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고 한 편을 주참의에게 바치다 경오 [燕山高一篇呈周參議 庚午 ]
연산은 높아 우뚝한데 / 燕山高崢嶸
역수는 차갑고 또 깨끗하네 / 易水寒且淸
국경은 옛날에도 중히 여긴 것 / 方隅古所重
성으로는 장성이 가리어 있네 / 維城隱長城
참의 벼슬 가진 이 누구냐 하면 / 參議者誰子
바로 이 아름다운 주선생일세 / 美哉周先生
맡겨진 몸이라서 간난하여도 / 匪躬常蹇蹇
정사를 펴는 데는 밝고 밝구려 / 布政何明明
먼 곳은 위엄에 눌려 굴복해 오고 / 殊俗自來威
서민들은 화평 위에 올라앉았네 / 民庶躋和平
소생 또한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 小生亦何幸
축수차 황제님께 조회하였소 / 慶壽朝帝庭
돌아올 때 연산을 거치게 되어 / 歸來道燕山
존귀한 의형을 거듭 뵈오니, 어떤 본에는 형(刑)자가 형(形)으로 되었다. / 重得接儀刑
사관 접대 너무도 정성 얽히어 / 館待甚綢繆
만 리 나그네길 위로해 주네 / 慰此萬里行
사문에 있어서도 동조이거니 / 斯文本同調
더구나 옛날 정이 어울림에랴 / 況契平昔情
청컨대 공은 길이 기림받으소서 / 請公永終譽
이별에 임해 다시 바라옵니다 / 臨岐更丁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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