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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과 가장 완만한 북한산 오르기(08/01/13)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5. 15:09

 

 

 

 

남한산성과 가장 완만한 북한산 오르기

 

(1)

08/1/12(토) 오후

아내와 병자호란의 상징

남한산성 산책.

20여년 전,

서울 살 때 몇 번 찾았던 기억이 있지만

눈이 내리니 산책이나 하자고 찾았다.

 

(2)

08/1/13(일)

눈이 왔고 기온이 떨어진데다가

강풍이 불어 산행을 그만둘까 하다가

북한산 중에서도 가장 완만한 오르기라고 생각되는

[대서문-중성문-대동문-진달래능선-우이동]종주를

감행하기로 하다.

 

(3) 매표소-대서문-중성문-대동문

(11:30-13:40, +130=130분, +5.2=5.2km)

찬바람이 몰아치는데도

많은 산님들이 구파발에서 북한산성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버스에서 바라보는 은평뉴타운은 이제 삼각산과 어우러진

스카이라인을 드러내며 새보금터임을 말해준다.

 

매표소에 다다르기까지

원효봉, 염초능선, 백운대, 노적봉, 의상능선에 둘러쌓인

하얀 눈을 뒤집어 쓴 삼각산의 넓은 어깨에 안겨보려는

우리 내외의 생각은 버스에서 내리자

싸늘하게 휘감아 오는 찬바람으로 그 의지가 꺾이기에 충분했으나

수 많은 산님들이 씩씩하게 오르는 모습을 보고

이내 용기를 얻어 매표소를 지나 대서문을 지났다.

 

이어 나타나는 산성내의 북한마을과 먹거리촌.

제발 나라에서 30만평에 달한다는 이 마을을 통째로 사서

공원화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육식동물들이 벌거벗고 길 가의 좌판에

덜부러져 있는 모습과 그들의

뼈와 살이 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이러한 모습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수도 서울의 국립공원과는

분명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일 것이다.

 

그  마을을 지나니 아이잰을 착용하지 아니하고는

전진할 수 없어 아이잰을 착용하고 무거운 걸음을 옮기니

계곡마다 쌓인 눈으로 설국의 세계를 이루었고

계곡에 흐르는 물이 얼어붙어 얼음폭포를 만들었다.

태고사로 오르는 길은 평탄하지만 그렇게 얼어 있었다.

계곡길을 오르는 길이어서 중간중간 습지가 형성되어

지난 가을의 갈대가 숱 떨어진 빗자루만

옹기종기 모여 하늘을 쓸어대고 있다.

이어 나타나는 중흥사지, 군창터를 지나니

대남문과 대동문으로 갈림길에 다다르니

대부분 대남문으로 향하고 대동문으로 가는 길은 한적할 뿐더러

응달이 형성되어 하얀 눈이 계곡을 덮고 있다.

하얀 설국의 세계를 보며 새봄에 다시오르자고 다짐하는데

멀리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대동문의 성벽이 보인다.

 

3) 대동문-진달래능선-우이동하산길

(13:40-15:00, +80=210분, +3.0=8.2km)

대동문에 다다르니

대남문에서 오는 사람,

우이동에서 오는 사람,

백운대에서 오는 사람들로 시장터를 방불케한다.

더구나 성벽아래 양지녘에는 점심을 때우려는 사람들로 난전이다.

우리도 간단한 요기를 하고 진달래 능선으로 향한다.

 

처음 와 보는 진달래능선이지만

한적한 길을 기대했는데

완만하여 오르기 좋아서인지

우이동이나 백련사 쪽에서 오르는 사람이 많아

반질잔질한 신작로이다.

새소리와 바람소리만이 들리는

한밭의 계룡남부능선(향적산길), [만인-식장]능선이 그립다.

 

그러나 그 능선상에서 바라보는

[만경대-인수봉]능선과 거기서 이어진

도봉산 오봉능선, 포대능선이 그림같아 그러한

소란스런 분위기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언젠가 가 볼 도봉능선은 그렇게 우리를 부르고 있었다.

문득 바로 정면 동측을 보니 우리가 지난 번 가 본

[불암-수락]능선이 유려하게 도시를 휘감고

사패산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조망에 푹 빠져 허위 허위 내려오니

아카데미 탐방 지원센터와 우이동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왔는데

우리는 진달래능선을 계속 내려가기로 하고

능선길을 택하여 마루금을 밟으며 내려오니 우이동인데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잠든 곳인 줄을 표지판을 통하여 알겠다.

그런데 반가운 문장이 있어 자세히 살피니

한밭의 수운교 문장인데

그 빨간 벽돌집은 수운교가 아니고 천도교본관이다.

하기야 두 교 모두 수운 최제우가 비조이니

그럴만도 하겠지만 그 문장을 보니

그림같이 추목동에 자리한 한밭의 수운교당의

편안한 느낌이 전율되어 오다.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08/1/13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1-1) 한번도 함락되지 않았다는 남한산성 지화문

 

 

 

 

1-2) 남한산성 겨울 성벽의 아름다움

 

 

2-1) 북한산성 대서문

  

 

2-2) 북한산 계곡의 한겨울 얼음폭포

 

 

 

2-3)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중성문 처마에 걸린 노적봉

 

 

2-4) 대동문

 

 

 

2-5) 진달래능선에서 본 만경대와 인수봉의 아름다움

 

 

 

 

2-6) 그 많던 클라이머들도 오르지 않은 인수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