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아름다운 문학

<정완영> 분이네살구나무 / 고향은없고 / 고향생각 / 부자상

이름없는풀뿌리 2024. 2. 22. 04:26
분이네 살구나무 - 정완영 / <채춘보>(1969) - 동네서 젤 작은 집 분이네 오막살이 동네서 젤 큰나무 분이네 살구나무 밤사이 활짝 펴 올라 대궐보다 덩그렇다. 고향은 없고 - 정완영 / <채춘보>(1969) - 고향에 내려가니 고향은 거기 없고 고향에서 돌아오니 고향은 거기 있고…… 흑염소 울음소리만 내가 몰고 왔네요 고향 생각 - 정완영 / <채춘보>(1969) - 쓰르라미 매운 울음이 다 흘러간 극락산 위 내 고향 하늘빛은 열무김치 서러운 맛 지금도 등 뒤에 걸려 사윌 줄을 모르네. 동구 밖 키 큰 장승 십리 벌을 다스리고 풀수풀 깊은 골에 시절 잊은 물레방아 추풍령 드리운 낙조에 한 폭 그림이던 곳. 소년은 풀빛을 끌고 세월 속을 갔건마는 버들피리 언덕 위에 두고 온 마음 하나 올해도 차마 못 잊어 봄을 울고 갔더란다. 오솔길 갑사댕기 서러워도 달은 뜨데 꽃가마 울고 넘은 서낭당 제 철이면 생각다 생각다 못해 물이 들던 도라지꽃. 가난도 길이 들면 양처럼 어질더라 어머님 곱게 나순 물레 줄에 피가 감겨 청산 속 감감히 묻혀 등불처럼 가신 사랑 뿌리고 거두어도 가시잖은 억만 시름 고래등 같은 집도 다락같은 소도 없이 아버님 탄식을 위해 먼 들녘은 비었어라. 빙그르 돌고 보면 인생은 회전목마 한 목청 뻐꾸기에 고개 돌린 외 사슴아 내 죽어 내 묻힐 땅이 구름 밖에 저문다. 부자상(父子像) - 정완영 / 2001년 시집 <세월이 무엇입니까> (태학사) - 사흘 와 계시다가 말없이 돌아가시는 아버님 모시 두루막 빛바랜 흰 자락이 웬일로 제 가슴 속에 눈물로만 스밉니까. 어스름 짙어 오는 아버님 여일(餘日) 위에 꽃으로 비춰 드릴 제 마음 없사오매, 생각은 무지개 되어 고향길을 덮습니다. 손 내밀면 잡혀질 듯한 어릴 제 시절이온데, 할아버님 닮아 가는 아버님의 모습 뒤에 저 또한 그 날 그 때의 아버님을 닮습니다. * 정완영(鄭寅普, 1919~2016) 출생 : 1919. 11. 11. 경상북도 김천, 사망 : 2016. 8. 27. 데뷔 : 1960년 국제신보 신춘문예 등단 수상 : 2012년 제2회 이설주문학상 2008년 제13회 현대불교 문학상 시조부문 2007년 제5회 유심작품상 특별상 경력 : 1996 온겨레시조짓기추진회 회장, 한국시조시인협회 상임고문 시인. 한국적인 한의 세계를 조국에 대한 애정으로 승화하거나 전통적인 서정에 바탕을 둔 자연 관조 의 세계를 시화했다. 1919년 경북 금릉군(현:김천)에서 출생하여 1960년 [국제신보] 신춘문예에 작품 '해바라기'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가람시조문학상, 만해시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작품으로는 시 집 『채춘보』, 『묵로도』 『세월이 무엇입니까』, 『나뷔야 청산가자』, 『정완영 시조전집』 등이 있다. 시조 ‘조국’으로 유명한 정완영 시인이 지난 27일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97세.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2016. 08. 28 1970년대 교과서 수록 '조국'으로 유명생전 3000여편 시조 남겨 은관문화훈장 등 수상31일 한국시조 시인협회 문인장. 1919년 경상북도 금릉(현재 김천시 봉산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김천에서 시 문학 구락부를 발족한 후 이듬해 동인지 ‘오동’을 출간하며 시조 창작에 나섰다. 이후 1960년 국제 신보 신춘문예에 ‘해바라기’로,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조국’으로 당선됐다. 고인은 한국 의 시조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며 단아한 언어로 민족의 정서를 담은 3000여편의 시조를 시조를 남겼 다. 시조집 ‘채춘보’(採春譜), ‘묵로도’(墨鷺圖) ,‘산이 나를 따라와서’ ‘세월이 무엇입니 까’ ‘시조100인선’, 산문집 ‘나비야 청산 가자’ ‘차 한 잔의 갈증’ ‘시조창작법’ ‘고시조 감상’ ‘시조산책’ ‘백수산고’ ‘기러기 엽신’ 등을 펴냈다. 1979년 문인협회 시조분과회장, 1992년 시조시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문학상, 가람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육당문학상, 만해시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이설주문학상을 수상하고 은관문화훈장 (1995)을 받았다. 고인의 이름을 널리 알린 시조 ‘조국’은 1974년 국정교과서에 수록됐고, ‘부자 상’ ‘분이네 살구나무’ 등의 작품이 초·중 교과서에 수록돼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천시는 2008년 생전 고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국비 등 23억원을 들여 대항면 직지문화공원에 고인 의 호인 ‘백수’를 딴 백수문학관을 개관했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영안실 13호에이며 영결식은 오는 31일 오전 7시 한국시조시인협회가 주관하는 문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 원장은 민병도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장이 맡았다. 발인은 31일 오전 8시. 경북 김천 백수문학관 뒷 산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아들 경화, 성화, 준화, 딸 윤희, 은희 씨 등 3남 2녀가 있다. 분이네 살구나무(정완영) / 노래(CinaNaci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