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여가생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디트뉴스24에서는 등산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 지역 관광지를 보다 알리자는 취지에서 대전충남 근교 산들의 등산기를 연재합니다. 이를 위해 대전충남지역 산악인들의 모임인 '대충山사람들'회원 분들이 참여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대충山사람들 홈페이지 (http://okmountain.com/okcafe) |
산 행 지 : 심우정사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일 시 : 2006년 7월 16일(일) 코 스 : 계룡산(지석골-작은배재-신선봉-큰배재-삼불봉-심우정사-동학사-주차장) 교통안내 : 천안 논산간 고속도로→남공주IC→공주→32번국도→계룡산
삶의 가치는 모양이 아니라 어떤 마음을 갖고 살아가느냐에 있는 것이다. 주말과 제헌절로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장맛비가 온 나라를 할퀴고 곳곳에 심한 상처를 남겼다. KBS TV에서 방영되는 VJ특공대 촬영을 위한 설악산 산행을 취소하고 오랜만에 늦잠을 잤다. 눈을 뜨니 날이 맑다. 안절부절 못하는 것을 보니 병이다. 물 한 병과 냉동실에 얼려놓은 약밥을 배낭에 쑤셔 넣고 무작정 집을 나서 용암사로 향한다.
충북 옥천군의 장용산 중턱에 자리 잡아 울창한 숲과 오랜 멋을 자랑하는 용암사는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가 세운 사찰로 경내에는 보물 1338호인 용암사 쌍삼층석탑과 용암사 마애불상이, 용암사 대웅전에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남아있다. 용암사 동쪽 탑봉의 자연 암반 위에 나란히 세워져 있어 쌍삼층석탑이라고 하며, 이 탑은 고려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은 천연 바위벽을 이용해 돌을 새김한 높이 3m의 마애불 입상으로 붉은 바위색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것은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태자가 조성했다는 전설이 있는 마애불의 하나이다.
다시 4번 국도로 나와 옥계폭포로 가기 위해 영동방향으로 달린다. 국악의 거성 난계가 즐겨 찾았고 시인묵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옥계폭포는 영동군 심천면 옥계리로 진입하여 천모산 골짜기로 들어서서 산길을 따라 약 1km전방에 위치한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함께 높이 30m의 폭포에서 힘찬 물줄기를 뿜어내며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주변에 서 있으면 물보라로 인한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고 폭포 아래에는 조그마한 소가 있는데 물이 맑고 깨끗하다.
돌아오는 길에 플러스님한테 전화를 하니 지금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같이 가자한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일풍님 차에 동승하고 계룡산으로 향한다. 국립현충원을 지날 즈음 앞이 안보일 정도로 장대비가 쏟아진다. 삽재를 넘어 박정자삼거리를 향해 내려서자 도로공사로 인해 허옇게 옆구리를 드러낸 산자락이 보이고 앞이 탁 트이며 눈앞으로 다가서는 장군봉의 위용이 대단하다. 계룡산을 찾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동학사 지구를 통해 계룡산을 접하고 있으니 초입의 장군봉은 계룡산의 얼굴인 셈이다. '장군봉'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일화가 전해진다.
예전에 '계룡대'에 근무하던 대령 하나가 이곳 장군봉에서 치성을 드리고 드디어 장군으로 진급했다고한다. 믿거나 말거나... 오늘 산행은 심우정사를 찾아가는 것이다. 심우정사. 계룡산 깊숙이 자리 잡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암자. 지도상으로는 귀명암으로 표시된 암자. 오래전부터 가보고자 하는 마음을 간직하고 얼마 전 카페에서 전천후님의 길 안내를 받았다. 10시 40분. 자연사박물관 입구 공터에 차를 세우고 학림사(鶴林寺)를 지나 지석골매표소로 향한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가 그쳤다. '지석골'은 제석골의 충청도 사투리다. 불교설화에 등장하는 하늘의 왕 제석천(帝釋天)에서 따온 마을 이름으로 조선 중기까지 제석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한다.
|
|
지석골 매표소에 도착하니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호우주의보가 내려 입산이 통제되었다며 출입을 제지한다. 발길을 돌려 50여m 정도 내려와 오른쪽으로 보이는 출입금지 팻말이 붙은 길로 들어선다. 작은배재로 이어지는 들머리다. 예전에 심마니와 약초꾼들이 다니던 길로 동네사람들이 꾸준히 이용하여 길이 뚜렷하다.
11시 15분. 하늘을 향해 곧추 세운 바위가 지키고 있는 전망 좋은 곳에 닿는다. 동학사 주차장이 시원스럽게 내려다보이고 바가지바위를 안은 치개봉에서 황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운무 모자를 쓰고 위용을 자랑한다.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물 한 모금으로 거치러진 호흡을 달랜다. 가는 빗방울이 떨어지고 걸음을 재촉한다. 갈림길에서 봉우리로 오르지 않고 산허리를 감아 도는 편안한 길을 따라 작은배재로 향한다. 11시 45분.
작은배재에 도착한다. 발길이 뜸하여 강원도 오지의 느낌이 나는 곳이다. 수풀 사이에서 원추리가 활짝 웃음 지으며 나그네를 반긴다. 10여분을 기다려도 봉우리로 올라섰던 플러스님 일행이 내려서지 않는다. 불러도 대답이 없다. 아마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내려서 계곡을 따라 남매탑으로 향한 것 같다. 상원암에서 만나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일풍님 과 남매탑으로 향한다.
짙은 운무가 오르며 눈앞에 봉우리를 감추는 게 마치 용이 조화를 부리는 것 같다. 봉우리들이 운무에 휩싸이며 신비감마저 든다. 12시 20분. 장군봉에서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치고 올라선다. 하신리와 고청봉이 한 눈에 조망된다. 12시 50분. 신선봉을 우회하여 큰배재로 내려선다. 이 고개는 세상이 홍수로 잠겼을 때 배를 맸던 장소라고 한다. 그대로 직진하여 목재울타리를 넘어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내려서면 남매탑삼거리에 닿는다. 다시 목재 울타리를 넘어 봉우리에 올라섰다 내려서면 삼불봉삼거리에 닿지만 상원암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 약속 때문에 왼쪽 길을 따라 남매탑으로 향한다.
13시 5분. 남매탑에 닿는다. 신라 33대 성덕왕 23년에 건립된 이 두기의 석탑은 1950년대에 무너져 있던 것을 1961년에 복원한 것이며, 현재의 상원암은 임진왜란 당시 전소됐던 것을 1996년부터 5년간에 걸친 복원 불사를 통해 완공된 것이다. 7층탑은 오라비탑, 5층탑은 누이탑으로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남매탑 앞에는 일부러 설치해 놓은 듯한 돌 거북이 여러 개 흩어져있는데, 지금의 상원암이 세워지기 전인 50여 년 전 절의 복원을 위해 준비된 주춧돌이라 한다. 헤어진 일행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모양이다.
