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여행과산행길

숨막히게 아름다운 수락산 암릉(08/01/06)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5. 15:07
숨막히게 아름다운 수락산 암릉 (1) 산행준비 08/1/6(일) 아내와 산악회 동반 수락산 산행. 10:00 당고개집결, 버스로 덕능고개, 순화궁고개를 지나 마당바위에 도착. (2) 마당바위-소리바위-608봉 (10:50-12:10, +80=80분) 一行은 10명. 꿋꿋한 몸매며, 걸음걸이 차림새가 전문 산꾼들임에 틀림없었다. 은근히 아내가 걱정되었다. 작년 종산제 때 산악회를 따라 속리산 밤티재 구간에서 겪었던 체험이 연상되었다. 암자를 지나 된비알에 다다르니 아내가 쳐진다. 먼저 가라하고 치마바위 같은 곳에 이르니 정갈하게 보이는 내원암이 건너편 금류동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그 아래 얼음 폭포가 제법 한겨울의 자태를 뽐낸다. 치마바위를 지나니 소리바위라 명명한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가 나타나고 긴 슬랩지대의 바위가 그 가파름을 자라한다. 그 곳을 건너니 드디어 능선의 안부이다. (3) 608봉-수락산 정상 (641m, 12:10-13:10, +60=140분) 608봉의 능선에서 바라보니 멀리 그 유명한 기차바위(홈통바위)가 보인다. 사람들이 줄지어 오르는데 힘겨워한다. 등반대장님은 바위사면이 미끄러워 우리는 우회할 것이라 하신다. 홈통바위 정상부엔 헬기장이 있었는데 거기서 우리는 휴식을 취하고 깃발이 펄럭이는 정상을 향하여 날카로운 날등을 쓰다듬으며 나아가니 정상의 암벽이 어서오라 반긴다. (4) 수락산 정상에서 점심 (13:10-13:50, +40=180분) 정상에는 큰 바위 덩어리 한 개가 놓여 있었는데 등반대장의 지시에 따라 바위에 달라붙어 움직여 보니 쉽게 그 바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정상엔 서울 인근의 다른 봉우리처럼 태극 깃발이 예외 없이 펄럭였다. 정상부에서 내려와 아늑한 계곡에 자라잡고 빙 둘러 앉아 먹는 점심은 꿀맛. 이야기를 하여 보니 역시 20여년이상 산을 즐기는 분들이고 산사람들이 다들 그렇듯이 반듯한 가치관과 정직이 하시는 말씀마다에서 묻어나온다. 그런데 웬 술과 먹거리들이 배낭에서 쉼 없이 쏟아지는데 아연실색. (5) 수락산 정상-도솔봉 (13:50-14:50, +60=240분) 정상에서 다시 나아가 능선을 따라 나아가니 기기묘묘한 암릉군이 연이어 자리했다. 일명 철모바위, 코끼리 바위, 하강바위, 원숭이 바위, 탱크바위... 그 중에 수락산 정상과 철모바위, 하강바위는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등반대장의 리딩에 따라 일행 중 나만 올랐다. 그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망무제. 한 발 앞은 낭떠러지요 한 발 뒤에도 크레바스가 입을 벌리고 있었다. (6) 도솔봉-귀임봉 (14:50-15:40, +50=290분) 도솔봉에서 그렇게 많은 능선과 봉우리를 때론 오르기도 하고, 우회하기도 하면서 내려오니 앞에 또 하나의 봉우리가 가로 막는데 귀임봉(288m)이라 한다고 소나무에 명패가 걸려있다. 거기서 뒤돌아보니 우리가 지나온 봉우리들이 가파름을 자랑하는데 유독 도솔봉이 마테호른 같은 위용을 지녔다. (6) 귀임봉-당고개역 (15:40-16:30, +50=340분) 귀임봉에서 내려오는 길은 그저 평탄한 오솔길. 저녁나절에도 많은 사람이 산을 오르고 있다. 무수한 샛길이 나있는 수락산. 그리고 무수한 사람들의 발길에 뭉개어지는 수락산이 가엽기도 하였지만 나에게 많은 기쁨을 준 수락산. 우리의 보배인 관악, 북한, 도봉, 수락, 불암들을 온전히 保全하는 방법은 없을까?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08/1/6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들머리부터

 

 

2. 그리고 나타나는 絶景

 

3. 금류동 계곡의 氷瀑과 내원암

 

 

4. 소리바위

 

 

 

5.대슬랩

 

 

6. 기차바위(홈통바위)->우회 [다른 분이 본 홈통바위]

 

7. 수락의 정상에서

 

 

8. 코끼리 바위

 

 

9. 철모바위에 조난자가?

