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족두리봉-문수봉]능선상의 암릉미
(1) 독바위-족두리봉
(370m, 11:20-12:10, +50=50분, +1.19=1.19km)
몇 년 전 탐방했던 족두리봉!
정상에서 내려가다 중간에서 돌아가야 했던 족두리봉!
그러한 급경사를 꼿꼿이 서서 내려가는
스파이더맨들이 부러웠던 족두리봉!
07/12/25(화),
약간 감기가 와
그 바이러스를 떨치려 아내와 나섰더라.
그런데 너무 늦게 독바위역에 도착하여
예정했던 진달래능선을 경유한 우이동까지의 산행은
좀 무리일 듯싶더라.
(2) 족두리봉-향로봉
(12:10-13:00, +50=100분, +1.0=2.19km)
부드러운 능선을 오르니
예의 족두리봉이 어서오라 반겨주더라.
정상엔 많은 사람이 푸근한 겨울의 조망을 즐기더라.
향로봉, 그리고 비봉, 조망이 안 좋아 어렴풋한 삼각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비탈을 보니 아찔하더라.
내리막길에 군데군데 시멘트로 걸침턱을 해 놓았지만
아내와의 산행인 만큼 안전산행하리라 다짐하고
다시 오던 방향으로 내려와 우회 길을 택하였더라.
언덕에 올라 뒤돌아서 족두리봉을 바라보니
오늘도 스파이더맨들이 당당하게 줄지어 내려오더라.
(3) 향로봉-비봉-사모바위
(13:00-14:05, +35=135분, +1.25=3.44km)
편안한 능선을 따라가다
앞을 보니 香爐 같은 형상의 향로봉이 손에 잡힐 듯하다.
그런데 막상 향로봉에 달라붙으니 끝없는 우회로가 연결되어 있더라.
그대로 오르려니 아내가 말린다.
우회로를 돌아가니 몇 사람이 진입금지 간판을 뚫고 올라
따라 들어가니 의외로 쉽게 정상에 다다르더라.
시원한 眺望이 펼쳐진 정상은
삼각산 암릉미의 압권이더라.
잠시 우리가 지나온 길이며, 나아갈 비봉 방향을 조망하다
편평한 정소에서 배낭을 풀고 점심[13:00-13:30]
향로봉에서 비봉 가는 능선은 그야말로 칼날.
이런 산을 처음 타보는 아내는 비명을 지르며 주저한다.
사람들이 오르는 모습을 보고
자신을 가지라는 나의 격려에 힘입어 아내가 시도하니
의외로 가뿐하게 오르고 말더라.
씨익 웃는 아내의 만족.
마침내 비봉에 다다랐지만 아내의 만류로 비봉은 우회.
비봉이 飛峯인가 碑峯인가에 대하여 아내와 설전을 벌였는데
산 위에 진흥대왕 순수비가 있었다고 설명하자
아내는 그제야 승복.
그래도 나 자신 무엇이 맞는지 아직 장담은 못하겠다.
(4) 사모바위-승가봉-문수봉-대남문
(727m, 14:05-15:25, +80=215분, +1.6=5.04km)
비봉을 지나자 사모바위까지는 그저 평탄은 마루금길.
사모관대 같은 사모바위 아래 공터는 예전처럼 人山人海.
사모바위 중턱까지 오르려 시도해 보지만
그 미끄러운 급경사 앞에서 또 좌절.
그러나 러버화를 신고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등산객들을 보면 한번 해보고 싶은 욕망이 일더라.
사모바위에 예를 표하고 문수봉으로 가는 길에
승가봉에 다다라 바라보는 문수봉은 아찔.
그러나 중간에 철제 버팀대가 신설되어
안정 산행에 도움은 되지만
왠지 자연 그대로의 예전이 좋다는 생각.
그리하여선지 일부러 철제 버팀대를 피하고
아찔한 直壁을 오르는 등산객들도 있더라.
정상에 올라 지나온 길을 바라보니
그야말로 기암괴석의 진열장.