상원암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고3 수험생을 위한 백일기도를 접수중이라는 안내문이 눈에 띤다. 자기만을 향한 욕망에 뿌리를 둔 기복신앙은 곧잘 비수가 되어 남에게 해를 입힌다. 입시철만 되면 전국의 사찰과 교회, 성당을 찾는 학부모의 기도행렬을 보고 어느 스님은 기도하는 자세부터 달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실력이 모자라는 자녀를 좋은 대학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비는 행위는 큰 잘못입니다. 부처님에게 입시부정을 저지르라는 말이나 다름없지요. 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하면 됩니다.
실력 있는 학생이라고 해도 뜻하지 아니한 변수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실수할 수도 있으니까요.” 40분 정도 지났는데도 일행이 오지 않는다. 소주병을 비우며 왁자지껄하게 점심식사를 마친 한 무리의 산행객이 하산길로 접어들자 운무가 점점 짙게 드리우고 고요함이 밀려든다. 일풍님과 둘이 마주앉아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한다. 14시 5분. 삼불봉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남매탑에서 삼불봉고개로 오르는 가파른 길은 방금 끝낸 점심식사로 더욱 숨 가쁘게 한다. 남매탑에서 10여분. 150여개의 철계단을 올라서면 삼불봉에 닿는다.
삼불봉은 계룡산의 모든 기와 혈이 모인다는 풍수상의 주봉이다. 삼불봉 설화는 계룡 8경중 제 2경으로 꼽힌다. 설화대신 사방으로 깔린 짙은 운무로 정적만이 감돈다. 자연성능쪽 철계단을 내려선다. 오송대 아래 자리 잡은 심우정사를 찾아가려면 목재 울타리를 넘어 족적이 흐릿한 길을 따라 삼불봉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시산제 등의 제단으로 쓰이는 석축 아래로 수풀에 가려진 너덜길을 더듬어 내려간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붙잡는 나뭇가지가 힘없이 부러지면서 바위에 손목이 긁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치료한다. 오송대에 닿는다. 삼불봉에서 약 20분소요.
오송대는 다섯 명의 성인이 나올만한 명당자리여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옛 암자 터로 마르지 않는 샘이 흘러나와 심우정사까지 은빛 수도호스가 이어진다. 무난하리라는 기대와 달리 호스는 거대한 바위사면을 휘감아 돌아 지나간다. 도저히 갈 수 없는 길이다. 바위면을 내려와 우회를 한다. 오송대에서 15분. 부도 1기가 자리 잡은 작은 공터에 닿는다. 폭음과 기행을 일삼았지만 정이 많았던 목초스님의 부도다. 부도 앞에 놓인 낡은 소파와 건축자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천황봉과 쌀개능선은 운무에 가려 모습을 감추었다.
모퉁이를 돌아 내려서자 가지런히 놓인 장독대가 정겹고 절벽아래 절집이 있다. 바구니 스님이 “어떻게 오셨는지, 어디서 오셨는지, 왜 오셨는지” 묻는다. 알지 못하면 찾지 않는 길을 찾아온 방문객이 반가운 모양이다. 이곳을 찾아온 길손에게 두충차를 대접하던 목초스님이 있어 화제가 되었었는데 스님이 떠난 지금도 비구니 스님이 두충차를 대접한다. 비구니 스님한테 ‘심우’의 의미를 묻자 소를 찾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다시 소는 무엇을 뜻하는지 묻자 소는 사람의 본성이란다. 소를 타고 소를 찾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뒤 소도 나도 잃어버리는 경지에까지 이른다는 불가의 가르침을 말하는 것인데 알 듯 모를 듯 하다. 삶이란 모래성처럼 늘 불안하다. 대개는 반쪽 인생을 살다가 가고, 우리가 잊고 사는 다른 한쪽이 자기의 참모습이 아닐까...
사람들은 욕망의 충족이 행복인줄 착각한다. 그러나 욕망도 마음먹기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 15시 20분. 하늘은 잔뜩 찌푸리고 어둑어둑해지는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하다. 서둘러 하산한다. 헤어진 일행들이 걱정할까봐 마음이 상당히 쫓긴다. 10여분 내려서자 돌탑이 있는 안부 갈림길이다. 왼쪽 길은 동학사로 이어지지만 출입이 통제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공식적으로 개방하기 위해 길 정비까지 한 길이 동학사의 반대에 부딪혀 막힌 길이다.
직진하는 길을 따라 가파른 길을 내려오면 동학사에서 은선폭포로 가는 등산로와 만난다. 동학사 절집 안으로 내려선다. 스님들이 공부하는 곳이니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판이 절집 문에 붙어있는데 왜 하필 관광객이 북적대는 이곳에 스님들의 공부방을 만들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절 마당의 항아리 안에 핀 연꽃은 미소를 짓고 일주문을 지나자 빗줄기가 굵어지고 덩달아 걸음도 빨라진다. 세진정에 가까이 계곡에는 물소리가 제법 힘차다.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택시를 타고 차를 세워 놓은 곳으로 이동한다. 식당에 자리를 잡고 파전을 안주로 동동주를 마시고 있던 헤어진 일행이 반갑게 맞이한다.
새벽안개님의 다리 통증 때문에 중간에서 일찍 하산했다고 한다. 기다리느라 지루했는지 아니면 시간이 돼도 나타나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지 그도 아니면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심우정사를 가지 못해 약이 오른 지 플러스님이 계속 툴툴댄다. 동동주 항아리를 비우고 수박을 쪼개 입가심을 한 다음 새벽안개님 집으로 이동한다. 밖에는 굵은 장대비가 퍼 붓고 액션플레이어님이 가져온 산삼주와 이슬님 모녀가 쉴 새 없이 부쳐 내온 부침개는 모인 사람들 모두의 입을 즐겁게 한다. 부족한 술은 40도가 넘는 베트남 보드카와 생맥주와 치킨으로 이어지고 행복한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
머나 먼 심우정사... 계룡산
(관음봉에서 바라보는 자연성릉)
- 산행일 : 2006. 4. 23(일)
- 산행자 : 38명
- 산행요약
■ 코스 : 신원사~고왕암~연천봉~문필봉~관음봉~자연성릉~삼불봉~남매탑
~심우정사~동학사~동학사주차장
■ 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11km, 산행시간 5시간30분,
■ 구간별
신원사매표소~(3분)~신원사~(11분)~보광원~(12분)~고왕암~(20분)~도치샘~(24분)~연천봉고개~(8분)~연천봉~(5분)~연천봉고개~(7분)~문필봉~(21분)~관음봉~(39분)~봉우리(금잔디고개갈림길)~(10분)~삼불봉~(5분)~삼불봉고개~(10분)~남매탑~(11분)~고개~(46분)~심우정사~(16분)~사거리안부~(13분)~기존등산로~(7분)~동학사~(15분)~동학사매표소~(5분)~동학사주차장(천장골갈림길)
(월간 산)
- 산행기
머나 먼 심우정사(尋牛精寺)
심우정사. 계룡산 깊숙이 자리 잡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암자. 지도상으로는 귀명암으로 표시된 암자.
