈색한 자주조희풀 잎사귀
20) 다시 돌아온 12암문(봉암성암문) 근처(12:28)
21) 동장대 성벽의 산국(12:30)
22) 봉암성암문 근처의 속단
23) 본성으로 들어와 본 4암문 근처의 단풍(12:35)
24) 현절사 갈림길 근처의 사위질빵, 누리장(12:45)
25) 다시 돌아 온 현절사(12:55)
26) 오늘의 여정(현절사-봉암성-한봉-남한산-벌봉-동림사-봉암성-4암문-현절사, 6km,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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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ret Garden / Ada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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