타오르는 햇불모양이며,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우리가 지나온 비봉, 향로봉, 족두리봉까지 끝없이 이어져 있더라.
일국의 수도 서울에 금강산 같은 절경을 품고 있고,
아무런 제약 없이 생각나면 언제든 오를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행복하다는 생각이 일더라.
(5) 대남문-문수사-구기동입구
(15:25-16:30, +65=280분, +2.5=7.54km)
문수봉에서 그러한 감회에 젖어
四圍를 조망하다 성벽 길을 따라 내려오니 대남문이더라.
대남문에서 하산길 좌측에 우뚝 솟은 보현봉은
그 날카롭기가 만경대 못지않더라.
그러나 시간을 보니 15:30,
아무래도 진달래 능선 탐방은 뒤로 미뤄야 할 듯...
감기를 떨치려 북한산에 왔건만
온몸이 오슬오슬 한 것을 보니 아무래도 감기가 더 도진듯싶더라.
그래도 아쉬워 박문수와 이승만의 설화가 있는 문수봉 아래
문수사에나 들르기로 하고 하였더라.
막상 들러보니 예전의 문수사는 불타버리고
새롭게 지은 깔끔한 문수사가 현대 기복신앙의 냄새를 잔뜩 풍기고
자리하고 있어 그대로 下山.
바위계단이 끝없는 하산 길은 계룡산 [갑사-동학사]구간 같아
감기가 온 몸과 더불어 힘든 고행 길이었더라.
몸이 가벼운 아내는 물 찬 제비처럼
팔딱팔딱 뛰놀며 가볍게 앞장서 내려가더라.
살을 내려보겠다고 숱하게 다짐해보았지만
“직장생활 속에서 음식과 술을 절제하지 않는 한
조금 힘들지 않을까? 아니야! 나의 의지 부족!“
이렇게 자문자답하며 아내를 보니 저 멀리서 배시시 웃고 있다.
확실한 것은 아내의 산행능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다.
예전에 항상 천천히 뒤에서 따라오던 그가
이젠 나를 추월할뿐더러 산행 후 후유증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몸이 가벼운 아내의 일취월장을 축하해주지 않을 수 없더라.
구기동 탐방 안내소로 내려와
길옆의 주막에서 잔치국수를 시켜 먹으며
아내에게 그러한 점을 말하니 아내는 득의만면한 웃음을 짓더라.
그래도 밉지는 않더라.
연휴엔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을 탐방하고
새봄에는 북한산 [대서문-중성문-동장대-진달래능선]을
탐방해보리라 다짐하며 감기가 도진 산행을 마감하였더라.
배달9204/개천5905/단기4340/서기2007/12/25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족두리봉에 오르기 전 본 의상능선 2. 족두리 3. 족두리봉을 우회하여 뒤돌아 본 족두리봉 4. 향로봉 5. 향로봉 정상 주위 조망 6. 백운대, 인수봉은 뒤로 숨고, 만경대, 노적봉, 그리고 그 능선 7. 비봉 8. 사모바위 9. 문수봉으로 가는 도중 뒤돌아보며... 10. 의상, 용출, 용혈, 나월, 나한, 문수봉
11. 나한봉
12. 나한봉, 문수봉 13. 문수봉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14. 저 성벽 아래에 대남문이... | 소나무 | | 삼각산에서 족두리봉에서 향로봉으로 해서 비봉을 넘어 승가봉을 지나 문수봉을 오르는 암벽은 삼각산의 멋과 암릉의 스릴을 만긱할 수 있는 좋은 산행코스인데, 즐거운 산행을 하셨습니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게 사모님과 함께하는 산행 많이 해 주시길 바랍니다. 2007/12/31 17:05:28 | | | |
| | 이름없는풀뿌리 | | 수도 서울에 저런 명산이 있다는 자체가 커다란 행복이지요. 다만 너무 많은 등산객이 무분별하게 삼각산에 달겨들다 보니 많이 훼손되는 점은 적절한 통제로 자손만대 길이 보전하여야할 것으로 사료되네요.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08/1/2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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