심우정사를 처음 접한 건 몇 년 전 월간 산을 통해서다. 대전 산꾼들만이 찾는다는 길과 그 길의 쉼터처럼 벼랑 끝에 앉아있는 심우정사는 무한한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많지 않은 등산객들을 위해 두충차를 끊여 내어놓는다는 스님과 행간에 감쳐진 스님의 기행을 문득 떠올리며 언젠가 반드시 가보고자 하는 마음을 간직한다. 사진 속에서 묻어나오는 심우정사의 情. 그 정을 찾아 나서는 기회를 엿보길 몇 년. 단체 산행 기회가 있어 산행도중 홀로 빠져나와 무작정 그 길로 향한다.
(심우정사)
계룡산의 추억과 기대
지금으로부터 십오년 전 계룡산 동학사에서 갑사로 가는 호젓한 길을 넘는다. 「갑사로 가는 길」이라는 수필의 길을 따라... 수필의 제목과 달리 산에 대한 구체적 표현은 없었던 걸로 기억이 된다. 그냥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자연을 벗한 인간의 편안한 마음이 느껴지던 수필. 황순원의 소나기를 읽을 때의 애뜻함과 그리움이 묘하게 오버랩 되던 수필.
그 후 계룡산은 내 여정의 정거장이 된다. 오다가며 들리는 산. 언제라도 편하게 배낭을 내려놓는 어머니 품 같은 산이다. 은선대피소 산장기기와 호롱불을 밝히며 바둑을 두고, 휘영청 달 밝은 밤에 금잔디고개에서 야영을 하고, 갑사계곡의 우렁찬 계곡물 소리를 자장가처럼 들으며 잠을 청하던 계룡산.
계룡산에 대한 내재된 기억은 항상 포근하고 편하다는 생각뿐이다.
이런 나의 감정과 달리 계룡산은 상당히 남성적인 산이다. 그럼 왜 이런 인식의 차이가 온 것일까.
계룡산이 오늘날과 같이 다양한 등산로가 개방되고 개발된 것은 그렇게 오래된 시간이 아니다. 오늘날 계룡산 산행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자연성릉조차 80년에 들어서야 개방이 된 정도이다. 예전 고전적인 계룡산 등산코스라 하면 동학사에서 남매탑을 지나 갑사로 넘는 길, 동학사에서 은선폭포 방향으로 올라 관음봉, 연천봉을 지나 갑사로 내려가는 길, 신원사길 등 극히 제한적이었다. 이런 길들의 공통점은 남성적인 계룡산은 눈으로만 감상하고, 실제 몸으로 체감하는 산행은 육산 산행에 가까워 지극히 여성적일 수밖에 없다.
계룡산을 십여차례 갔으면서도 막상 가본 길은 상당히 제한적이고 단순하다. 구석구석을 제대로 알 수가 없는 광주사람들에게는 지도에 뚜렷이 표시된 정형화된 길을 따를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고자 하는 길을 미리 생각해 두고 기회가 될 때마다 실행에 옮긴다. 새로운 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가슴 설레이는가.
이번 산행 역시 세 가지 새로운 길을 목표로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시간에 쫓겨 심우정사길 하나 밖에 확인을 하지 못하였다. 작은 발견이지만 그래도 색다른 경험. 이번 산행의 숨겨진 보람이다.
① 보광원(신원사 위의 암자)에서 연천봉으로 가는 능선길
② 심우정사길
③ 큰배재에서 천장골매표소로 하산하는 학바위능선길
호젓한 신원사 길
신원사 입구는 시골 분위기 그대로의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다. 관광지화 된 동학사지구와는 달리 개발상태가 극과 극을 이룬다. 도덕봉 일대를 제외한 계룡산만을 놓고 본다면 공주의 계룡산이지만 요즈음의 계룡산은 공주는 사라지고 대전만 남은 듯하다. 덕분에 호젓한 자연미가 그나마 많이 남아있는 길. 이것이 신원사길의 매력이다.
(신원사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신원사. 국보 1점, 보물 1점이 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부자절인 동학사의 급격한 발전과 대비되는 전통사찰 특유의 기품이 남아있다. 신원사의 핵심은 계룡산 중악단(中嶽壇). 현존하는 유일한 산신제단이다. 단청빛도 바랜 목조건물이 상당히 고색창연하다. 문화재에 대한 안목은 없지만 가슴 뭉클한 감동이 스민다. 중악단은 태조 4년(1394년)에 창건된 것으로 현재 건물은 고종16년(1879년)에 건립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산악신앙의 본산. 계룡산이 무속신앙의 뿌리가 된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신원사)
(계룡산 중악단)
(중악단 전경)
잠시 이것저것 살피는 사이 일행들은 휑하니 앞으로 치고 나간다. 어차피 오늘 산행은 살짝살짝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로 하여 급할 것은 없다. 길을 따라 소림원, 금룡암, 보광원 등 암자가 연이어져 구경하기에 눈이 몹시 바빠진다.
(등산로 옆의 돌탑)
연천봉 능선길을 가기 위해 보광원으로 오른다. 그런데 쉽게 찾을 줄 알았던 길이 보이질 않는다. 하다못해 등산로임을 분명히 표시해 주는 「등산로 아님」이라는 표시만 있으면 좋으련만.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다시 돌아선다. 혼자가도 일행들과 적당한 간격은 유지하고 싶어서이다.
(보광원 뒤로 보이는 계룡산)
등산로 옆으로 이어지는 신원사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차다. 눈이 시리도록 맑은 물의 수량도 풍부하다. 외면은 화려해도 국립공원이 되지 못하는 산의 공통점을 보면 내면이 빈약하다는 것이다. 국립공원. 역시 그 이름에 부합하는 계룡산이다.
(신원사계곡)
고왕암. 참으로 이름이 특이하다. 고왕암은 백제 마지막 왕 의자왕의 아들인 「융」이 나당연합군을 피해 몸을 피신한 곳이라고 전해진다. 이 일대만이 대나무숲의 군락지. 마치 고왕의 넋을 달래 듯 울창한 대나무숲이 병풍을 두르고 있다.
(고왕암입구의 대나무숲)
(고왕암)
이제 슬슬 숨이 가빠진다. 연천봉고개까지는 돌이 많은 오르막길. 마지막 나무계단을 오르면 시원한 골바람이 이마의 땀을 훔친다.
