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속의 뒷장불과 해창 물구내
(1)
설날(02/06)전일
유년 속의 해창 물구내.
때 마침 밀물이 밀려들었다.
기러기, 오리등 겨울 철새가
갈매기와 어울려 놀고 있었다.
(2)
여기에 서면
머언 記憶 속에서
할아버지가 나오셔서는
내 손을 잡고
滿船인 船窓에서 고기를 사시는 모습이 보인다.
(3)
여기에 서면
어느 봄날 까까머리의 소년들이
열지어 사기정굴로
遠足을 가는 모습이 보인다.
(4)
물구내를 지나
파도에 깍여 낭떠러지를 이루는
해안절벽 아래 다다르니
그 뒷장불 하얀 백사장에서
어느 소년 하나가 모래성을 쌓고있다.
(5)
거기에 서면
수박밭에 넣을 모래를
지게에 지고 가는 아버지 앞을
아장아장 걸어가는
소년 하나가 보인다.
(6)
빠알간 해당화가 흐드러진
해송 숲 아래 백사장을 지나면
빨간 집게발을 들어올리며 거품을 피워올리는
농게들이 분주히 드나드는 갯펄에
소년 하나가 걸어가고 있다.
(7)
거기에 서면
언제나 포근하고 그리운
머언 기억들이
두꺼운 時間의 壁을 넘어
나에게 성큼성큼 걸어온다.
그리고 근심없고 편안하여진다.
언제이고 이 자리에 서 있고 싶어진다.
배달9205/개천5906/단기4341/서기2008/2/6 이름 없는 풀뿌리 라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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