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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와 대설에 묻힌 대간선상의 선자령 왕복산행(08/01/26)

이름없는풀뿌리 2015. 7. 15. 15:23

 

 

 

인파와 대설에 묻힌 대간선상의 선자령 왕복산행
(1) 산행준비 08/1/26(토) 며칠 전 대설이 내린 터라 별러오던 대관령에서 선자령에 오르는 대간을 다녀오기로 하였더라. 원주를 지나 태백 준령에 올라서서
백두대간에서 퍼져내린 치마자락의 주름같은
산맥들의 장벽을 한겹한겹 헤집고 들어가니 온통 백설의 세계가 펼쳐지더라. 옛대관령 휴게소 광장에 도착하여 차 밖으로 발을 내딛으니 대설이 내려(약 70cm이상) 길도 형성되지 않은 듯하더라. (2) 대관령 풍차 광장- 통신중계소-새봉 (1071m, 10:10-11:10, +60=60분, +2.5=2.5km) 에너지박물관이 있는 풍차광장에서 능경봉, 고루포기산 방향으로 잘못 가다가 다시 내려와 선자령으로 향하니 너무 많은 눈이 내려 선등자들이 많이 지나갔음에도 스팻치를 아내에게 준 나의 등산화의 틈을 비집고 차가운 눈덩이가 차올라 오더라.
하지만 이런 대설이 좋은 걸 어떡하랴?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찻소리 없는 파란하늘과 완만한 허리를 자랑하는 호젓한 이 대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지하비트가 있는 KT통신중계소를 지나니 더욱 눈이 많아지는데 멀리 보이는 풍차 행렬이 오서오라 손짓하더라. (3) 새봉-선자령 정상 (1157m, 11:10-12:50, +100=160분, +2.5=5km) 새봉의 전망대에 오르니 동해는 구름아래 가려있는데 강릉의 모습과 더불어 동해로 가라앉은 대간의 잔주름이 파도처럼 들고 일어나더라. 새봉을 지나 선자령으로 가자니 능선과 소봉들이 나타나며 풍차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더라. 누군가 옆에서 말씀하시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보니
이 풍차들의 풍력으로 강릉시내 전기를 공급하고도 남는다고 하시는데 사실인지 확인해 보아야 하겠다. 선자령 아래에 다다르니 아예 풍차의 기둥이 앞을 가로막는데 겨울철에는 풍차의 날개에 엉겨 붙은 얼음의 낙하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보이더라. 그 안내판은 우리가 그의 곁에 다가서는 것을 주저하게 하더라. 멀리 선자령 정상석이 보이는데 갈수록 눈이 많아져 고도의 상승과 더불어 걸음을 더디게 하더라. 겨우 무릎까지 빠지는 눈덩이를 헤집고 선자령에 올라서니 의외로 평평한 평원이더라. 거기서도 강릉시내까지 내려다 보는 조망은 압권이더라.
험준한 대간의 고개를 넘어
한양에서 강릉까지 오며가며
이 대관령의 중턱에 앉아 발 아래 속세를 내려다 보던
신사임당의 심정도 그러했을까?
집을 나설땐
웬만하면 곤신봉까지 가려 계획 했는데 눈덩이에 지친 발걸음은 무디고
대간의 평원에 몰아치는 찬바람은 어서

 

 

원점으로 되돌아가길 유혹하더라. (4) 선자령 정상아래 점심 (12:50-13:10, +20=180분) 그렇게 바람 부는 선자령 정상을 내려와 빙설이 떨어질 수도 있는 풍차 아래에서 마음에 점을 찍었더라. (5) 선자령-새봉 (13:10-14:20, +70=250분, +2.5=7.5km) 라면에 밥을 넣어 끓인 따뜻한 죽라면으로 한 끼를 때우니 힘이 솟더라. 갈 때 100분(2.5km)걸린 길을 70분 걸려 새봉으로 왔더라. 갈 때엔 길이 열려있지 않았는데 많은 이들이 오르고 보니 올 땐 많이 열린 탓도 있었더라. 새봉에서는 대전 청솔과 마주쳤더라. (6) 새봉-대관령 (14:20-15:10, +50=300분, +2.5=10km) 역시 갈 때 60분(2.5km)걸린 길을 50분 만에 내려왔는데 아내는 준비해 온 비니루로 미끄럼을 타더라. 내려오는 도중에도 많은 이들이 오르고 있었는데 아마도 선자령까지 가실 분들은 아니었겠지? (6) 후기 (15:40-16:30, +50=340분) 말로만 듣던 겨울 선자령을 보았지만 겨울 등반이 어렵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더라. 녹지 않은 무릅이 빠지는 눈덩이 속을 걷는 기분이란 마치 모래 구덩이에 푹푹 빠지며 걷는 기분이었다고나 할까? 다음엔 반드시 스팻치를 차고 올라야지. 그리고 새봄에는 능경봉, 고루포기산 방면을 다시 한번 도전하여 보리라.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08/1/26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덧붙임)  