(등산로에서 보이는 연천봉 고개)
(계곡 합수점의 나무다리)
(돌길)
연천봉
연천봉은 고개에서 좌측길. 헬기장을 지나 진달래꽃길을 잠시 따르면 연천봉. 정상 일대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서쪽 끝에는 분재 같은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연천봉은 전망이 좋다. 천황봉과 쌀개봉 능선 그리고 정면으로는 문필봉,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좌측의 자연성릉이 파도를 치는 듯 출렁거린다. 계룡산의 가장 서쪽에 위치하여 낙조가 아름다운 봉우리. 연천봉 낙조는 계룡8경중 3경이다.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연천봉)
(연천봉의 소나무군락)
(연천봉에서 바라보는 정상)
(연천봉에서 바라보는 우측 문필봉과 좌중앙의 삼불봉)
뜻밖의 아름다운 능선길
연천봉고개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이다. 능선을 타고 문필봉을 거쳐 관음봉으로 직접 가는 방법(등산로 아님이라는 표시 있음)과 문필봉의 우측 산허리를 타고 가는 방법이 있다. 우회길을 따르면 짧은 시간에 아주 편하게 관음봉 고개로 연결이 된다. 능선길은 오르내림이 심해 시간은 많이 걸리지만 계룡산을 제대로 보려면 반드시 들려가야 될 능선길.
항강 우회길만 가다가 오늘은 마음잡고 능선으로 향한다. 정면의 가파른 길을 따라 8분만에 돌탑 1기가 있는 문필봉에 오른다. 연천봉에 못지않은 최고의 전망대.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생각 못한 험준한 바위능선길이다. 바로 앞에는 문필봉보다 더욱 가파른 봉우리가 앞을 가로막는다. 보기보다는 크게 위험만 구간이 없어 바위에 드리워진 긴 밧줄을 잡고 오른다.
(문필봉의 돌탑)
(문필봉에서 바라보는 연천봉)
(문필봉에서 바라보는 우측 관음봉과 가야할 능선길)
(갑사 방향 계곡)
(관음봉과 문필봉 사이의 봉우리로 오르는 바윗길)
(되돌아본 좌측 문필봉과 우측 연천봉)
연천봉고개에서 관음봉까지 볼 것 다보고 28분 걸렸으니, 우회길보다는 약2배 시간이 걸렸다.
산행지로서의 상봉, 관음봉
관음봉은 출입이 통제되는 천황봉 대신 상봉 역할을 하는 곳. 좁은 정상에서 여유를 부릴 장소가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여전히 일행들은 보이질 않아 막바로 자연성릉에 접어든다.
(관음봉에서 바라보는 정상)
(관음봉 정상의 정자)
자연성릉은 관음봉에서 삼불봉까지의 능선을 말한다. 동학사방면은 거의 수직 절벽을 이룬 반면 갑사 방면은 상대적으로 완만하지만 역시 가파르다. 옆에서 보면 자연적으로 성벽을 쌓은 듯한 거대한 장벽이다. 특히 관음봉을 내려오는 철계단길에서 바라보는 자연성릉은 대자연의 경이를 느낀다. 칼날같이 좁은 능선은 용트림 하듯 휘몰아치고 좌우로 뻗어 내린 바위능선은 용의 날개를 연상케 한다. 또한 황적봉능선과 장군봉능선 사이에 깊숙이 파묻힌 동학사계곡은 상당한 깊이가 있다.
(관음봉에서 바라보는 자연성릉)
(관음봉을 내려오며 바라본 동학사계곡과 우측의 향적봉능선)
(칼날같은 자연성릉)
(내려와 되돌아본 관음봉)
(자연성릉에서 바라보는 정상)
자연성릉에는 봉우리들이 물결처럼 연이어지지만 몇 개의 봉우리들은 비껴 지나간다. 너무나 철저하게 가야 될 길과 가지 말아야 될 길(출입통제)을 구분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자연성릉의 경관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사진을 촬영하는 전망대 또한 그냥 스쳐 지나간다.
아찔한 절벽위에 난간이 설치된 지점을 지나면 한동안 좌측 사면을 통해 이어진다. 철교와 철사다리가 연속되어 걷기는 부담 없지만 경관은 없다.
우회길 마지막에 나타나는 가파른 철사다리를 힘겹게 오르면 멋진 전망봉우리에 오른다. 이 봉우리가 삼불봉가는 능선과 수정봉 능선길의 분기점. 하늘로 치솟은 삼불봉의 위용이 대단하다.
(좌측 능선분기점 봉우리와 우측 삼불봉)
(능선분기점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능선분기점 봉우리에서 바라보는 좌측 삼불봉)
풍수상의 상봉, 삼불봉
삼불봉은 한차례 가파른 길을 내려와 다시 가파른 철계단을 통해 오른다. 삼불봉은 계룡산의 모든 기와 혈이 모인다는 풍수상의 주봉이다. 三佛이라는 뜻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는 없으나 삼불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능선분기점 봉우리와 심우정사능선상에 있는 봉우리가 마치 형제처럼 솟아있는 형상을 의미하는 건 아닐까.. 멀리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물결친다. 이렇듯 어느 능선 하나도 평범하지 않은 계룡산. 비룡승천형의 명산이라는 계룡산의 명성에 걸맞다.
여전히 인산인해. 일행들은 이미 남매탑에 도착했다고 한다.
(삼불봉으로 오르는 철계단길)
(삼불봉에서 바라보는 계룡산, 뒤 능선의 가장 우측이 연천봉이다)
(삼불봉에서 바라보는 중앙의 장군봉능선과 앞의 학바위능선)
색욕을 이겨낸 도행의 기념탑, 남매탑
삼불봉고개를 지나 남매탑에 내려오면 환상적인 암릉산행은 끝이 난다. 편안한 마음으로 늦은 점심을 즐긴다.
남매탑은 「색욕을 이겨낸 도행의 기념탑」(월간 산 표현)으로 신앙과 색욕과의 갈등에서 색욕을 이겨낸 남녀의 애뜻한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7층탑은 오라비탑, 5층탑은 누이탑으로 모두 보물로 지정되었다. 남매탑 앞에는 일부러 설치해 놓은 듯한 돌거북이 여러 개 흩어져있는데, 지금의 상원암이 세워지기 전인 50여년전 절의 복원을 위해 준비된 주춧돌이다.
지금은 등산객의 편안한 쉼터 역할을 하니 그 역시 보시의 일종이 아니겠는가.
(삼불봉고개)
(남매탑)
악전고투, 심우정사를 찾아가는 고행의 길
남매탑에서 일행들은 대부분 장군봉능선으로 향한다. 중간 탈출하려는 분은 나 이외에 두명. 심우정사를 찾아 가려는 혼자만의 계획으로 동학사로 가는 두 분과 헤어진다. 같이 가면 좋겠지만 고생이 불을 보듯 훤하니 차마 같이 가자는 소리가 나오질 않는다.
남매탑 근처에서 심우정사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남매탑에서 동학사 방향으로 100m 정도 내려온 지점에서 사면을 따라 가는 길과 삼불봉고개 근처에서 가는 길. 월간 산의 길 안내를 정독하였으나 그 길은 올라온 길을 설명한 것이고 내려가는 길은 역으로 추정할 수밖에 없다. 설명을 거꾸로 뒤집어 내려가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먼저 아래로 내려가 조금만 길 흔적을 따라 갔지만 이내 길이 끊긴다. 할 수 없이 삼불봉고개로 오른다. 삼불봉고개 도착하기 전 좌측으로 이어지는 희미한 길. 느낌상으로 삼불봉과 심우정사 능선길 상의 봉우리 사이 안부(고개)로 가는 길이다.
