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정도전 三峯集

46)정도전 삼봉집 제1권 /오언고시(五言古詩) /꿈에 도은이 스스로 말하기를 항상 바다를 건널 때에는 꾸린 짐들이 물에 젖게 된다

이름없는풀뿌리 2018. 1. 19. 19:30

꿈에 도은이 스스로 말하기를 항상 바다를 건널 때에는 꾸린 짐들이 물에 젖게 된다 하였는데 초췌(憔悴)한 기색이 있었다[夢陶隱自言常渡海裝任爲水所濡盖有憔悴之色焉]

 

 

만리 밖에 떨어져 있는 벗님이 / 故人在萬里

밤이면 꿈에 혹 보이네 / 夜夢或見之

맥 빠진 노고의 기색 / 草草勞苦色

곤궁한 나그네의 몰골이로세 / 瑣瑣羇旅姿

헤어진 지 아무리 오래라지만 / 雖謂別離久

여느 때와 다를 게 별로 없구려 / 宛似平生時

바다엔 물결도 거센 것이고 / 淮海足波浪

길도 간험한 곳 많을 터인데 / 道途多嶮崎

그대는 지금 날개도 없으면서 / 君今無羽翼

어찌하여 별안간 여기 있는가 / 何以忽在茲

꿈이 깨자 더욱더 측은하여 / 夢覺倍悽惻

부지중 두 가닥 눈물이 줄줄 내리네 / 不覺雙淚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