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외성길10(청노루귀3, 2023/03/22, 현절-봉암성-법화골-용당-4암문-동문)

이름없는풀뿌리 2023. 3. 25. 10:32
요즈음 – 외성길10(청노루귀3) – 한겨울 오싹했던 오랑캐 물러가는 요란한 말벌굽에 짓밟혀 문드러져 멍들어 부끄럽지만 활짝 웃는 아이들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3/2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외성길10(청노루귀3) (1) 모처럼 나선 외성길 봉암성. 사실 봉암성의 금붓꽃, 노루귀등을 기대했지만 황혜한 고원의 봉암성 여장 아래는 아직 봄소식은 없고 다만 여장에 기대인 양지사초만 꽃술을 터트리고 있다. 15암문 근처에는 보수 기능인들만 부산. 벌봉을 돌아 다다른 법화사지에는 현혹색 피어나기 시작. 바람꽃을 보았던 법화골은 이제야 개별꽃 싹이 돋는 중. 연자방아를 지나 부드러운 용당허리에서 오르는 산성길에는 진달래 만발. 북성에서 성밖길로 보수중인 북문을 지나 4암문에서 성안으로 들어와 현절사를 거쳐 동문의 비밀의 화원에 도착하니 대포를 들며 반겨주는 많은 야사회원들. 앉은부채도 모습을 보이고 노루귀는 절정이다. (2) 병자호란시 청군 선봉의 놀라운 진격 속도. 1636/12/9일 의주를 도강한 선봉 마부대가 500여km의 한양 홍제원에 6일만인 12/14일 도착했으니 90km/일의 속도인 셈. 몽골군이 유럽 원정시의 속도라는데 몽골에서 유럽길은 평원인데 비해서 의주에서 한양길은 3개의 강과 산악지형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임. 모든 성을 우회하고 상인으로 변장하여 내달린 이유는 임금이 강화도로 피난하기 전에 체포하여 전쟁을 단기에 끝내는 것이었다 한다. 병자호란 종료후 홍타이지가 1637/02/02일 한양을 출발, 02/15일 의주에 도착했으니 느릿느릿 갔을 홍타이지의 귀환 행렬이 13일 걸린 거리를 선봉이 6일에 주파한 셈. 이에는 좋은 말, 정예 기병(바야라), 지리에 능숙한 선봉등이 요인이라 함. 선봉장 마부대는 조선의 함길도 거주 여진족 출신으로 심양과 한양을 오가며 상인을 한 경험으로 조선 지리에 능숙하였을뿐더러 정묘호란시의 길라잡이였던 사르후 전투 포로 강홍립, 이괄의 난 잔당인 한명윤의 아들 한윤, 한택등이 제공한 정보와 역관 정명수등 조선으로 인도할 자원들의 도움도 아주 큰 요인이었던 듯... (3) 그런 오랑캐가 물러갈 즈음 소현세자, 봉림대군이 포로가 되어 심양에 도착할 즈음에도(1637/04/10) 피어났을 청노루귀가 오랑캐의 말발굽에 짓밟힌 듯 퍼런 멍이 들었지만 활짝 웃는 고아한 모습. 구석진 비밀의 공원 일정 공간에만 한정된 개체수로 매년 피어나는 청노루귀의 기적. 그 기적의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3/22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1) 현절사(09:15) 2) 멸가치 싹이 돋아나는 현절사 뒤편 숲 속의 생강나무꽃 3) 동장대지에서 바라본 가야할 봉암성(09:40) 4) 노루귀, 할미꽃등을 기대한 고원의 봉암성은 아직 썰렁하고 양지사초만이 반겨주고... 5) 보수중인 14암문〜15암문 사이 여장을 정성스럽게 닦아내는 보수요원들(10:00) 6) 반이상 파묻혀진 흙을 걷어낸 곳에 나타난 돌쩌귀 7) 외동장대지(10:10) 8) 기대했던 금붓꽃은 아직 감감인데 속단만이... 9) 여왕벌 같은 봉암 후면을 돌아(10:20) 10) 봉암성 13암문을 거쳐 내려선 법화사지(10:35) 11) 법화사지에 고개를 내밀고 있는 현호색과 개별꽃 새싹 12) 연자방아를 지나 용당허리 거쳐 산성으로 재진입(11:45) 13) 용당허리길에 만난 운지버섯 14) 북문을 거쳐 성밖길로 도착한 제4암문으로 성안길로 들어서다(13:20) 15) 다시 현절사를 거쳐 동문으로 가 비밀의 화원에서 만난 노루귀, 앉은부채(14:10) 오늘의 여정(현절사-동장대지-봉암성-13암문-법화사지-연자방아-용당허리-북문-4암문-현절사-시구문) 약10km, 약4시간 30분, 천천히 병자호란, 청나라 특수기동작전 - 경험하지 못한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