예상대로 고개에 오른다. 생각하는 길을 찾으니 별 문제가 없을 듯하다. 고개에서 좌측으로 가면 봉우리를 지나 심우정사로 향하는 능선길이 분명할 듯하다. 하지만 원하는 길은 오송대를 보고나서 심우정사로 가는 길이다.
고개를 넘어 가파른 길을 내려간다. 뚜렷하지는 않지만 길 흔적은 분명히 나타난다. 낙엽이 두툼하게 쌓여 혹시라도 길을 잃을까 수시로 뒤를 돌아본다. 길이 없어졌다고 느끼는 순간 뒤를 돌아보면 길의 존재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점점 희미해지는 길은 어느 순간 완전히 사라진다. 마치 귀신에 홀린 듯하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고 생각하지만 내려온 길을 생각하면 다시 돌아가기는 무리. 그나마 사면의 상태도 상당히 좋지 않다. 돌부스러기에 수시로 낙석이 발생하고 비탈면을 밟을 때마다 발이 계속 밀려 내려간다.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붙잡는 나뭇가지는 힘없이 부러지기 일쑤.
사면의 경사가 의외로 급해 점점 고민이 엄습해 온다. 이제 심우정사에 대한 미련은 버린다. 오직 목표는 제대로 하산하는 것뿐이다. 믿는 건, 어떻게든 계곡으로만 내려가면 기존 동학사에서 관음봉으로 가는 등산로로 연결된다는 확신이다.
하지만 아직 고도가 높아 계곡까지 내려가려면 아찔한 기분이다. 바로 내려가기엔 경사가 급해 사면을 비스듬히 치고 내려간다. 가끔 나타나는 바위지대는 곤혹스럽다. 하늘은 어느새 잔뜩 찌푸리고 어둑어둑해지는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 듯하다. 처음엔 일행들과 약속한 시간이 남을까 걱정했지만 이제는 마음이 상당히 쫓긴다.
(금방이라도 비가 올것 같은 날씨)
힘겨운 사투를 벌이며 내려가는데 눈이 번쩍 뜨이는 인공적인 흔적이 나타난다. 직벽의 바위병풍 아래 설치된 축대. 잘 정리된 상태는 아니지만 분명 사람의 흔적이다. 토사와 풀에 미끄러지며 힘겹게 다시 오른다. 혹시 그 터와 심우정사가 연결되는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아무 것도 없다. 축대 위는 다듬어지지 않아 비탈지고 주위에는 길 흔적이 전혀 없다. 아주 오래된 흔적이다. 오히려 뒤에 거대하게 늘어선 바위병풍에 위압감이 느껴진다. 3시도 되지 않은 시간임에도 해가 넘어가는 저녁과 같이 어둡다. 고립무원(孤立無援). 벼랑에 홀로 서있는 느낌을 받는다.
잠시 앉아 마음을 가다듬는다. 이제 더 이상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바람이 휘몰아치더니 급기야 제법 굵은 빗줄기가 솟아진다. 옷과 배낭이 젖어 들어가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물을 머금은 바위는 더욱 미끄러워 거의 두손 두발을 다 사용하며 조심스럽게 내려온다.
(축대 흔적)
(축대 위의 병풍바위)
10여분 내려오자 뭔가 하얀 띠가 보인다. 찾았다. 소리치지는 않았지만 심우정사가 머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예상대로 물을 운반하는 호스. 가파른 사면 옆으로 이어지는 호스를 따른다. 여전히 가파르기는 마찬가지. 무난하리라는 기대와 달리 호스는 거대한 바위사면을 휘감아 돌아 지나간다. 도저히 갈 수 없는 길. 바위면을 내려와 우회를 한다.
(심우정사로 이어지는 호스)
저 위 능선에 무슨 비닐집이 보인다. 힘겹게 올라 능선을 넘자 나타나는 심우정사. 그렇게 가고자 했던 심우정사를 찾은 것이다.
심우정사는 40여전에 새워진 암자로 가파른 바위벼랑에 얹혀져 있는 형상이다. 제 길을 찾지 못해 힘겨운 사투를 벌였지만 심우정사의 처마 밑에 걸터앉으며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 빗줄기는 때맞추어 더욱 거세게 솟아지고 처마 끝의 낙수물 소리가 맑은 음악같이 들린다.
때 아닌 낯선 등산객의 방문에도 여스님이 따스하게 인사를 건넨다. 어떻게 오셨는지, 어디서 오셨는지, 왜 오셨는지. 알지 못하면 찾지 않는 길을 빗줄기 속에 찾아온 방문객이 신기한 모양이다. 마침 노등산객 한분이 또 찾아온다. 대전에 사는 분으로 심우정사를 자주 들린다고 한다. 건네주는 따뜻한 커피 한잔에 몸을 녹이며, 심우정사에 대한 스님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다. 폭음과 기행을 일삼었지만 정이 많았던 목초스님, 더 큰 인물로 나아가지 못해 안타깝다는 이야기, 그리고 계룡산 등산로에 관한 실적전인 이야기는 한마디 한마디가 새롭게 다가서는 귀한 말씀이다. 특히 관음봉을 지나 자연성릉의 동쪽 사면을 가로질러 심우정사로 오는 길을 소개할 때엔 또다시 마음이 급해진다. 이것도 병인가.
(심우정사)
다시 속세를 향하여
방에 들어와 쉬어가라는 스님의 권유를 사양하고 기다리는 일행을 위해 노등산객분과 서둘러 길을 나선다. 잘 정리된 능선길. 삼불봉에서 오송대계곡 옆으로 이어지는 짧은 지능선이다. 자연성릉과 황적봉능선의 높은 벽에 푹 파묻힌 듯한 깊이가 느껴진다.
돌탑이 있는 사거리안부에서 좌측길은 동학사로 이어지지만 출입이 통제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공식적으로 개방하기 위해 길 정비까지 한 길이 동학사의 반대에 부딪혀 정식으로 개설 못한 길이다. 다른 차원에서 동학사의 세속적인 욕심을 이야기하던 노등산객의 말씀과 일맥상통한다.
직진하는 길을 따라 가파른 길을 내려오면 동학사에서 은석폭포로 가는 등산로와 만난다. 한동안 신선의 세계를 떠돌다 속세로 돌아온 기분이다.
동학사를 지나 편안한 길을 따라 주차장에 도착하자 때맞추어 일행들이 천장골에서 내려온다. 갓바위에서 중간 탈출하여 작은배재로 내려왔다고 한다. 어느새 맑아 진 하늘. 환한 햇살이 무사 귀환을 축복하는 듯 눈이 부시다.
