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의 시에 차운하다[次諸公韻]
포은선생은 도덕의 종이시라 / 圃隱先生道德宗
비치는 문채 풍류의 으뜸일레 / 照人文彩㝡風流
둔옹(遁翁)의 의기는 군공들을 경도하여 / 遁老意氣傾羣公
두 귀밑 하얀 머리 찬바람에 날리네 / 兩鬢華髮吹颼颼
채헌의 맑은 의표 옥의 깨끗함 빼앗았고 / 蔡軒淸標奪玉潔
【안】 채(蔡)는 당연히 규(葵)로 되어야 한다. 즉 규헌(葵軒) 권주(權鑄)를 이름이다.
도재의 문염(文焰)은 뜬 구름을 능가하네 / 陶齋文焰凌雲浮
동은이 또 있어 이야말로 장자이라 / 又有東隱是長者
충주 백성 지금까지 노래불러 기린다네 / 忠民至今猶歌謳
거년의 오늘밤 산사에 모이어 / 去年今夜山寺會
웃고 해학하며 근심 함께 잊었더니 / 談笑縱謔同忘憂
가련하다 가고 싶어도 만리 밖에 있는데 / 可憐欲之在萬里
삼봉은 다행히도 임구를 벗어났소 / 三峯幸得出林丘
세월이 얼마더냐 모이고 흩어짐 많으니 / 歲月幾何聚散多
제공은 버리지 말고 날 불러 놀아다오 / 莫負諸公招我遊
[주]둔옹(遁翁) : 이집(李集)의 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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