 

1. 도로의 눈 깊이와 들머리 2. 광장의 풍차

 

 

 

 

 

 

 

 

 

3. 새봉 가는 주변 풍광

 

 

 

 

4.새봉 정상에서의 조망

 

 

 

 

 

 

5. 폭설을 헤집고 선자령을 향해 가는 행군

 

 

 

 

 

 

 

 

 

 

6. 새봉에서 선자령가는 길 주변 풍광

 

 

 

 

 

 

7. 선자령에서...

 

 

 

이름없는풀뿌리대관령 [大關嶺] 해발고도 832m. 고개의 총연장이 13km나 되며, 고개의 굽이가 99개소에 이른다고 한다. 서울과 영동을 잇는 태백산맥의 관문이며, 영동고속도로가 통과한다. 대관령을 경계로 동쪽은 남대천이 강릉을 지나 동해로 흐르며, 서쪽은 남한강의 지류인 송천(松川)이 된다. 이 일대는 황병산, 선자령, 발왕산 등에 둘러싸인 분지로, 고위평탄면 지형을 이룬다. 기후는 한랭 다우지역으로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서리가 내리는 지역이다.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스키장이 들어서기에 좋은 조건이다. 연평균 기온은 6.1 ℃, 연강수량은 1,450mm이다. 고랭지 채소 및 씨감자의 주산지이며 목축업이 발달해 있다.  2008/02/08 08:53:05  
이름없는풀뿌리선자령 [仙子嶺] 높이는 1,157m이다. 대관령(832m) 북쪽에 솟아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우뚝 솟아 있다. 산 이름에 '산'이나 '봉'이 아닌 '재 령(嶺)'자를 쓴 유래는 알 수 없는데, 옛날 기록에 보면 《산경표》에는 대관산, 《동국여지지도》와 1900년대에 편찬된 《사탑고적고(寺塔古蹟攷)》에는 보현산이라고 써 있다. 산자락에 있는 보현사(普賢寺)의 기록을 전하는 《태고사법》에는 만월산으로 적혀 있는데, 보현사에서 보면 선자령이 떠오르는 달과 같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보현사는 신라시대에 낭원(朗圓)국사 보현이 직접 창건한 절로서, 경내에는 낭원대사오진탑(朗圓大師悟眞塔:보물 191)과 낭원대사오진탑비(보물 192)가 있다.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등산로 옆에는 대관사라는 사찰과 산신각, 강릉 서낭신을 모신 서낭당이 있다. 정상에서는 남쪽으로 발왕산, 서쪽으로 계방산, 서북쪽으로 오대산, 북쪽으로 황병산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강릉시내와 동해까지 내려다 보인다. 주능선 서쪽으로는 억새풀, 동쪽으로는 수목이 울창하며 산행 중 한쪽으로는 강릉과 동해바다가 보이고 한쪽으로는 삼양대관령목장의 경관이 바라보여 이색적이다. 산의 해발고도는 높지만 산행 기점인 구 대관령휴게소가 해발 840m에 자리잡고 있고 선자령까지 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등산로가 평탄하고 밋밋하여 쉽게 오를 수 있다. 그 때문에 전 구간은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 특히 이 산은 겨울 산행에 어울리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데, 능선의 눈꽃이 아름답고 동쪽 능선으로 하산할 때는 눈이 많이 쌓여 있는데다 적당한 경사를 이뤄 마대자루를 깔고 엉덩이 썰매를 신나게 탈 수 있다. 코스는 하산 경로에 따라 2개가 있는데 산행시간은 약 4시간 걸린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나 가족산행, 폭설기에는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는 것이 낫다. 3월부터 5월 15일까지, 그리고 가을철 일부 기간에는 산불 예방을 위하여 입산이 통제된다. 2008/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