(동학사)
(우측 천장골 입구)
(장군봉)
- 일정
09:45 신원사 매표소
09:48 신원사 : 고왕암 900m, 보광원 600m, 금룡암500m, 소림원 200m
09:57 출발
10:00 소림원 앞, 돌탑
10:05 금룡암 입구 : →금룡암, ↑고왕암 400m, 보광원 200m
10:05 보광원 갈림길 : 보광원 0.2km, 신원사 0.6km, 연화봉고개 2.1km
10:13 보광원
10:17 출발
10:19 보광원 갈림길
10:25 극락교
10:29 고왕암 : 연천봉고개 1.6km, 신원사 1.1km
10:33 출발
10:40 계곡, 이동전화불능장소 : 연천봉고개 1.1km, 신원사 1.6km
10:53 도치샘 (해발 440m) : 연천봉고개 0.6km, 신원사 2.1km
11:12 나무계단
11:17 연천봉고개 (해발 685m) : ↑갑사 2.4km, →관음봉 0.9km
↓신원사 2.7km, ←연천봉 0.2km
11:21 헬기장
11:25 연천봉 (해발 738.7m) : 연천봉의 낙조(제3경)
11:32 출발
11:37 연천봉고개
11:44 문필봉, 돌탑 (해발 756m)
11:57 봉우리 : 직전 밧줄
12:05 관음봉 (해발 816m) : 삼불봉 1.6km, 은선폭포 1.0km ⇒ 관음봉의 한운(제4경)
12:18 이정표 : 삼불봉 1.2km, 관음봉 0.4km
12:27 출발
12:32 쇠난간
12:37 이정표. 119(07-03) : 삼불봉 0.8km, 관음봉 0.8km
12:41 이정표 : 삼불봉 0.6km, 관음봉 1.0km
12:45 오르막 철교
12:51 전망대
12:53 봉우리, 119(07-05) : 금잔디고개 갈림길 봉우리
12:59 삼불봉 아래 (해발 730m)
13:03 삼불봉 (해발775.1m) : 삼불봉 설화(제2경)
13:08 삼불봉고개 (해발 675m) : 관음봉 1.8km, 남매탐 0.3km, 갑사 2.7km,
금잔디고개 0.4km, 삼불봉 0.2km
13:18 남매탑 (해발 600m) : 삼불봉 0.5km, 동학사 1.7km, 갑사 3.0km, 금잔디고개 0.7km
천장골 3.3km, 상신리 3.0km ⇒ 오뉘탑의 명월(제8경)
14:03 휴식후 출발
14:07 갈림길 : 천장골 3.3km, 동학사 1.7km
14:13 알바후 남매탑 다시 출발
14:24 고개
14:42 축대 터
15:10 심우정사
15:23 출발
15:39 사거리안부, 돌탑(이정표 없음) : ←동학사, →오송대계곡, ↑능선길
15:52 기존등산로
15:56 다리 : 관음봉 2.4km, 동학사 0.2km
15:59 동학사
16:12 일주문
16:14 동학사 매표소
16:19 천장골 갈림길,주차장 입구
|
|홈으로|등산한 산|백두대간|년도별 등산한 산|자연휴양림|테마산행|명산사진|
♠ 제 1 코스(4시간 55분)
온천리 - 장군봉 - 갓바위 - 신선봉 - 큰배재 - 천정골 - 작은배재 - 천장매표소 - 동학사주차장
♠ 제 2 코스(11km / 5시간)
버스종점 - 신원사 - 사거리 - 연천봉 - 관음봉 - 자연성릉 - 삼불봉 - 남매탑 - 동학사 - 동학사주차장 |
*산행일: 2005.7.16.토.흐림.
*산행지: 계룡산 오성대 심우정사
*산행경로: 동학사주차장-매표소-동학사-오성대이정표-오성대 계곡-은선폭포북동릉-관음봉과 삼불봉사이 중앙봉-삼불봉오름직전-오성대-심우정사-돌탑-동학사-매표소-동학사주차장
*각위치별 도상거리 주차장---오성대이정표: 2.7km 오성대이정표---관음봉과 삼불봉사이 중앙봉: 1.6km 중앙봉-------오성대: 0.9km 오성대------심우정사: 0.2km 심우정사-----동학사: 0.9km 동학사-------주차장: 2.2km
총도상거리: 8.5km
*총소요시간(휴식시간포함): 4시간35분
*교통편:본인자가용
*등로상태: 오성대 이정표에서 오성대로 가는 계곡옆길은 분명한 길이 있으나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이유로 계곡너덜부근에서 다소 불명확하게 보이는곳이 더러있음. 삼불봉오름길 직전에서 오성대로 가는길은 산길이 흐릿하고 산길 좌우로 너덜지대이며 간혹 너덜지대를 통과하기도함. 그외구간은 매우양호함.
*산행자: 재넘이
*지형도: 1/25,000(월암).국립지리원.
*후기
이번주는 장마도 끝나고해서 덕유산 원통골로 피서를 가려고했다.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적은편이고 계곡에 발담구고 놀기에는 괜찮은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소나기가 내릴수있다는 일기예보에 행선지를 바꿔 가까운 계룡산을 다녀오기로한다.
회사일로 요즘 마음고생이 많으신 덕배님이 함께 하시기로 했는데 갑자기 집안일로 못가시게되어 모처럼 홀로산행을 한다.
토요일 오후시간치고는 삽재가는 차량이 적어보인다. 날씨가 흐려 외출이 적은 이유일듯싶다. 동학사 야영장옆 빈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산행준비를 한다. 비싼 주차료 4000원을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선에서 해결이 된다.
계룡산에서 자주 헤메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계룡산도 참 이쪽저쪽 산길이 참 많다. 그러다보니 들머리 날머리들이 많다. 오늘산행에 주된 목표라면 목표는 오성대가 어디인지 알아보는것과 심우정사를 찾아가보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이 벌써 오후3시가 다되가고 있다. 잘 모르는 길은 오름길에서 찾는게 수월하기때문에 할수없이 동학사매표소를 통과한다.
오랜 장마비로 인해 동학사 계곡이 무척이나 맑고 깨끗해져있다. 언제나 저렇게 청정한 기운을 보여졌으면 하는 맘으로 지나친다. 동학사를 지나 조금을 오르니 우측으로 <오성대>를 알리는 이정표지점이 나온다. 도면상 동학사를 지나 은선폭포방향으로 약300미터가량 올라와 보이는 합수점 지점이다. 이곳에서 직진을 하면 은선폭포로 가는것이고,아무런 방향 표시가 없는 계곡쪽(긴의자있는곳)으로 가야 오성대로 갈수있다.
<동학사 계곡>
<길상암>
<오성대 이정표>
계곡쪽으로는 출입을 통제한다는 푯말이 세워져있고 <등산로 아님>을 알리는 푯말도 보인다. 이곳에서 산길이 두곳 방향으로 보인다. 우측길은 삼불봉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붙을수있는 산길로 추측되고, 계곡 건너 좌측길은 삼불봉에서 남쪽으로 있는 계곡쪽길이다. 오성대와 심우정사로 곧바로 가기에는 우측능선길이 빠르겠지만 관음봉에서 삼불봉사이 중앙에 위치한 무명봉 남동능선을 타보기위해 좌측 계곡길을 선택했다.
