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鶴樓送孟浩然之廣陵(황학루송맹호연지광릉) 李白(이백)
-황학루에서 광릉 가는 맹호연에게-
故人西辭黃鶴樓(고인서사황학루) 친구는 황학루를 서쪽에 남겨두고
烟花三月下揚州(연화삼월하양주) 춘삼월 아지랑이 속, 꽃 뒤두고 양주로 떠나신다네.
孤帆遠影碧空盡(고범원영벽공진) 돛단배 외로운 그림자 아스라이 사라지고
惟見長江天際流(유견장강천제류) 보이는 건 오로지 하늘 맞닿아 흐르는 강물뿐이네.
주1)황학루: 양자강변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무창현(武昌縣) 서쪽, 황학기(黃鶴磯)에 위치한 누각.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 묵객이 즐겨 찾은 명승지로 지금은 현대식 누각으로 변모해 있다한다.
2)양주: 양자강 하류 지금의 강소성(江蘇省) 양주시(揚州市). 인기 드라마 해신(海神)에서 등장하는 유명한 무역항이다.
우리는 성당(盛唐)시 유명한 시인 3인 즉 두보(杜甫)를 시성(詩聖)이라하고 왕유(王維)를 시불(詩佛)이라 칭하고 이백(李白)을 시선(詩仙)이라한다.
이는, 각자의 시풍을 근거로 하여 이름 하였음인데 시선에서 바로 느껴지듯, 이백은 도가(道家)의 은일한 무위자연의 세계를 동경하여 도가적 시를 많이 썼다.
하지만 정작 그의 본심은 대단히 세속적 이여서 그는 자신의 입신양명, 권력자로의 길로 진출하려는 야망은 그의 생애 전반에 걸쳐 끊임없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한데, 그의 반대되는 친구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맹호연이다.
이백의시 贈孟浩然(증맹호연)에서도 잘 나타나 있듯 맹호연은 이백과는 달리 벼슬에는 별 뜻이 없었던 것이 틀림이 없다.
吾愛孟夫子(오애맹부자) 내사랑하는 친구 맹부자는
風流天下聞(풍류천하문) 천하가 다 아는 풍류객이다.
紅顔棄軒冕(홍안기헌면) 젊어 이미 벼슬을 버리고
白首臥松雲(백수와송운) 백수로 소나무와 구름을 벗하였다네.
-하략-
이런 친구 맹호연! 즉 이백이 그리던 마음의 세계에 살던 친구였으니 그와의 이별은 더욱 애틋했으리라.
하여, 이백은 사랑하는 친구 맹호연과의 이별을 오래도록 머리에 각인키 위해 한편의 비디오를 찍는다.
친구와 이별하는 포구 서쪽으로 황학루가 보이고 포구 언저리에는 춘삼월 아지랑이 속에 피어난 한 떨기 꽃들이 봄바람에 산들거린다.
드디어 사랑하는 친구를 태운 배는 무심히도 떠나가고 잔잔한 물위로 비치는 돛단배의 외로운 그림자만이 눈 속에 일렁인다.
애잔한 마음 흘러 문득! 고개 드니 배는 사라지고 보이는 건 하늘에 맞닿은 무심한 강물뿐이다.
화면 가득한 먼 수평선과 이별의 애잔한 선율의 음악이 흐르면서 장면 페이드아웃!
이백이 현대를 살았다면 시인 말고 영화감독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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