 

 

10. 코끼리 바위 옆 종바위

 

 

 

11. 하강바위의 클라이머

 

 

12. 코끼리바위

 

 

13. 원경-배낭바위, 철모바위, 근경-코끼리바위

 

 

14. 남근바위

 

 

15. 하강바위에 올라

 

 

16. 하강바위에서 하강준비중인 클라이머들

 

 

17. 도솔봉은 우회

 

 

 

 

18. 도솔봉 아래 고릴라바위

 

 

19. 통천문

 

 

 

20. 이젠 암봉이 없겠거니 했는데... 탱크바위

 

 

21. 그렇게 산행을 마감하였다.

 

 

 

 

이름없는풀뿌리서울특별시 노원구, 경기도 의정부시,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638m. 도봉산과 함께 서울의 북쪽 경계를 이룬다. 화강암의 암벽이 노출되어 있으나 산세는 험하지 않고, 남쪽에 있는 불암산(佛岩山)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동쪽에 금류계곡(金流溪谷)이 있다. 서쪽 비탈면에 쌍암사(雙岩寺)·석림사(石林寺), 남쪽 비탈면에 계림암(鷄林庵)·흥국사(興國寺), 동쪽 비탈면에 내원암(內院庵)이 있고, 내원암의 법당 뒤에는 고려시대 이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m의 석조미륵입상이 있다. 1996년 시민 휴식공간 확충을 위해 삼림욕장이 조성되었다.  2008/02/08 08:48:14  
이름없는풀뿌리한반도에서 가장 고도가 높고 긴 주산맥을 1차 산맥(백두대간에 해당), 1차 산맥과 서로 연결된 산맥을 2차(20개), 또 규모에 따라 다시 이어진 산맥을 3차 산맥(24개), 외 1, 2, 3차 산맥과 연결 되어 있지는 않으나 일정 규모 이상의 연속된 산맥이 형성되어 있는 곳을 독립산맥. 이렇게 볼 때 삼각산은 독립산맥이고 "산은 물을 건너지 않고 물은 산을 넘지 않는다"는 산자분수령의 기본 원리 대로라면 수락산은 태백에서 뻗어나온 2차 산맥에 해당되는 고로 삼각산과 수락산은 각각 산맥의 줄기가 틀리다고 나름대로 추론하여 보았습니다. 예컨대, 삼각산에서 백두대간 종주시 강을 건너지 않고는 종주가 불가하고 수락산에서 시작하면(물론은 진행 방법에 따라 다를 수는 있으나) 종주가 가능하다는 나름 대로의 가설입니다. 이토록 제가 이 사실에 집착하는 이유는 "산사량 (1)"에서 얼핏 말씀 드렸듯이 동네 할아버지께서 수락과 도봉은 서로 근접하여 마주 보고는 있으나 산맥의 줄기가 틀리다고 하셨던 말씀을 올렸던 바, 그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함 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금명간 WWW.KRIHS.RE.KR에서 일반인에게도 공개 예정이라니 그때 다시 여러분과 확인하여 보고싶을 따름입니다. 산맥 지도의 오차 범위가 극히 적어 30m에 불과하다고 하니 사뭇 기대가 되기도 하는 바입니다. 일본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가 단 14개월 만에 만들어낸 산맥지도를 우리는 100년 가까이 사용 하였다고 하니, 새로 만들어진 지도가 대동여지도와 엎어 놓고 습자지로 그려도 정확하다고 하던데 내 일찍이 지리학자가 되지 못함이 원통함 이외이다. 심지어 일본군들이 러일전쟁 때 대동여지도를 보고 전쟁을 치뤘다 함이니 이 얼마나 원통한 일입니까? 산은 신성한 곳이고 산맥은 산의 모태 일진대 근본을 모르고 제 잘난 척한 100년의 역사가 너무 아쉽군요. 하고싶은 말은 엄청 많은데 이쯤해야 함이 옳을 것 같습니다.  200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