계곡으로 가자니 작은 계곡에 있는 넓은 암반이 인상적으로 보인다. 포근한 느낌을 주는 계곡이다. 잠시후 작은 계곡 합수점에 닿게된다. 진행방향에서 우측계곡은 물이 있는데 좌측계곡은 말라있다. 좌측 계곡쪽으로 진행한다. 곧 경사가 급해진다. 좌측으로 능선이 가까이에 보여 치고 올라 능선에 붙는다. 계곡 너덜쪽으로도 산길이 이어지지만 날씨가 흐려져 곧 빗방울이 떨어질듯 보여 빨리 능선에 붙어본다.
<오성대 가는 계곡>
<오성대 가는 계곡>
<암반계곡>
능선에 붙어보니 역시 분명한 산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자연성릉을 지나 나오는 능선길에 합류될때까지 좋은 산길이 계속된다. 단지 로프가 없는 바윗길이 군데군데 나오는데 조심해서 내려가면 갈만하다. 눈이 있을때는 자일을 걸고 내려서야 될만한곳은 한곳이 있다.
운무가 밀려왔다 잠시 걷혔다를 반복한다. 조망이 터질때의 자연성릉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게 보인다.
<황적봉 산줄기>
<밀려오는 운무>
<오름길에서 본 자연성릉>
<삼불봉>
<더 가까워진 자연성릉> 급한 경사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서서 주능선에 닿는다. <관음봉 0.8km 삼불봉 0.8km>이정표 지점이다. 도면상으로는 관음봉과 삼불봉 사이에 정 중앙에 위치한 봉우리이다. 주등산로로 진행하지않고 암릉길로 진행한다. 운무가 걷히면서 조망이 훌륭해진다. 계족산 식장산 고리산 서대산 보문산 천비산 명막산 안평산 조개봉 시루봉 관암산 멀리 대둔산 넘어 운장산의 동봉 서봉 연석산까지 아스라히 관찰된다. 언제보아도 정겨운 산줄기들이다. 방향을 틀어 공주쪽으로 돌아보니 철마산 봉화대 뒤로 무성산 산줄기 멀리 칠갑산 넘어 오서산이 관찰된다. 겹겹히 보여지는 산줄기들. 가야할곳이 많은 공주 청양 천안 보령의 산들. 참 오랫만에 맛보는 조망이다.
<주능선의 암봉>
<자연성릉 이정표>
<쌀개봉 동쪽 산줄기들>
<수정봉과 공주의 산줄기들>
<멀리 칠갑산 산줄기>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삼불봉 오름길이 시작되기 직전 우측으로 <등산로 아님>라고 적힌 곳을 보니 역시 산길이 보인다. 이곳으로 내려선다. 처음에 분명했던 산길이 내려올수록 점차 흐려진다. 더우기 너덜지대가 좌우로 많이 있어 산길 찾기가 더욱 애매해진다. 지도를 꺼내 살펴보고 대충 감잡아 내려오다보니 이상하게 산길이 이어진다. 중간에 산길이 흐려졌던 곳을 되짚어 올라가 확인해보아도 중간에 산길이 흐려지는 이유는 모를 노릇이다. 어쨋든 분명해진 산길을 편하게 내려오다보니 조그마한 샘도 지나게되고, 잠시후 돌들을 가지런히 쌓아놓은 곳이 나온다. 바로 옆에 물이 흐르는 소리만 나는 이상한 샘(물의 발원지가 안보임)도 위치해있다. 호스를 박아놓아 산 아래로 물호스가 연결되어있다. 조그만한 굴과 펑퍼짐한 터,석축등이 있는 곳인데 바로 이곳이 오성대라는 것을 심우정사에 계신 스님이 알려주셔서 알게 되었다. 스님의 말씀에 의하면 이곳의 자리가 다섯명의 성인이 나올수있는 명당자리라하여 오성대라고 부르게되었다고 하신다.
<너덜지대>
<새머리 형상의 고목>
<오성대 >
오성대라는곳을 지나면 산길이 더욱 분명해진다. 그만큼 왕래가 더 많다는 얘기다. 오성대부근의 물호스를 따라 산길이 이어지다가가 동떨어지기도한다. 하지만 이 물호스를 따라가면 심우정사에 닿을수있게 된다.
산길을 따라 내려오니 조그만 빈공터 나오는데 이곳에서 심우정사가 가까이 보인다. 나무로 막아놓은 산길을 따라 조금 가다가 철조망을 통과해서 심우정사에 닿는다. 소박해보이는 조그만 암자이다. 부엌일을 하고 계시던 스님이 낯선이를 보시고는 잠시 놀래신다. 순간 죄스런 마음이 든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동학사로 가는 길을 여쭈니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신다. 괜찮다고 말씀드리니 이것저것을 물어오신다. 같은 동료 스님 한분이 폐결핵으로 고생하고 계셔 양약을 먹고 치료중이신데 혈뇨가 보여..... 학벌과 경력 명성등을 찾아 가는 우리네 모습과는 사뭇 다름을 느낀다. 인연 정성 마음이라는 말들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순간들이다.
<심우정사>
<심우정사>
<심우정사 마당에서 보이는 계룡산 천황봉과 쌀개봉>
늦은 관계로 계명정사에 들리지않고 곧바로 동학사로 향한다. 곧 돌탑이 쌓여있는 안부사거리에서 직진하여 전에는 엄청 많은 왕래가 있었을법한 정비된길을 따라 내려오니 동학사이다.
<당신이 찾는 것은 ?>
계곡으로 내려가 얼굴을 씻고 호젓한 오후산행을 마친다. 다음에는 갓바위능선으로 올라 계명정사와 심우정사 오성대를 거쳐 오성대 계곡으로 내려와봐야겠다.
