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 역사에게 주다[贈陽谷易師]
도인이 얽어놓은 모옥을 보소, 어떤 본에는 옥자가 우(宇)자로 되었다. / 道人結茅屋
저기 저 산의 양달에 있네 / 在彼山之陽
밝은 해가 그 위에 비쳐오니 / 白日照其上
풀과 나무 봄빛 받아 한결 고와라 / 草木姸春光
고요한 속에 아무런 경영이 없고 / 冲然寂無營
편안히 앉아 주역을 이야기하네 / 燕坐談羲經
그대는 이레만의 복을 보았는가 / 君看七日復
붕과 함께 와서 질상이 없네 / 朋來無疾傷
만물이 비록 나타나지 않아도 / 萬物雖未形
천심은 정히 분명하네 / 天心正分明
종횡으로 변화 다르지만 / 縱橫變化殊
모두 하나 가운데서 생기네 / 盡向一中生
이 이치는 진실로 밝고 밝으니 / 此理亮昭晰
예부터 어둡고 아득하다 하네 / 自古非窅冥
나는 마땅히 가서 물을 터이니 / 吾當徃問之
【안】 후인의 평(評)에 묻는다는 것은 고(告)해 주는 것이라 하였다.
나를 위해 친절히 가르쳐 주오 / 爲我一丁寧
[주]이레만의 복을 보았는가 : 《주역(周易)》 복괘(復卦)에 있는 말. 그 주에 “양(陽)의 소(消)가 칠일(七日)에 이르러서 복(復)한다.” 하였다. 즉 구괘(姤卦)는 양(陽)의 시소(始消)인데 일곱번 변하여 복괘가 된다. 붕은 유(類)를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양(陽)이 차츰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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