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길56(영명각 풍경, 2023/07/08, 단공-남문-남옹성-시구문-종로, Innocence / Giovanni Marradi)
이름없는풀뿌리2023. 7. 9. 07:31
요즈음 – 산성길56(영명각 풍경) –
- 藝人 김기태 선배님의 "시골풍경" 편지를 받고 -
날새자 비 그으며 영명각 하늘 위로
춤추는 혼령처럼 물안개 피어 오르며
말하길 『어느 때이건 떠날 준비 돼있지?』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7/0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 영명각 : 충남 서천군 심동리 소재 공설납골봉안당
덧붙임)
산성길56(영명각 풍경)(1)
무더위 무릅쓰고
다음 주 내내 비온다는 소식에
이틀만에 다시 오르는 산성길.
기실 며칠전 놓친 타래난초를 잡아보려 함이었는데
청닭의난초와 좁쌀풀꽃까지 보여 흡족!
(2)#시골풍경 / 온동생각
지붕에 떨어지는 비.
비닐하우스를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
개 짖는 소리.
닭 우는 소리.
새 소리.
부자집부터 불이 켜지는
이른아침 시골풍경이다.
해 뜨면 폭염이고,
구름끼면 폭우다.
비가 그치려리나...
안개 낀 도로를 뚫고,
영명각으로 올라가는 차. 하늘나라로 가기 위해
육신을 남겨 놓고 떠나려는 혼령들.
요즘 납골당으로 오는 주 고객이 54년생이란다.
남들은 100세까지 살거라고 붕 떠 있는데 갈 사람은 가고 있었다.
선배들이 말하는 9수가 재수 없는 것인가!
창밖을 보며 맞이하는 시골의 아침이다.
2023/07/08喫茶去에서
(3)
산성길 오르는 내내
선배님의 편지를 받아보고
시골 풍경을 그려보며 한 수 지어보았다.
100세 시대라는데
봉안당에 54년생이 많이 입교한다니
어찌하여 갑자기 70세로 수명이 줄었단 말인가?
아무튼 가는 날이 언제일지 하느님만이 아실 터이니
언제든 부르시면 홀연히 갈
마음의 준비 태세는 갖고 있어야겠지...
배달9220/개천5921/단기4356/서기2023/07/08 이름없는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집을 나서(08:40) 오른 단공에서 모처럼 무궁화를 마주하다.
2) 쉬엄쉬엄 가다보니 30여분 더 걸려 2시간 만에 도달(10:20)한 남문 내부 현판(정조 글씨라 함)
3) 남문 외부 현판(산성 정비시 4대문에 단 현판) -> 기왕이면 4대문 모두 정조 글씨로 하면 어떨까?
4) 사실 2일 만에 산성에 오른건 지난 번 이 "타래난초"를 놓쳤기 때문이었다.
5) 그래서 그런지 오늘따라 초점도 잘 잡히고 숨멎고 셔터 누르는 손가락이 너무 가볍다.
6) 또한 잘 보이지 않던 "타래난초"가 오늘은 수풀 사이로 무더기로 보였다. - 심봤다!!!
7) 한동안 나아가지 못하고 멈춰서서 자세히 마주하다.
8) 한참을 타래와 노는데 3분의 中老의 신사들이 집중하고 있어서 보니 "금불초"였다.
9) 매번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보이지 않던 아이가 나타나는 자연, 내가 못 보았던 건가? 이 애가 숨었던 걸까?
10) 오늘은 "좁쌀풀"이 우거진 수풀 속에서 환한 얼굴을 내밀며 반겨주었다.
11) 옹성의 평원을 해맑은 얼굴의 계집아이가 올라와 울고 있었다.
12) 그렇게 찾던 "청닭의난초"도 안보이다가 보였는데 꽃이 저물어서 아쉬워하며 나아가다 보니...
12) 이건 또 무슨 호사? 아직 꽃을 피우고 있는 "청닭의난초"가 무더기로 모여 있었다.
13) 수십번 지나쳐간 자리인데 그동안 안보였던 이유는?(11:30)
14) 우윳빛깔의 "고삼"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대합조개의 속살같이 보드라워 보였다.
15) 성안의 80여개의 우물과 샘에서 나오는 물의 유일한 배수구였다는 수문 근처의 "노루오줌"
16) 제발 빨갛게 익을 때 까지 먹잇감이 되지 말고 온전하게 유지되어야 할텐데..."풀솜대"
17) "천남성" 열매도 제발 다치지 말고 가을 까지 빨갛게 익어가길...
18) 지수당 근처에서 또 그 中老의 3인을 만났는데 무언가 응시하고 있어서 보니 "치커리"였다.(12:20)
17) 오늘의 여정(단대공원-불망비-남문-남장대-시구문-행궁, 약8km. 4시간)
Innocence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