[대전] 계룡산 잊혀진 길을 찾아서 |
|
번호 : 글쓴이 : 쌍둥이(觀浩)
|
조회 : 스크랩 : 날짜 : |
|
인원은 혼자 산행일자 2004년12월1일 수요일
날씨 맑음
계획 동학사->은선산장->칼릉->관음봉사거리->은선산장->오성대->성릉->삼불봉아래->심우정사->상원암(계명정사)->남매탐삼거리->주차장
다녀온길 동학사->은선산장->칼릉->관음봉사거리->은선산장->성릉->삼불봉아래->심우정사->상원암(계명정사)->남매탑삼거리->주차장
총소요시간 6시간10분 (동학사주차장 11시10분출발 ~동학사 주차장 6시 도착)
산행중 휴식시간 1시간25분
거리 대략 9.4km (만보계수치:14478보)
구간별 소요시간
동학사주차장(11시10분 출발)->동학사(11시30분)->은선산장(11시55분/5분 휴식)->칼릉(12시25분/20분휴식,만보계 2701)->은선산장(1시30분/50분휴식,만보계 5118)->자연성릉(3시15분/5분휴식,만보계 6514)->기도터(4시5분)->심우정사(4시20분/5분휴식,만보계 8492)->상원암(계명정사)(5시5분)->동학사 주차장(6시, 만보계 14478)
오늘은 윤병렬 선배님이 다녀온 계룡산 잊혀진 길을 찾아서 떠나보기로 마음 먹고
선배님에 다녀온 산행기를 복사해서 고이고이 접어서 주머니에 넣고 늦으막히 일어나 배낭에 산행준비물을 바리바리 챙겨서 집을 나선다
(일전에 이영규선배님께서 안내산행을 해주신다고 했는데 모르는 길을 혼자서 찾아가는 재미가 반감될것 같어서 정중히 거절한적이 있다)
김밥집 가는 도중에 지갑을 안가지고 온것을 확인후 다시 집으로 향한다
어머님께서 장가 가는놈이 붕알 떼놓고 간다고 놀리심을 뒤로하고 다시 집을 나선다
이번에 가는 길중에는 초행길이 대부분이고 산방기간이라 입산 통제구역이 많다
조심해서 다녀 와야겠다
102번 좌석 버스를 타고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11시10분 산행을 시작한다
동학사를 거쳐 은선폭포 옆에 있는 은선산장에 잠시 숨을 돌리고 안을 살펴보니 산악구조대원님 3분이 계신다
선배님 이름을 팔면서 칼릉과 오성대 길을 물으니 왜 거기를 꼭 가야하냐고 되묻는다
다른 길은 거의 가봤는데 이길을 안가봐서 가려고 한다고 하니
칼릉과 오성대길 두곳 다 입산통제구역이라고 우리들(산악구조대)이 입산을 막고 있는데 하신다
이런 덴장~~~~~
물어볼곳에서 물어 봤어야 되는데.... 산장을 나와서 아는 선배님에게 전화로 물어보니 그 선배님도 듣기만 했지 안가보셨단다
직접 다녀오신 윤병렬선배님에게 여쭤 봐도 돼는데 워낙에 대선배님이라 묻기가 거시기하다
그렇다고 포기할 나도 아니다
산 구조상 그리고 예전에 주어 들은 얘기를 종합해서 아마 저계곡이 칼릉으로 오르는 길이라 생각하고 바위계곡을 오른다
거의 정상에 오르니 우측으로 암벽이 나오고 더 오르니 암벽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만난다
능선 끝으머리에서 조망을 하는데
와``````````````````````` 증말 끝내준다
계룡산에 이런곳도 있구나 입이 안다물어진다
U형 계곡에 볼록 나온 능선이 칼릉이다
좌로는 자연성릉과 삼불봉 저멀리 박정자 삼거리까직 우측으로는 황적봉 끝으머리까직 조망할수 있다
한참후 한기를 느껴서 능선을 타고 오른다
관음봉삼거리에서 은선산장으로 내려가는 중간에 아까 만났던 산악구조대 대장님을 만난다
가볍게 목인사를 드리니 씨익~~ 웃으신다 나두 따라 웃는다
이심전심일것이다
기분 무지 좋다
은선산장에 다시 도착후 라면을 끊여서 점심을 먹는다
식사후 따뜻한 대추차를 주문해서 마시며 오성대 초입길을 은근히 여쭈니 안갈켜주신다
산장을 나와서 산장 바로 밑에 있는 바위계곡을 치고 오른다
10분정도 오르니 앞에 능선이 보이고 오를수 있는 능선길을 따라 우측으로 가보니 낙엽이 잔뜩 쌓이 길이 보인다 그럼 이길을 따라 오르면 돼겠다 싶은 생각이 들고 그럼 오성대는 지나 왔다는 얘기인데... 그능선을 따라 내려가보니 왼쪽으로 계곡이 하나 더 있다 아까 계곡이 두개 있는데 밑에 계곡에서 올라와야 하고 그 중간에 오성대가 있다는 결론이다
오성대는 얘기 듣기로는 널찍한 집터고 거기서는 문필봉 천왕봉 관음봉 삼불봉 XXX봉을 품고 있는곳이라고 심우정사 비구니께서 알려주셨다
오늘 일찍 하산하면 역으로 다시 오르리라 마음 먹고 능선을 따라 오른다
근데 거짓말 조금 붙이면 코가 땅에 닿으려고한다
정규등산로가 아닌관계로 오르기가 녹녹히 않다 힘들게 오르는 중간에 잠시 숨을 돌리면서 주변을 조망하니 여기는 아까에 칼릉에서와는 또다른 멋이 있다
이번에는 우측으로 천왕봉 시설물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삼불봉이 손에 잡힐듯 아주 가까이에 있다
한참을 오르니 관음봉과 삼불봉중간이 나오고 삼불봉쪽으로 진행해서 삼불봉 오르기 바로전에 우측(정남방향)으로 내려선다
등로는 희미하고 조금 더 진행하니 바위지대가 나오고 15분정도 더진행하니 다시 등로가 나오고 조금 더 진행하니 기도터가 나온다
기도터에는 누구에 바램을 싣고 있는지 정한수 사발이 올려져 있다
나두 내 소원을 머리숙여 빌었다
물은 호수로 심우정사까직 연결되고 중간에는 등산객을 위한 배려로 빼 먹을수 있게 장치해 놨다
업드려 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고 호수를 따라 심우정사까직 도착해서 퇴마루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스님께서 나오셔서 인사를 나눈다
계명정사를 물으니 모르는 눈치다
당연한게 계명정사가 상원암으로 이름이 바뀐것이다
상원암 가는 길을 자세히 가르쳐 주시는데 그길을 따라가다 보니 동학사가 보인다
다시 돌아서 능선을 타고 심우정사 뒤쪽으로 오른다
산 허리를 돌아 계속 진행하니 저 멀리 상원암은 보이는데 등로가 안보인다
어찌어찌하여 상원암에 도착후 계명정사를 물은니 여기가 예전에 계명정사였다고 한다
스님께서 날이 곳 어두워지니 후레쉬가 없으면 빠른 걸음으로 하산하라고 걱정을 해주신다
랜턴은 준비했다고 말씀 드리고 남매탑을 돌아 내려오는 중간에 날이 어두워진다
오성대를 다시 확인하려는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고 102번 좌석버스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한다 |
사랑하는 모든 분께!
우리나라 아름다운 산들의 위용을 모왔습니다
산의 정기를 마음껏 받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지리산 써리봉
송계사 계곡
지리산 백무동
계룡산 황적봉
계룡산 자락
동학사 삼불봉
동학사 심우정사 가는길
동학사 관음봉
동학사 운무
동학사 운무
동학사 자연성릉길 안개
동학사 금잔디 고개
금수산 망덕봉
금수산 망덕봉
금수산 망덕봉
금수산 망덕봉
부산 금정산 삼계봉
부산 금정산
소백산 비로봉
소백산 비로봉
소백산 비로봉
소백산 비로봉
소백산 비로봉
속리산 상황봉
속리산 상황봉
속리산 상황봉
속리산 상황봉
지리산 써리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